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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지] 반구어린이집과 중구청에는 상식이 통해야 합니다.

 

반구어린이집과 중구청에는 상식이 통해야 합니다



반구어린이집은 중구청에서 관리․감독하는 국공립 민간위탁 보육시설입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원장의 파행적 운영으로 학부모와 교사들의 불만이 쌓여만 가고 있었습니다.

1년 6개월 동안 아이들에게 콩과 멸치 몇 조각으로 간식을 제공하고, 겨울에도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아이들이 외투를 입고 수업을 받아야 하는 조건에 학부모님들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교사 출신 원장이 강압적으로 교사들을 통제하고, 교사들을 이간질 시키는 속에서 교사들도 숨죽이고 일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만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원장의 보복성 해고로 9명의 교사가 4명으로 줄었습니다


원장은 어린이집의 경영이 어렵다면서 교사들에게 임금삭감을 요구했고, 교사들은 임금삭감에 동의했습니다. 그래도 경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서 지난 5월부터 차례로 교사들을 해고시키고 있습니다. 5월 2명 해고, 6월 2명 해고, 7월 1명 해고통보로 이어지는 계속된 해고의 칼날이 교사들에게 날아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사들의 해고된 기준은 자질문제도 아니고, 근무태도도 아닙니다. 단지 원장의 눈 밖에 났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기준도 없이 해고가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참다못한 학부모와 교사들이 나섰습니다


정서적 보살핌이 중요한 영․유아들의 교사가 수시로 바뀌는 현실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학부모들이 중재를 나섰습니다. 그러나 원장은 학부모들까지 고압적 자세로 대하면서 학부모들을 분노하게 했습니다.

이에 학부모와 교사들이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중구청을 상대로 지도․감독권한을 행사해 반구어린이집을 정상화할 것을 요구하라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중구청은 민간위탁이기 때문에 어린이집 안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개입할 수 없다면서 책임회피에 급급했습니다.

학부모와 교사, 시민단체들의 계속된 항의가 몇 달 동안 이어지자 중구청은 학부모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원장과 계약을 해지하고 자율적인 운영위원회를 구성해서 정상화 한다’고 합의를 했습니다.



조용수 구청장은 당선된 후 손바닥 뒤집듯이 합의를 번복해 버렸습니다


어렵게 중구청과 합의가 이뤄졌지만, 조용수 구청장이 구청장 선거에서 당선되자마자 합의사항을 백지화하면서 반구어린이집 문제는 다시 파행을 치달았습니다. 덩달아 원장은 교사와 학부모들을 고소․고발하기에 이르렀고, 중구청 관계자들은 매우 고압적인 자세로 학부모와 교사들을 대하면서 일방적으로 원장을 감싸 돌았습니다.

아이들의 보육을 책임져야 하는 원장은 학부모와 교사들의 가슴에 못을 박았고, 서민의 눈물을 닦아 주여야 할 구청장은 서민의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했습니다. 세상에 상식은 없었습니다.


중구청이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힘들게 이끌어낸 합의가 번복돼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지만, 학부모와 교사, 시민단체들은 중구청을 상대로 합의사항을 지키라고 계속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문제가 커지자 원장은 사표를 내기에 이르렀지만, 사표를 내는 순간까지 교사를 추가로 해고하면서 보복성 해고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중구청은 해고 교사문제에 대해서는 아직도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민간위탁계약자를 선정하기 위해 공개모집을 했습니다. 지금의 문제는 원장이 바뀌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중구청이 책임지고 해고 교사문제와 지난 원장 시절 어린이집의 재정운영 문제들을 해결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밝은 세상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돌보는 저희 보육교사들은 아이들에게 세상이 아름답고 밝다고 가르칩니다. 그 해맑은 웃음과 초롱초롱한 눈동자 속에 비친 세상은 아이들의 미래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어른들이 살아가면서 가져야 하는 아픔은 가슴 속에 품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상에 최소한의 상식은 통해야 합니다. 저희들이 요구하는 것은 단지 상식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것뿐입니다.

상식이 통하고 양심을 갖고 아이들을 다시 보살필 수 있도록 시민여러분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전국보육노동조합 울산지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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