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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1/02
    '너'에게 묻는다!
    키노
  2. 2006/11/02
    전환의 계곡
    키노

'너'에게 묻는다!

 

가장 최근의 정당지지율조사에서 '드디어' 민주노동당의 지지율이 6%대로 진입했습니다.
이제 민주당에도 밀려 완연한 만년 4당으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총선시점에서 20%에 육박하던 지지율은 2기 지도부가 반토막을 냈고 3기지도부가 그나마 있던 지지율을 반토막 냈습니다.

 

물론 온전히 지도부만의 책임은 아닐겁니다.
당내 좌파든 우파든 아니면 후원회원의 실천에 머물고 있는 무정파의 '존재만 당원'들 모두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사석에서 늘상 일본정치를 반면교사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일본정치는 현재 완벽히 보수정당화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일본민중들의 우경화가 기반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적 분석입니다.

 

그러나 그 내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일본노동운동의 쇠퇴와 이른바 사회주의 정당들의 '닭짓'에 민중들이 등을 돌리고 '민주적 사회주의'로 진행될 수 있었던 기회를 제 스스로 발로 걷어차 버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 민주노동당이 고스란히 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어느 분이 제가 어느 사이트에 올린 글 밑에 이런 댓글을 달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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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철회로 넘어가기 까지 딱.. 1cm 정도 남겨 두고 있습니다. 지난 총선때 이후로 민노당은 철저하게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요딴 걸로 구설수에나 오르내리고.. 간첩단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게 아니고.. 이 사건 전까지 민노당이 언론에 뭐 색다르게 이슈화 됐던적이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삼성 파일 공개하던 모습 하나 만으로 지금까지 버틴건데.. 정말 이제 지지 철회 까지 얼마 안남았습니다.
그리고 여기와서 매번 느끼는건데.. 쩜만 공부했다 하면 유식하고 복잡한 언변으로 논점만 흐려 놓는 사람들도 짜증납니다. 말꼬리 잡아서 논점 흐리기도 보고 있자면 지겹구여.. 점 지발 지발점 잘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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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민주'노동'당의 구성원이 되었으며 왜 민주노동'당'에서 희망을 꿈꾸고 있는 것일까요?

왜 우리는 스스로 '진보연'하면서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고 외치고 "이유 있는 핵은 진보다!"라고 삽질을 하고 있는 걸까요?

 

어느 하청노동자가 산재로 입원했다가 퇴원해서 복직이 거절되자 자살한 사건이 바로 며칠 전에 벌어졌는데...., 2년이 넘도록 거리를 헤매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신음소리가 바로 곁에서 들려오는데....,
왜 우리는 김정일군부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는 걸까요.(아니라구요?)

 

직장에서 짤리고 수중에 남은 돈과 빌린 돈을 모아 식당 하나를 차렸지만 월세 내기도 힘들어서 절망하고 있는 사람들이 넘쳐나는데....,
숨을 헐떡이는 아이를 부둥켜안고 눈물 흘리면서도 병원비를 걱정하는 '야만적인 제자신'을 증오하는 부모들이 넘쳐나는데....,

 

왜 우리는 틈만 나면 자유주의보수정당을 찍으라고 강변하는 저 '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자랑스런 인자들에게 능멸당하며 '진보정당'의 깃발을 움켜쥐고 있는 걸까요?

 

 

확인되고 있다시피 '민족통일'은 당내자주파가 별 짓을 다해도 북한군부가 원하지 않습니다.
여전히'미제식민지인 남한'이지만 '적화통일'이 불가능하다는 것쯤은 김정일군부가 더욱 잘 알고 있습니다.
체제보장을 최우선으로 마르고 닳도록 '위대한 영도자'로 군림해보려는 계획들로만 가득차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북대치와 긴장은 유지되어야 하고 미국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만이 목적화되어 있습니다.

 

 

'이유있는 핵'을 주장하던 분들은 "미국의 약속불이행과 압박이 원인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듯 핵무장은 김일성 생존시점부터 진행되어 왔던 것이고 심지어 박정희도 핵무장을 추진했던 바 있습니다.
고스란히 대입시키면 박정희의 핵무장도 '자주국방'인 것이고 '이유있는 핵'입니다.

 

 

결론입니다.

왜 우리는 '당'하고 있는걸까요?

 

아니 다시 묻겠습니다.
왜 우리는 '진보정당이자 민주노동당' 하자면서 '민족통일당'하고 있는 걸까요?

 

아니 왜 우리는 "민족통일은 니들 소설이고 우리는 철저히 정치적판단으로 체제유지하겠다!"는 '핵'움켜쥔 옆동네 친구의 손을 섬섬옥수 바라보듯 하는 걸까요?

 

 


'너'에게 묻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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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의 계곡

 

조희연교수가 레디앙에 '절망을 급진적열망으로'라는 좋은 글을 기고했습니다.
시간되시는 분은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3542

본문중에 "우리는 아직 '전환의 계곡'에 도달하지 못했다."라는 구절에 동의합니다.

몇번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계급적각성'이 기반되지 않는 한국사회는 희망이 없습니다.

재벌과 보수기득권, 강남을 위시로 하는 이 땅의 부자들은 철저히 그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정치세력이 어디인지 그 정치세력의 집권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확고한 '계급적각성'위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대다수의 계급적인식은 어찌된 노릇인지 그들의 이익에 복무합니다.

그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 끊임없이 스스로를 종속시켜 나갑니다.

검단신도시 발표가 나간 이후 검단지역의 대다수 부동산을 소유한 이들은 '축제분위기'입니다.
웃기는 노릇은 부동산거품이 결국 상대적박탈과 피해를 수반한다는 판단 없이 그저 "왜 나는 진작 부동산을 소유하지 못했나!"라는 자책이 피지배계급을 휩쓸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강남의 아파트 한채를 소유하기 위해서는 3대가 저축을 해도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는 역설적으로 '사회적 공범'이 되어가는 대다수 서민계급의 보편적 인식을 비웃고 있습니다.

며칠전 KBS '시사투나잇'을 보니 서울의 어느 분양아파트에서 임대아파트 아이들의 통학로옆에 쳐 놓은 철조망에 아이들이 얼굴을 다쳤더군요.

임대아파트 주민들은 항의했지만 분양아파트 주민들은 생까고 있고 그 흉물스런 철조망은 여전히 계급적 장벽으로 둘러쳐져 있습니다.

철저하게 지배계급의 이익을 위해 '이성과 사회적가치'를 파괴하는 현상에 대해 이 사회의 피지배계급은 일시적으로 분노할지 모르지만 지배계급으로 상승하기 위해서 또한 인식을 추동합니다.

결과적으로 다수인 사회적약자의 연대를 통해, 계급적판단에 기반한 정치적 선택을 통해 몰가치적이고 비이성적인 사회구조를 돌려놓겠다는 의지를 찾기란 쉽지 않은 노릇입니다.
아니 어쩌면 노력도 해보지 않은채 미리 불가능하다고 여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이들이 "대한민국은 '전환의 계곡'에 깊숙히 들어와 있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웃자란 민주주의의 사회적발전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지 않느냐!"라고 강변하기도 합니다.

그럴까요?

며칠전 하청노동자로 일하다 산재를 입어 치료를 받고 퇴원한 후에 다시 일하려던 이가 복직이 거부되자 자살했습니다.

1년이면 3천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죽고'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놓이다시피 한 노동자들이 90%에 육박합니다.

올 한해만 상장기업들이 엄청난 흑자를 거두었다지만 오히려 고용은 줄고 있고 그 고용마저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재앙이 될 것이 뻔한 한미FTA협상이 일방적이고 졸속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에도 대다수 국민들의 '인식의 민주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처럼 정치사회적으로 '전환의 계곡'으로 향하던 물줄기는 그 방향을 되돌리고 있는 중입니다.

아니 이미 거꾸로 흐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토를 모두 밀어서 평지로 만들거나 강따위는 화물이동에 필요한 수단일뿐이므로 갈아 엎고 뚫어버릴' 기세의 토건대통령이 탄생할지도 모르는 시기에 살면서, 술먹고 여기자를 주물러도, 술집에서 난동을 부려도, 피감기관에서 버젓이 골프를 쳐도 지지율은 변함없이 그들을 사랑해주는 기가막히는 현상을 매일 목격하면서 '전환의 계곡'에 들어와 있음을 말하는 것은 참 웃기는 일입니다.


'진보개혁'하겠노라고 사기만 치다가 자유주의보수의 비극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노무현과 열우당의 사기극에 치를 떨면서도 결국 변화를 위한 실천보다는 물꼬를 돌리는 길에 합류해버리고 마는 피지배계급의 상태는 우회전하여 거침없이 거꾸로 달리는 '반공,보수,친미종속,신자유주의강화'의 얼굴에 더할 나위없는 격려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내년 대선을 바라보는 입장을 보아도 상식적판단을 하고 있다고 믿는 많은 분들조차 지지율이 파 놓은 함정에 빠져 이미 '대세는 기울었음'을 자조섞인 분석으로 내어 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분석따위는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립시다.

누가! 어느 집단이 집권하느냐의 여부보다 계급적 각성없이 한없이 끌려들어가기만 하는 인식파괴현상을 막아서는 노력이 얼만큼 시도되는가의 여부에 따라  전환의 계곡으로 물꼬를 돌릴 여지는 충분합니다.

함께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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