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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8

from 일기 2009/09/28 13:35

달한테 거짓말하고 *주 놀러온 것이 뽀록났다.

고백받은 일 숨긴 것도 이야기 했고

사실은 결혼해야 할 것 같다는 압박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했다.

가장 좋지 않은 방법으로 이야기한 것 같다. 줴길..ㅠ

 

달은 참. 착하고..똘똘하다. 이쁜 것 ..

가끔 완전히 이성을 잃었을 때 빼고는 이렇게 힘든 이야기할 때도 화 안내고 또박또박 상냥하게 말한다.

 

그래도 상처가 될 거라는 건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아마 나에게도 상처가 될 것이다.

그래도 이제 속이기는 그만하겠다고 다짐했다. 상처주고 받는 걸 그렇게 두려워해서야 원..

피곤해서 살 수가 있나 -_- 거짓말 너무 힘들어. 흙흙.

 

모든 것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혹은 많은 것을 이야기 할 수록 가까운 관계라는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그 마음을 알 것 같다. 소외감도 들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나도 이야기하고 드러내는 쪽이 더 편하고 즐겁기 때문에

그 자체가 어려운 건 아니지만, 돌아오는 반응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하다, 여전할 것이다.

그래도 좀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비난해도 좋아. 크흐흐..

가능한, 상처받지 않겠어 !

 

지금에 집중하자는 당신의 말 멋져..

비록 우리가 다른 꿈을 꾸고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게 뭔지 생각하자구.

 

한계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아마 달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그 한계때문에 관계를 더 한계짓지는 않으리이~

 

 

아무튼 그건 그렇다치고, 나는 왜 이렇게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게 되었나..생각해볼 일이다.

처음 거짓말을 시작한 대상, 그리고 여전히 많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대상은 역시..엄마..

이유는 늘 "걱정할까봐"인데, 엄마의 경우 여전히 나는 이런 식의 거짓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엄마는 걱정이 너무너무 많아서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고 보는 나도 힘들다..

그래서 나는 열에 여섯쯤은 숨겼다가 나중에 살살 털어놓는 방식으로 이야기한다.

"사실 그 때 그랬어.. 뭐 지금은 괜찮아..ㅋㅋ"

 

요즘 들어 열에 여덜 아홉은 이야기 하게 된 것 같긴 하다. 엄마도 걱정하는 모습이 많이 줄어든 것 같고..

아무튼 엄마랑 대화하는 방식에 큰 문제는 없다. 지금은.

고등학교 때 까지만 해도 숨기는 것 때문에 죄책감 같은 게 좀 있었지만..

그때는 뭐 엄마한테 숨기는 것 말고도 거의 대부분의 일들에 죄책감을 느꼈으므로..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어쨌든, 이 방식이 달한테는 안먹힌다는 거다..

내가 베시시 웃으면서 "사실 그 때 그랬어.. 뭐 지금은 괜찮아..ㅋㅋ" 이라고 하기엔

달과 나는 너무 진지하다 -_-

나도 스리슬쩍 구렁이 담타듯이 말이 안나오고

달도 그렇게 받아들이지를 못한다.

왜일까... 그렇게 큰 배신감은?

대충.... 우린 이런 사이였는데 저렇게 행동하다니!! 라는 기분, 당혹스러움.. 알 것 같기도 한데..

아니 사실은 너무 잘 알아서 얼마나 속상해할 지 눈에 빤히 보이긴 하는데..

바뀔 수 있을까? 관계의 제 3장..

 

갑자기..문득..

지난 번에 고장난 핸드폰 그냥 고쳐서 쓸 걸 하는 생각이 드누나...뭐야 이 생각의 점프컷은!!

모르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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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8 13:35 2009/09/28 1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