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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3

from 일기 2008/03/13 10:39

'그만둘거에요'

두껍고 조금 떨리는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뭐 추웠고.. 화가 많이 나 있었으니 떨렸어도 어쩔 수 없다 -_- ;

 

온갖 유치한 감정을 다 꺼내서 하나씩 견주던 날들도 이제 끝내야지.

 

아주 쉽게 말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해놓고 나서 이렇게 마음이 편한걸 보니

사실 나에게 어렵고 무거운 말이었나보다.

 

어차피 조낸 쿨한 이별도 기대는 안했지만

끝까지 참 볼품없긴 하다.

이 순간이 어서 빨리 희석되면 좋겠다.

 

'무책임하다'는 말과 '네가 잘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동시에 들었다.

두 마음 모두 진심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치만 책임의 문제는 아닌데..

맞으면 같이 하는 거고 안맞으면 같이 못하는 거고

난 3개월의 인수인계 기간을 갖겠다고 말했고

 

그동안 업무분담이 잘 안됐다고 느끼는 건

물론 P씨 입장에서는 부족하다고 느끼겠지만

나로서는 아쉬움은 남지만 아예 안한것도 아니고 할만큼 했다는 생각이 드는거지.

 

이렇게 끝나는 마당에 잘 못했네 식으로 이야기 나오기 시작하면

내가 뭐 큰 사고 치고 나가는 것도 아닌데..좀 아니지 않나.

 

그리고 무엇보다도 조금 힘들다고, 조금 재미없다고 쉽게 놓아버린 것도 아니고

어떻게든 해보려고 끔찍한 시간을 보냈는데

무책임하다는 말은 좀 (마이) 거슬려용 -_- ~

 

우리 이제 서로 서운해 하지 맙시다.

꼴같지않은 죄책감따위 갖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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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3 10:39 2008/03/1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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