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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29
    [뮤직비디오] 맨발 / 회기동 단편선
    단편선
  2. 2007/01/18
    [데모] 까마귀떼 / 회기동 단편선(1)
    단편선
  3. 2007/01/16
    [음반] 고찬용 [After ten years absence](2)
    단편선
  4. 2007/01/04
    [데모] 추석 1 / 회기동 단편선
    단편선

[뮤직비디오] 맨발 / 회기동 단편선

 

piano, organ, guitar, vocal, programming, recording by 박종윤

mixing by 허민

recording at 朴귤

mixing at 찜통

 

staff 박종윤 심혜민 이진주 허민

 

06 12 24 ~ 06 12 25

 

오늘도 방구석에 빌빌대다가 무작정 맨 몸으로 나섰네

빼꼼히 문을 열고 한 두 발자국 대문 밖의 공기는 축축해

츄리닝 바지 속에 손을 넣어보니 손 끝에 걸리는 건 삼천원

가장 잽싸게 오는 버스를 타야지 괜시리 빙빙도는 생각들

 

자판기 커피를 마실까

동전 두개면 충분해

오락실에 들어갈까

동전 한개면 충분해

 

집으로 오는 길에 만난 사람들 길가에 누워자는 사람들

어쩌면 몇년 후에 나도 저렇게 길가에 누워잘까 불안해

 

오늘도 습한 도시의 날들

오늘도 습한 도시의 나날들

오늘도 습한 도시의 날들

오늘도 습한 도시의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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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 까마귀떼 / 회기동 단편선

 

 

organ, guitar, vocal, recording by 박종윤

mixing by 허민

recording at 朴귤

mixing at 찜통

 

07 1 4 ~ 07 1 7

 

검붉은 깃털이 날린다 푸드덕

낮에도 보이지 않도록 까맣게

아무도 환영하지 않는 검은 새

공장 불빛으로 모인다 푸드덕

 

빨간색 날개를 달래

공장의 불이 꺼지면

노란 가방을 살거야

공장의 문이 잠기면 날아가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자른다

누군가 잘리는 소리가 푸드덕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검은 새

공장 불빛으로 모인다 오늘도

 

빨간색 날개를 달래

공장의 불이 꺼지면

노란 가방을 살거야

공장의 문이 잠기면 날아가 이 도시를 넘어

바람처럼

폭풍처럼

바람처럼

일어나 난 불온한 꿈을 꾸었어

우리가 차고 있는 족쇄를 봤어

까맣게 기름투성인 날 봤어

일어나

 

붉은 피를 흘리는 까마귀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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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고찬용 [After ten years absence]

 

 

커버 아트가 제 취향이 아니라서 향 음악사에서 인디 음반 진열되어 있는 곳에서 나온 것은 보았지만, 그냥 바로 넘겼습니다.(심지어 고찬용 씨의 앨범인 줄도 몰랐습니다. 고찬용 씨가 왜 인디 음반에...) 연말까지도 고찬용 씨의 신보가 나온 것을 몰랐었는데, 결산할 때가 되니 -물론 웨이브에서는 일언반구 없었지만- 이곳 저곳에서 좋은 평가가 쏟아지더군요. 그래서 새해가 밝은 저녁, 향음악사로 달려가 예전부터 사고 싶었던 코스모스의 [One and Only]와 함께 두장을 계산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첫 음반을 플레이 한 후 몇 곡이 지난 후 들었던 느낌은 '좋다'보다는 '당혹감'이었습니다. 90년대의 한국 가요적인 느낌은 강하지만 그 멜로디의 작법에 있어서는 어떤날에서 루시드폴로 이어지는 축이나, 유재하의 축 어느 쪽과도 닮아있지 않습니다.(김현철의 초기 음반들이 간혹 생각나기도 합니다.) 낯선 사람들의 음악들보다도 좀 더 고집있어진 모습인데, 분명 한국적인 도회감이 살아있기는 하지만 멜로디의 전개가 (관행에 비해) 계속 전복되면서 귀에 꽃히는 트랙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몇 번 더 플레이를 시킨 지금에서야 귀에 들어는군요.

주목할 점은 이 음반의 모든 연주와 노래, 심지어 믹싱까지도 온전히 고찬용 손에 의해서 이루어졌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연주에 있어서는 전문 세션이 한 것과 그다지 차이가 없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앨범 전반을 끌어가고 있는 미디 시퀀싱 역시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고, 무엇보다 고찬용에게 딱 맞는 옷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몇몇 문제점도 발견됩니다. 주로 사운드 상의 문제인데, 마스터링을 외국에서 해서 그런지 사운드는 땅땅하고 꽤나 알차긴 하지만 보컬이 다소 작게 들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연주의 큰 볼륨과 특유의 멜로디 작법에 뭍혀 발음 역시 알아듣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가사가 선명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또한 메인 보컬이 작은 데 반하여 코러스가 다소 큰 느낌이라 약간 아쉬움을 보여줍니다. 몇몇 곡에서는 베이스가 조금 더 강조되었으면 좀 더 리드미컬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찬용의 [After ten years absene]이 지금에라도 출시된 것은 반갑습니다.(심지어 앨범명이 10년의 부재라니...) 몇몇 문제점은 그 노래들을 듣다보면 심지어 사소하게 치부할 수도 있는 정도이고, 무엇보다도 들으면 들을수록 귀에 걸리는 곡이 많아집니다. 툭하 앨범의 중반부에 좋은 트랙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물론 초반의 [스물셋]도 참 좋지만, 앨범의 백미는 단연 가장 중앙에 포진되어있는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미디 시퀀싱한 드럼임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이 팽팽한 것도 훌륭하고, 잘 정제되어있는 듯한 사운드가 이 곡에서만큼은 터져줍니다. 그 뒤로 [값진충고]와 [겨울이 오네]로 이어지는 플로우 역시 나무랄 데 없습니다.(앨범 말미는 다시 앨범 초반부를 듣는 느낌인데, 나쁘지는 않지만 좀 더 나은 대안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은 듭니다.)

음반을 몇 회 플레이한 지금 갑자기 이런 물음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과연 이렇게 고생해서만든 음반이 얼마나 팔릴 수 있을까?" 인디 음반을 들으면서도 항상 생각하는 문제이지만, 낯선 사람들을 기억하며, 또 10년 만의 첫 솔로 앨범이라는 고찬용의 신보를 들으면서 유독 저런 생각이 머릿 속을 왔다갔다 합니다. [스물 셋]이나 [길]이라면, 그리고 다른 트랙들 역시 정성이 가득한 것이 눈에 선하고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결과물들일텐데. 같은 낯선 사람들의 보컬 중 한 명이었던 이소라가 솔로 데뷔를 한 후, 고찬용은 그녀를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뱀발. 같이 구매한 코스모스의 2집 [One and Only]는 제게는 오히려 1집의 [Standard]보다 와닿지 않군요. 물론 사운드나 프로듀싱이라는 면에서는 1집보다 훨씬 나은 점이 많기는 하지만...  제가 코스모스에게 기대할 수 있었던 스타일은 [나쁜 피]나 [Starless Man]이라던지의 음악인데... 1집의 사운드는 분명 원치않은 방향으로 보이나 그 곡에 있어서는 오히려 더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2집도 계속 들어봐야겠군요. 하기는 [나쁜 피]는 정말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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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 추석 1 / 회기동 단편선

 

 

 

melodian, guitar, vocal, chorus, recording by 박종윤

mixing by 허민

recording at 朴귤

mixing at 찜통

 

06 12 31 ~ 07 1 3

 

매년 초가을 새벽께 눈 비비며

평소엔 입지도 않던 정장을 입고

아직 졸린 눈 깨지도 않은 얼굴로

방문을 가만히 밀면

누가 화낼까 어느새 휘어지게 차려진 과일이며 백숙에 고기산적

아직도 바쁜 주방을 뒤로 하고 차례가 시작된다

 

술잔 세바퀴 크게 돌리고

저분 탁탁 치면

언제나같이 병풍 뒤에서 5년전 돌아가신 어머니 나오신다

 

오래간만에 온가족 다모여서 그동안 고생밥을 맛나게 먹는 시간

실컷 떠들다 문득 맞은 편 보니 어머닌 오간데 없네

 

아무 말 없이 어데로 가신걸까

혹시 내 앞에 당신은 알고 있나요

꿈에서 본게 아니냐 키득거리며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아무도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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