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날고 싶다는 욕망이 선사시대 부터 인류의 욕망이랬던가.. 영화의 첫 장면을 보면서 발레의 몸동작이 날고 싶은 욕망을 형상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찾아보니 채찍질 하듯 몸을 돌리는 동작을 푸에타라고 한다. 검은 깃털을 펼치고 몸을 휘도는 장면, 좋았다.

 

2. 전체적인 줄거리는 백조와 흑조가 한 몸안에 있다는 것. 이런 전개는 헐리우드 영화들에 이미 숱하게 등장했었다. 다만 백조의 호수를 이런 식으로 해석해본다는 점이 튀는 듯.

 

3. 얼마 전 도립미술관에 들리니 빅 뮤니츠라는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 작가는 예술과 재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예술이 현실의 모사라고 했을 때, 현실을 얼마나 근접하게 재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 같았다. 모든 예술이 공유하는 질문일텐데, 완전히 재현하는 대상이 되어버리는 것이 궁극인건가? 기표가 기의에 미끄러지듯, 애초 불가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