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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예수님

참 여리게도 생겼다
도무지 누구에게도 싫은소리를 못한다
도무지 안된다는 말도 못한다

왜 맘보가 그리 생겼는지
비켜갈줄도 모른다
어느누구의 부탁도 거절 못하고
묵묵히 일만한다

예수님처럼 편한 얼굴로
부처님처럼 편안한 얼굴을 하고
수청동망루의 굳은 일은 모두 챙기는
후배이고 동지인 박형모님이 첫번째 입니다

그제는 허탕을 치고 어제도 오셨다
"망루에 몹시 아픈분이 있는데 어쩌겠어요"
오늘하루 더 오셔주시겠느냐는 간곡한 부탁에
거절을 못하시고 오셨다

히포크라테스정신?
인류의 보편적가치?
그런말이 그이 에게는 부담스럽다

이주노동자들 에게 정기무료진료를 부탁했을때
왜 의사선생님들이 함께해야 하는지를
찬찬히 이야기한 성형외과의사선생님

자신의 일로 돈버는데 익숙할만도 한데
경찰의 눈총을 어색해 하면서 뿌리치지 못하면서도
그제는 내내 망루에 아픈이들을 걱정하며
못들어 가는 것을 아쉬워하던 권영대선생님
당신은 정말 예수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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