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언젠가는..

from monologue 2008/07/09 23:25

하도 여기저기서 촛불 촛불하기에

 

여름이라 깊지도 않은 밤, 밖을 내다보면

 

아파트 동마다 촛불 형상으로 불이 켜져있는 듯

 

너덜해진 광우병 현수막이 찾아지면 절로 기쁘다.

 

가까이 있는 달빛에

 

누군가는 간절히 바라는 자기 소망을 띄울 것이고

 

누군가는 자멸과 끝을 상상할 것이며

 

담배에 인생 한 순간을 그리는 이도 있을 것이다.

 

뜬구름처럼, 뿌연 연기가 환영으로 뒤덮을 무렵, 

 

어디선가...휴대폰 진동 소리가 들리는데

 

듣고 보니,

 

남편의 코 고는 소리였다.

 

사랑에 특별한 기술이 없는 나는 그저,

 

많은 꿈들은 저마다의 소리를 낸다고 생각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8/07/09 23:25 2008/07/09 23:25
Tag //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1. 바람숲 2008/07/10 08:26

    "사랑에 특별한 기술이 없는 나는 그저, 많은 꿈들은 저마다의 소리를 낸다고 생각한다" 정말 "뛰어난 시"입니다. 하루 종일 입안에서 이 문장이 맴돌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이토록 뛰어난 시와 함께 시작할 수 있다니! 정말 행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