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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8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013년 CES(Consumer Electroics Show. 전세계 가전제품 박람회)가 개최되었습니다. CES는 주요 전자제품 기업들이 혁신적인 제품을 쇼 형식으로 소개하는 행사로, 늘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올해 CES에서도 몇몇 주목받는 기술들이 소개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주목받은 것들이 삼성의 “휘어지는 디스플레이”(http://youtu.be/CckFd79KDPg)와
스웨덴 토비(Tobill)사의 “눈으로 움직이는 마우스”(http://youtu.be/bpCoReR7ZPc)
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눈으로 움직이는 마우스’ 소식은 IT 전문가들 아니면 언론을 통해 쉽게 접하지 못합니다. 국내에서는 주로 삼성 관련 소식들이 언론을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기술적으로 더 우월해서 일까요? 그보다는 언론의 삼성 편들기나 민족주의 감성이 더 큰 원인입니다. 이렇듯 국내 언론에 의해 왜곡되거나 가려지는 것들에 주의해야 합니다.
하드웨어의 트렌드에서 중요한 변수는 신기함이 아니라, 언제 출시(양산시기)되는가? 가격은 얼마인가입니다. 시기와 가격이 중요한 것은 영향력을 좌우할 뿐 아니라, 콘텐츠 생산자에게도 매우 중요합니다. 가격이 높으면 아무래도 고가치의 콘텐츠에, 가격이 낮으면 대중적인 콘텐츠 생산이 중요해지기 때문입니다.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의 경우 여러 이유로 양산시기는 1년에서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넷이나 기사에 10대 트렌드라고 나오는 자료들 중, 특히 기업들이 내는 자료들 중에는 현재 가치보다 자사의 미래가치를 현재형으로 제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잠시 뒤에 소개하겠지만, 어떤 기술이 안정적인 제품군으로 나오는데 몇 년이 걸리는지와 기술자체의 기대도를 종합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구글은 ‘무인 자동차’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구글은 기본적인 수익구조가 검색을 통한 광고시장에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구글이 ‘무인 자동차’에 투자하는 것은 좀 생뚱맞게 보입니다. 하지만 그 속내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시장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여가시간을 온라인에 잡아둘 것인가를 고민합니다. 하지만 최근의 추세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여가시간을 창조할 것인가에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통한 이동시간을 여가시간으로 창조해냈습니다. 구글이 관심을 갖는 것은 대중교통뿐만이 아니라 자기차로 이동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간을 여가시간으로 끌어들이는 데 있습니다. 방법은 간단하겠죠. 사람들이 자기차를 운전할 때 아무것도 안할 수 있으면 됩니다. 그들의 전략은 인간 노동과 삶을 총체적으로 다룹니다.
2013년 CES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 중 하나는, 그동안 빠짐없이 CES에 등장했던 MS가 불참한 것입니다. 이는 MS(MicroSoft)가 최근 IT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상실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것입니다.
최근 IT업계 또는 학계에서 가장 많이 호출되는 단어는 ‘빅데이터’란 단어입니다. 큰 데이터가 뭐야? 라고 낯설게 들으실 분도 많을 것 같습니다. 사실 기존의 CRM(고객 관계 관리,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고객과의 관계를 장기간 유지하고자 하는 경영방식), Data Mining(대규모로 저장된 데이터 안에서 체계적이고 자동적으로 통계적 규칙이나 패턴을 찾아내는 것. 통계와 패턴 인식 기법 이용)의 다른 말입니다. 단지 기존의 장비로는 처리하기 힘들었던 대용량 정보를 저럼하고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붙여진 마케팅 언어일 뿐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시대를 풍미하는 IT용어라고 대단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에 대한 흐름과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위해 많은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은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잘 설명하는 재밌는 카툰이 있습니다.
만화 계속 보기: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335885&no=425&weekday=mon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라기보다는 어떤 데이터를 가지고 어떤 통계자료를 추출할 것인가에 대한 통찰력입니다. 특별한 기술없이도 재미있고 가치있는 통계자료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에 걸맞은 재밌는 사례가 있습니다. ‘충격 고로케 http://hot.coroke.net/ 라는 사이트입니다.
우리나라 언론이 자주 사용하는 ‘충격’,‘경악’ 등의 단어로 단순하게 검색엔진을 통해 데이터를 추출한 것입니다.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보여주기에는 몇 개의 검색어만이 필요하다는 통찰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그럼 앞에서 언급했던 주의사항을 염두해두면서 주요 기관들이 발표한 트랜드 분석자료를 한번 살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자료는 NIPA(정보통신산업진흥원),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Gartner, 삼성 SDS등의 자료를 모아놓은 것입니다. 아무래도 국내자료들은 기관들의 성향이나 진흥산업에 대한 목표, 삼성의 경우는 자사위주 관점 등의 이유로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좀 객관적이지 못한 듯도 하지만, Garter 자료들과 종합해서 보아하니 대략 태블릿,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러티,사물의 인터넷, 증강현실, 특허/지재권, 소셜엔터프라이즈, HTML5(플러그인 - 동영상,플레쉬 플레이어 등등 - 이 필요 없는 html 표준), Bio Health, 기술 대중화 등등이 눈에 띄는 키워드로 보입니다.
위 자료중 재밌는 부분만 설명해드리면 Gartner 2013년 10대 전략 기술 트랜드 보고서중 아래 그래프 부분입니다.
영어라 어려운점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 주목받고 있는 트랜드가 어떤 것들인지 한눈에 볼수 있는 그래프입니다. 대략적으로 설명을 드리면, 세로축은 대략 기대치(expectation)를 가로축은 안정화에 필요한 시간을 의미합니다. 가로축을 설명하자면 왼쪽부터 차례로 기술기술도입기(Technology Trigger), 기대절정기(Peak of Inflated Expectation), 실망/침체기(Trough of Disillusionment), 재조명/부상기(Slope of Enlighenment), 생산성 안정기(Plateau of Productivity)입니다. 즉 하나의 기술이 발전하려면 시간 순으로 위 시기를 각각 통과한다는 의미입니다. 기술적으로는 위의 가장 주목을 받는 시기의 피크점을 넘는 것이 가장 큰 고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위에서 언급했던 트렌드들을 잘 찾아보면 재밌게 이 표를 보실 수 있습니다. 몇 가지만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빅데이터(Big Data)는 2년에서 5년 사이에 안정화단계에 접어들 기술로 분류되긴 했지만, 아직 그 피크점을 넘지는 못하고 한참 꼭대기로 마구 오르고 있습니다. 즉 가장 기대 받는 기술 중 하나라는 뜻입니다. 비슷하게 html5의 경우에도 안정화단계에 접어들려면 5년 이상이 필요하지만 가장 기대도가 높은 기술 중 하나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변곡점 가장 위에 3D Printing이라는 놈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습니다.
3D printing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3D 이미지를 만들어내면 곧바로 실물로 제작해주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반면 Cloud는 벌써 식상함의 단계로 접어들었네요.
이렇게 트렌드를 주도하는 기술들을 잘 보시면 미래에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지 조금은 예측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역시 예를 들어 몇 가지만 상상을 해보죠.
모바일화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다음엔 어떤 모바일 기기들이 우리 주머니 속으로 들어올까요? 아마도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것은 의료기기가 아닐까 합니다. 바이오테크놀로지의 발전과 모바일리티가 결합하면 모바일 헬스케어 장비가 저렴하게 보급될 것입니다. 혈압, 심장 박동수, 혈당 수치 등 주요 바이오 정보를 실시간으로 체크해주는 모바일장비를 허리춤이나 시계처럼 손목에 차고 다닐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중증질환자들에게는 더욱 필수 용품이 되지 않을까요? 의료시장의 성장은 멈출 줄을 모르고 우리는 월급에서 더욱더 많은 돈을 의료비로 지출하고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은 좀 급이 다릅니다. 트렌드인사이트에 소개된 ‘2013 핵심 트렌드, loT 들여다 보기’란 글에는(원문: http://trendinsight.biz/archives/2434 재미있는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 하나만 소개하자면, Le Chal(모바일 엡 + 신발)이라는 ‘시각장애인들의 길찾기’에 매우 유용한 기술입니다.
먼저 이용자가 스마트폰의 ‘Le Chal’ 엡에 행선지를 말하면, 구글맵스에서 목적지까지의 최단 경로를 탐색합니다. 이 정보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근거리 개인 무선 통신)로 연결된 신발에 전송되며, 동시에 이용자의 이동 경로는 스마트폰을 통해 GPS에 전송됩니다. 그리고 신발 밑창의 앞과 뒤, 그리고 왼쪽 오른쪽에 부착된 4개의 모터는 진동을 통해, 갈림길에서 사람이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예를 들어 우회전을 해야 하면 오른쪽 모터가 진동을 하는 방식입니다.
다음편은, '소셜 서비스 동향 및 시사점과 콘텐츠 생산/저작, 배포환경 둘러보기'에 대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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