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량의 술..

from monologue 2008/06/07 07:42

지독한 감기에, 약을 먹어서

 

보통 어제 마신 술에 비하면 거의 치사량에 가까웠을 것이다.

 

남편과 신나라하며 오토바이로 달려간 홈에버 집회는 이미 끝나고,

 

"맛탱이 간 사람들"을 생각하며

 

나르시스트 시인과 거의 처음으로 다량의 술잔을 기울였다.

 

취하지도 않았고 5시간밖에 자지 않았는데도 멀쩡한....이...머라고 해야할꼬! (차마 강단체력이란 말은 못하겠군)

 

인간적이고 민주적인 것이 혁명적이라는 당신의 말들...

 

서울의 가두 투쟁처럼, 이 지역에서도 뭔가 해봐야하는데 하는...초조함..

 

내가 알지 못하던 여성 동지들의 고통,

 

내가 알던 이의 뻔뻔하고, 정신나간 짓거리들...

 

정치적 숙청과 살해를 밥먹듯이 하는 집단이

 

도리어 본인들에게 잔류하고 있는 극악한 면들에 대해서 숙청할 생각은

 

단 한 치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것이 '사실'로 확인되는 순간들..

 

결론, 다함께 물어보기로 했다.

 

여전히 신비화되어 있지만 까고 보면 별 거 아닌  벗들에게,

 

어떤 이의 운명이 결정될 수도 있는 문제들을 너무도 사무적으로 처리하면서

 

계급투쟁의 지도력은 미미하기 짝이 없는 벗들에게,

 

사실에 대한 조사를 '경찰'만도 못하는 한심한 벗들에게,

 

'조직적 은폐'와 '행패주의'로 일관하고 있는 바로 그 벗들에게,

 

"당신들은 어쩌다 그 지경까지 되었냐..."고..

 

늘 그래왔듯 답변은 늦어질테다. 그 벗들과의 논쟁은 '기다리다 지쳐' 싸우는 것이어야만 한다.

 

변화하고 있는 나르시스트 시인과

 

나를 위한 선택으로 고행하고 있는 남편과

 

충분하리만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상식'에 대해서 논하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8/06/07 07:42 2008/06/07 07:42
Tag //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1. 2008/06/07 11:55

    블로그 홈타고 들어왔는데 글을 읽다가 동지일 것 같았어요ㅎㅎ 전 요즘 감당이 안될정도로 분노가 치솟아서(성격이 점점 더러워지고 있다-_-;) 여름방학이 되면(왠지 할일은 줄지 않을것 같지만)치유프로그램을 받아볼까 생각중이예요. 남이 하면 성폭력이고 지가 하면 로맨스인 그놈의 자유연애주의자들... 자유연애라는걸 나쁘게 보고싶진 않은데 현실적으로는 자유연애를 빌미로 자신의 이기심,성욕을 충족하려고 하는듯. 좀 단물빨아먹고 버린다는 느낌?이랄까.....아이고. 담에 보고 이야기나 같이 해요. 타로 하는법도 알려주세요ㅎ 

  2. 하하 2008/06/07 15:08

    내 타로 박사가 되어주리다!! 크크. 아유~만나고 싶어라~~ㅎㅎ 

  3. 2008/06/10 10:54

    오늘 왠지 두근두근... 앞으로 촛불은 어디로 향할런지... 저들이 이야기하는 비폭력시위의 테두리 안에 갇혀버릴런지 어쩐지... 오히려 더 폭발적으로(명박이가 컨테이너까지 갖다놨대요;;) 전개될런지.. 두근두근하면서도 집회에 그 사람(요즘 증오의 대상)이 온 것을 보면 짜증이 샘솟아요;; 

  4. 누굴까? 2008/06/11 11:24

    저도 정말 두근두근하던데요. 지역은 서울보다 한참은 늦어요. 여기서 컨테이너 나오려면 배 이상은 모여야할걸ㅎㅎ...그냥 많이 모여서 술렁거렸고, 십대 여학생들의 높이 솟구치는 구호 외치기로 활기찼고, 자발적인 행진대열에 경찰들은 속수무책이었던 듯. 물론 강 건너 시내까지로는 못 갔지만. 역시 이면합의였겠지요. 씁쓸했어요.
    지형과 특색, 동원할 수 있는 물리력 등등..가능한 모든 것들을 다 고려하고 조직해야 할 시기이겠죠. 요즘 정세는 증오의 대상에게도 민감할 거고요. 별 생각없이 나왔을테니 그냥 그러려니 해요. 신경 쓸 가치가 있나..이런 생각 하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