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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9

from 일기 2008/02/19 22:41

1.

 

야근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에 눈이 번쩍 뜨여서 들어가본 홍지님의 블로그.

50도 양주에 타이레놀 말아먹기라....

정말일까 -_- ;

내일 술하고 타이레놀 사와서 먹어봐야겠다.

 

요즘엔 정말 밤샘이 너무 힘들어.

오늘은 정말 약이라도 맞고 싶었어.

이제는 정말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어.

아. 정말정말 야근하기 싫어 ㅠ______________ㅠ

 

2.

 

<아나의 아이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영화다.

이비에스 다큐멘터리 페스티벌 동영상으로 본 이후,

어린 아이들을 보면 <아나의 아이들> 생각이 난다.

 

기획서 때문에 눈에 불을 켜고 웹서핑을 하다가

한국문화예술교육위원회 홈페이지에 들렀다.

참 보기 좋은 글씨체다.

바탕체 장평 85, 자간 -15쯤 되어보이는 세련된 폰트와

배경을 뽀샤시하게 날린 천진난만한 표정의 아이들, 혹은 노인들

혹은 어떤 소수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저마다 삶의 의미를 다시 찾은 것 처럼..

마음의 벽을 허물고 사랑을 주고 받는 것 처럼 보이는..

그런 사진들 위에,

쓰여있는 소통이라는 단어.

제길 - _ - 두리뭉실하니 기획서 쓰기엔 딱 좋은 그 단어..

아주 거슬린다.

그 단어 무한반복으로 기획서 쓰고 있는 요즘 나의 심기.. 좀 불편하다.

 

 

3.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돈지랄하는 행사 조직위원회를 맡고 계시는 J모씨를

최근 우연히 만났다.

재밌는 이야기좀 해달라면서 옆에 와가지고 늘 그런 식이다.

행사 한 번 해보자. 돈 대줄게.

그래도 싱글싱글 하는게 초반엔 귀염성이 있는 듯 해보여

틱틱 거리면서도 나름 같이 있는 시간이 나쁘지 않았는데,

요즘엔 기분이 무척 나빠진다.

 

정치인들 만나고 다니는 거 싫지 않냐고 물었을 때

그 사람은 좋다고.. 하다가 사실 별로 재미없다고 대답했다.

어느쪽이 진실일까? 두 쪽 모두일거라고 생각한다.

자기는 권력지향적인 사람이라고, 그렇지 않은 사람 아직 못만났다고.

나도 자기한테 얻어가는 게 있을 거라고 슬쩍 비꼬며 말했다. (싱글싱글 웃으면서 -_- )

나도 내가 권력지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렇게 당당하게 내가 하는 어떤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거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뻔뻔하지는 않다.

 

그리고 제일 열받는 건 -_-

블로그에 개인 사생활 같은 거 올려서 블로그 세계의 엔트로피 높이는 짓 하지 말고

뭔가 될만한 걸 해보라는 충고.

아...제대로 못 따져서 열받아 ;

 

 

4.

 

<아나의 아이들>에 보면 암에 걸린 아나가 마을을 다시 방문했을 때 카메라맨이 질문을 한다.

삶에 후회는 없느냐고..

거침없이 후회는 없다고 대답한 아나가 차에서 내리려다 말고 대답을 정정한다.

베두인족을 쫓아내는 일을 도운 건 잘못했다고.

그건 정말 잘못한 일이라고.

 

유대인의 핏줄을 가진 아나는 젊었을 땐 유대인 무장단체 소속원이었고,

팔레스타인 남자와 결혼 이후에 팔레스타인 분쟁 지역으로 들어와서는 반이스라엘 운동가가 되었다.

분쟁지역에 연극학교를 세우고 아이들에게 연극과 미술을 가르치며

나라를 빼앗긴 아픔, 전쟁을 겪어야 하는 아픔을 예술로 표현하게 한다.

모두가 아나에게 마음을 준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지하드에 가담하다 죽거나, 암살당하거나 하면서

대부분 죽는다. 아나도 죽었다.

 

아나의 내부의 무엇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을까..

나는 무얼 잘못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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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9 22:41 2008/02/19 2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