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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9

from 일기 2008/09/29 11:29

생각을 자주 기록해놓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노트만 늘어나고, 참 ... -_- ;

알토란 같은 **씨 블로그를 보면서

나도 방치해뒀던 요기가 생각나서 들어왔다, 내블로그 ~ 흐흐 ..

쥐어짜는 감정의 쓰레기통 이상으로 만들고 싶어요, 블로그님 ♡

 

작업하러 들어온지도 석달이 다 되어간다.

바쁘다 바쁘다 핑게는 아니었고, 진짜 바빠서 황당했는데

요 며칠 좀 놀았더니, 좋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아무튼 잠깐의 자유, 굿,굿,

 

놀면서, 돌아다니면서 얻는 것들이 참 좋더라.

토토의 작업실, 사진전, 소원과의 만남, 나비도 꽃이었다의 진한 향냄새..

 

 

 



 

1. 토토의 작업실

 

- 카메라, 포장하기, 자기합리화의 더러운 느낌, 무서움을 맛봄 !

 

화제집중 카메라 앞에 섰을 때의 죄인이 된듯한 느낌,

특별히 내가 잘못하는 것을 보이는, 찍는 상황이 아니더라 하더라도..

숨을 곳이 없다는 막막함, 발가벗겨진 느낌..

내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어떤 ***로 보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게다가 그들은 선수란걸 알고 있었으므로...)

 

그렇다면 나는, 누군가를 어떤 ***로 지어내지 않았던가?

그렇다고 해서 상징이 곧 폭력적이라는 건 아닌데

무언가를 상징으로 바꾸어 놓을때, 그것을 많은 사람 앞에서 공개할 때,

대체 어디까지 고민하고, 어디까지 동의를 얻어야 하는가 헷갈린다.

 

 

.. 포장하기와 자기 합리화의 더러운 느낌

자기들이 하고 있는 일이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될거라는 확신에 찬 태도부터가 마음에 안들긴 한데,

자기들이 주는것이 도움일 수도, 안도움일 수도, 상처일 수도 있다는 생각엔 전혀 관심 없어보이는 그들이

얄미워라. (어차피 바뀔 사람들이 아니라는 언니의 말처럼... 계속 그렇게 딸딸하고 계실 생각하니 얄미워..)

 

재단 사람들의 미디어/캠프에 대한 시각 자체가 평소 만져볼 수 없던 기기들을 만져보게 해 주는 것 이상이 아니라는 것을 여러가지 상황에서 볼 수 있었다.

너무 쉽게 그들도 '미디어가 소통의 매개라는 것을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는 전제를 동의할 거라 믿었던 난는 좀 바보.. -_- ;

 

덧붙여 토토의 작업실을 방송한 화제집중 역시 아이들 이야기엔 별 관심이 없고

아이들이 카메라 들고 돌아다니는 모습만 8분 내내 보여줬다.

헐...카메라 광고 하시나요 -_- ;;

 

이런 재단의 사업방식, 방송국을 통한 홍보방식이 너무 눈에 잘 보여, 나도 했던 거니까..

우스워요, 아닌 척 마셈...

 

 

그렇다면 나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어떻게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이번엔 솔직히 좀 실패..변명을 하자면 기간이 넘 짧아쓰...

그렇다면 그동안 관계맺어오던 아이들과는 ??

 

 

그리하여 이번 토토의 작업실을 경험하며 나는,

 

나의 별 고민없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낙천성이

사실은 게으름의 한 단면이라는 것을 되새기게 되었다.

어떤 순간엔 그것이 누군가에게, 혹은 나에게 근거가 없는 판단을 요구하게 될 수 있다는 걸,

 

 

어허허.. 요즘 CJ는 조폭 영화를 찍고 있던데... -_-

조폭의 작업실... 보이콧보이콧 -ㅁ-

 

 

 

 

 

2. 한국현대사진 60년

 

이미지를 본다는 게 이렇게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는 일일 줄이야~!

일단 사진이 너무 많아서 힘들기도 했지만, 그렇게 많은 사진들 속에서 눈에 와 박히는 몇개의 사진들이 있었다는게 수확이었던 듯.

그 몇개의 사진이 무엇이었냐 보다, 내가 그 순간 읽을 수 있는, 해독 가능한 이미지들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렇지 않은 이미지들이 있었다는 것.

또 한장 한장, 희미하지만 이야기를 떠올려 볼 수 있었다는 것,

그것이 대웅이 생각한 이야기와는 달랐을 거라는 것,

 

돌아오는 길, 코끼리 버스와 한적한 과천의 느낌, 찬공기, 긴햇살, 원츄. 

 

 

 

 

 

3. 소원과의 만남

소녀같은 소원과 홍대에서 만남, 무대륙의 편안한 분위기에서도 소원은 불편해보이고..

아파보이고, 힘들어 보이고 ..

서울여자 모드로 만난 건 처음이었기 때문에 그랬을까?

주문진에서 보았던 생기발랄함은 몸 깊이 어디론가 숨어 있는 것 같았다.

따땃한 머플러 고마워용..

소녀들이 행복한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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