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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3

from 일기 2008/03/03 12:00

탈 많던 사무실 이사를 끝내고 오늘은 첫 출근이다.

2월의 마지막 날 기념 행사를 하고

3월의 첫 날 이삿짐을 날랐다.

그리고 3월 2일, 어제는 하루종일 두려움에 몸을 뒤척였다.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한숨을 쉬다가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살짝 눈물을 흘려보기도 했는데

역시나 막막함은 가시지 않는다.

 

정확히 무엇에 대한 두려움인지, 그게 두려움이 맞는지도 확실하진 않지만..

'이렇게는 계속할 수 없어요'

그런거다..

 

점점 함께 있는 사람들의 사소한 것에도 화가 나고, 어처구니가 없고

나를 괴롭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무척 ..억울한 느낌이다.

 

그렇게 느껴봤자 소용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들 너무나 다르고

결국 내가 말하는 모든 것이 타당하게 여겨지지는 않는다.

특히나 이렇게 감정에 관한 사건들의 경우에는 더더욱.

쪽수가 많은쪽이 이긴다.

사실 내가 말하는 모든것이 타당하다고 나 조차 확신할 수 없긴 하지만

쪽수가 많은 쪽이 이긴다.는 느낌 자체가 나로서는 무척 억울한 것이다.

 

아무튼, 그런 느낌들은 결국 나에게만 온 무게를 던져 나를 내리 누를 것이고

나는 참선을 하던지, 마음 수련을 하던지, 일기를 쓰던지 해서 초연해질 수 있어야 하겠지만

도무지 잊으려고 잊으려고 해도 이런 생각들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화해. 같은 건 정말 하고 싶지 않다. 아니 사실 정말 화해하고 싶다.

오해가 있으면 풀고 나머지 감정의 충돌들은 졸라 쿨하게 선을 긋고

좋아지지 않는 건 내버려두고라도 미워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지만 내가 먼저 손내밀고 새되기 싫다.

믿음이 가지 않는다.

 

이럴 경우 가장 원만한 해결책은 내가 그만 두는 것이다.

애매모호한 이유로 가장하며 좋게 끝내는 것.

가장 갈데까지 가는 방법은 ..

 마음속에 있는 지저분한 생각 다 끄집어 내서 던지는 것인데

나는 두려운 것이다.

제대로 반박하지 못할까봐. 아무도 내 생각에 공감해 주지 않을까봐.

아주 성격이 나쁘고 욕심장이인 것 처럼 보일까봐.

이상한 아이라고 그냥 그렇게 결론내려질까봐.

 

그냥 모든 게 없었던 일이 된다면 좋을텐데 하는 헛생각만 든다.

자신이 없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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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3 12:00 2008/03/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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