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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뮤니스트 10호] 코뮤니스트 정치원칙 소개 6 : 자본주의 모순과 역사적 쇠퇴

코뮤니스트 정치원칙 소개 6

 

자본주의 모순과 역사적 쇠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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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주의 생산양식은 생산 관계와 생산력 사이의 모순 때문에 고통받는다이것은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통제하는 자본가계급과 생산수단에 노동력을 지불하는 노동자계급 사이의 모순이다노동자계급은 생산수단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자기 노동력을 자본가에게 상품으로 팔아 그 대가로 임금을 받아 생활할 수밖에 없다.

 

 자본주의의 생산력은 모든 인류를 풍요롭게 할 만큼의 수준에 도달했다하지만 소수의 자본가계급이 모든 이윤을 독점하여 막대한 부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절대다수의 노동자계급은 어려운 처지에 내몰려 자신들이 필요한 상품을 구매할 능력이 없다그런데 전체사회를 고려하지 않고 자본가들의 이윤을 위해 생산되는 상품은자본주의 고유의 경쟁으로 인해 판매할 시장을 찾지 못하고 오히려 과잉생산을 불러온다과잉생산은 경제 위기와 공황을 심화시키고 넓히면서 사회의 물적인적 자원을 낭비하게 만든다.

 

 노동자계급은 생산과정에서 사회적 부를 집단적으로 생산함으로써 생산의 사회화를 이루었지만생산과정에서 결합된 생산수단은 자본가들이 사적으로 전유하고 있다이러한 생산의 사회화는 생산력의 발전과 함께 사적 전유와 필연적으로 충돌한다노동자로부터 더욱더 많은 잉여가치를 전취하기 위한 자본의 시도는 자본가계급과 노동자계급 사이의 착취 관계를 나타내주며이것은 계급투쟁을 위한 기반이다따라서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자신을 방어할 어떤 특권도 갖지 않는 노동자계급은 모든 특권모든 사적 소유를 폐지함으로써 자본주의 족쇄로부터 생산력을 해방시키고전체 인류를 위한 새로운 생산양식인 코뮤니스트(공산주의사회를 건설할 수 있는 유일한 사회계급이다.

 

 코뮤니스트 사회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자본주의가 더는 진보적인 생산양식이기를 멈춘 채 퇴행하는 사회체제생산력 발전의 족쇄가 되는 쇠퇴의 시기에 진입해야 한다. 1차 세계대전은 자본주의의 최고최후 단계로서의 제국주의 시대쇠퇴하는 자본주의프롤레타리아 사회혁명의 전야라는 역사적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었다. 1914년 제국주의 전쟁의 발발은 자본주의의 역사뿐만 아니라 노동자운동 모두에 역사적 전환점이 되었다볼셰비키 그룹스파르타쿠스 그룹브레멘 좌익 그룹 등의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은 현시기가 자본주의 세계체제의 해체와 몰락의 시기임과 부르주아(자본주의국가기구 파괴와 노동자계급에 의한 즉각적인 권력 장악의 필요를 강조하며 전쟁과 혁명의 시대임을 천명했다.

 

 자본주의는 1914년 이후 1945년의 파괴의 시기를 거쳐, 1945년부터 1970년대 초까지의 더 높은 생산 수준으로의 재건의 시기가 있었다. 1914년 이후의 시기는 이전 시기와는 대조적으로자본이 팽창하고 사회적 재생산이 수축했다전후 붐(1945-1970)과 같은 회복은 그러한 재구성을 수반했는데이를 가능케 한 것은 초기 대량 파괴(두 번의 세계대전불황의 10파시즘 그리고 스탈린주의), 세계체계의 재편성(마셜 플랜, IMF 세계은행그리고 신기술-주로 자동차나 가전제품과 같은 내구성 소비재)에 근거한 새로운 가치 기준의 강제 등이다이러한 재구성은 1966년 경기후퇴, 1968년 달러 위기와 브레턴 우즈 체계의 재정적 붕괴(1971-73)와 함께 동력을 다 소모해버렸다실제로 전후의 상승은 1960년대 중반에 끝났지만, 1970년대의 악성 인플레이션을 유발한 신용 팽창 때문에 1970년대까지 지속하였다하지만 전후 붐을 이용한 역동성은 여기서 끝나게 된다자본주의 시스템은 1970년대 초반 이후에는 세계적인 규모로 역동적인 균형을 회복하려고 애썼지만만성적인 위기 상태에 들어갔다.

 

 자본주의 쇠퇴기에는 잉여가치의 생산과정에서 나타나는 이윤율 하락 경향과 잉여가치 실현과정에서 나타나는 시장포화의 한계 법칙이 결합되어 자본주의 위기를 심화시키고 만성화시킨다. 1970년대 초반 이후의 만성적인 위기 상태는 해소되지 못했고 이 위기의 근원인 자본의 과잉축적 모순이 1980년대-2007년까지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시기 동안 누적가중되면서 마침내 오늘날 세계공황으로 폭발하였다또한 자본주의 쇠퇴의 새로운 과정은 국지적지역적 갈등강대국들에 의한 경찰 행위기근과 생태적 파괴 등으로 인류의 생존에 파멸적 위협과 재앙이 되고 있다.

 

 자본주의 생산양식이 살아있는 한인류는 그 생존을 위협당하면서 이 죽어가는 체제가 부과하는 파국의 증대를 감수해야 하는 운명에 처해있다이것은 쇠퇴하는 자본주의 파국 속에서 전쟁이냐혁명이냐의 선택이 오로지 노동자계급에 달려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코뮤니즘을 실현할 물질적 조건은 이미 자본주의가 만들어 놓았다코뮤니즘은 오직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전체 노동자계급의 투쟁과 혁명의 결과로서 탄생할 것이다.

 

 우리는 자본주의 역사적 쇠퇴의 새로운 국면이 코뮤니스트 혁명의 물질적 조건을 충족시킨 것을 넘어혁명의 주체를 공격하고 새로운 사회의 기반을 파괴하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인식하고 있다이렇게 역사는 코뮤니즘을 절실하게 요구하지만단지 자본주의 쇠퇴의 시기에 들어섰기 때문에 코뮤니스트 혁명이 모든 순간에 구체적인 가능성을 갖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오랜 기간의 반혁명과 사회주의에 대한 왜곡 속에서 프롤레타리아계급은 수차례 패배했고계급의식과 조직화 모든 면에서 부르주아계급에 대적하기에는 너무 약해져 버렸다수많은 패배와 후퇴파괴의 과정을 겪으면서 이제 프롤레타리아 투쟁은 부활이냐더 깊은 침체냐의 기로에 서 있다쇠퇴하는 자본주의 새로운 국면은 노동자 투쟁을 고조시키기도 하지만노동자계급의 정체성과 계급의식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기와 파국의 상황에서 프롤레타리아 계급이 스스로 무장 없이계급의식과 전투력을 발전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조급한 대응으로 준비되지 않은 적대 계급과의 격전을 벌인다면또다시 처참한 패배와 나아가 계급 분쇄의 기나긴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이것은 잃어버린 시간의 압박 속에서 투쟁과 조직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오히려 계급투쟁의 최종목표인 코뮤니즘을 전망하지 않고서는 운동을 한 걸음도 발전시킬 수 없으며새로운 가능성 또한 코뮤니스트 노동자운동의 새로운 주체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제코뮤니스트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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