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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설문

 

  

1. 당신은 누구인가? 블로그에 포스팅될 것이니 알아서 소개하라.

둉. 빈집을 자주 어슬렁거리는 객. 빈집 이웃집에 살 예정.


2. 빈집을 모르는 사람에게 빈집에 대해 짧게 설명한다면?

서울 한 복판에 있는 혁명적 주거운동 네트워크. 절대적 환대를 표방하는 눈씻고 찾아보기 힘든 생생한 생활공동체. 법적 소유권을 떠나서 만인이 손님인 공간을 창출하기를 표방함. 자기 집을 내어주는 것을 넘어서서 소유하지 않겠다고 나선 유목민들. 소소하고 일상적인 생태주의적 실천들이 손과 발 닿는 곳마다 이루어지는 곳.


3. 빈집이 생긴 후로 달라진 것이 있다면?

밤마다 언덕을 오르내리느라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게 되었다. 체력 증진?

월세를 부담해야 한다는 절대적 명령이 허물어졌다.

사적 공간에 대한 탐닉을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화해할 수 없는 자들과 화해를 시도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었다.

새로운 가족, 새로운 연애 모델을 구체적으로 고민하게 되었다.


4. 빈집의 1년을 평가한다면?

지금까지 해체되지 않은 것이 신기하고 놀랍다. 불가능 지대에 있는 것을 가능 지대로 조금씩 뺏어오는 실험이자 투쟁이었다. 나도 시도해보고 싶게 만들었다.


<나> 비장기투숙자에게 묻는다!


6-1. 지금 당신은 어디에 있는 어떤 집에서 누구와 함께 어떻게 살고 있는가?

혼자, 월셋집에서. 빈집에서 도보로 10분 내.


6-2. 당신은 왜 빈집에서 살지 않는가?

 좀 부담스럽다.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 소중해지는 것이. 심적으로, 물리적으로 거리를 둘 수 없는 상황이. 손님에 대한 생각도 조금 다른 것 같다. 빈집에 들어가면 사람들에게 많이 개입하고  잔소리를 많이 할 것같다. 안타깝게도 난 유머를 잘 구사하지 못하고 종종 버럭 화를 내기 때문에, 많은 손님들과 불화가 예상된다. ^^

 누구랑 같이 자면 95프로 이상 밤을 새는 습관. 애인과 데이트할 공간 확보가 불안정. 지금 하고 있는 일의 리듬과 빈집 생활 리듬이 부조화를 일으키는 것. 쓸데없는 불안과 편견은 갖다 버리는 게 나에게도 필요한 일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빈집에서 살기로 결심하는 건 쉽지 않다.

 

6-3. 빈집에 무엇이 더 있어야 같이 살겠는가?

따숩고 편히 뒹굴 수 있는 조용한 방. 더 크고 편안한 설계의 주방.


6-4. 빈집에 놀러온 적이 있다면,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뭔가요

동글이의 뭉개진 발을 몇날며칠이고 돈 들여가며 치료하던 장투자들의 모습.


7. 마지막으로 빈집 한 돌 잔치를 기념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날마다 기념할 일들이 실로 많지만 말을 아끼고 싶다. 아직 한 돌 밖에 안 되었는데 뭘 말하기가 좀 그렇지 않나?


8. 정말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있다면... 추가해주세요.

장투자들은 설문 안하나? 그들의 대답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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