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같은 놀이기구 부터 생각난다.

혼자 타는 기구이고, 누워서 타는 건데,

별다른 안전장치도 없고, 위에 손잡이를 잡고 매달려서 레일을 죽 내려간다.

아찔아찔 레일을 내려가면서 신이 났다.

그러다 아래에 아는 사람 얼굴과 마주친다.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인사라도 해야할 것 같아서, 손잡이를 놓고 뛰어내린다. 땅에 발을 딛으니, 어지러워서 빙글빙글, 자세를 못잡다가, 바로 서서 멋쩍게 인사한다. 꿈 속에 등장한 이는 거의 친분이 없는, 대학 같이 졸업한 사람인데, 여자친구와 같이 걷고 있었다.

 

레일이 있는 곳은 뭔가 유원지? 그런 곳인데.. 상황으로 보면 학교 같기도 하다.

그러니까, 한 쪽에 격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고, 경찰들이 넓게 포위하고서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이걸 본 건 아닌데, 그러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아까 만난 사람과 기타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쨋든 여러 사람이 함께 걷는다. 계단을 올라가면 두짝 유리 여닫이 문이 있다. 그 문 너머 공간에서 싸움이 벌어지고 있을 거다. 우리가 계단을 올라가니, 문을 지키고 섰던 전경? 아무튼 두사람이 위협한다. 그 중 한 명-어제 돈바꾸러 간 우체국 경비였다 -0- -이 자루가 긴 도끼를 들고 유리문을 내리친다. 유리가 깨지면 위험할 것 같다. 사람들이 뒤로 한발짝 물러서는데, 난 맨 앞에 태평하게 서있다. 유리문이 통째로 내쪽으로 넘어지고 난 가볍게 받아낸다. 여유있게 능글거리면서, 가방을 놓고와서 가방 가지러 간다고, 길 터달라고 말한다. 아까 놀이기구에 놓고 왔다고. 경찰?이 안된다며 막아서고, 내가 계속 우기니까, 그럼 자기가 가져다 주겠다며 가지러 간다. 이제 지키고 섰던 사람은 한 명 남았고, 바깥이 어수선한 탓에 우리에게 집중을 못한다. 그 사이 난 밖으로 밀치고 나가면서 사람들에게 빨리 따라 붙으라고 소리지른다. 모두 우루루 나갔고 같이 뛴다.

 

그런데, 들으니 다른 곳에서 싸우던 시위대들과 경찰이 싸움을 중단했다고 한다. 경찰이 시위대의 신변을 보장했고 포위된 곳에서 안전하게 밖으로 내보내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버스에 한가득 사람들이 타고 지나간다. 다들 기뻐하고 있고, 그 버스 안에 아는 사람 얼굴이 둘 보이는데 지나갈 때 환하게 웃으면서 만세를 한다. j군이 앞에 먼저 보였고, 그 뒤에 y양도 보였다.

 

문제는 남아 있는 우리 일행. 곳곳에 전경들이 깔려 있다. 신변보장을 약속했다지만, 따로 떨어져 있는 우리에게까지 그렇게 해줄지 모르겠다. 태연한 척 경찰들을 무시하며 막 걸어나간다. 그런데, 그렇게 이동하면서 가방이 떠올랐다. 아, 내 가방 아까 걔가 들고 갈텐데, 어쩌지?

 

대충 여기까지-

 

이렇게 꿈이 디테일하게 기억난 것도 정말 오랜만.

전반적으로 재밌었다. 그리고 너무 현실적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