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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1/27
    리처드 닉슨의 암살!(1)
    키노

리처드 닉슨의 암살!

 

 

 

정직하게 살고 싶었던 한 소시민.

자본주의에 길들여진 삶에 순응하기 위해서는 거짓말도 해야 하고 경쟁이라는 이름의 무례함도 감수해야 하며 착한 것이 무능력함으로 이어지는 세태 앞에 사랑하는 가족과도 헤어져야 하는 '인생낙오자'로 규정되는 세상.

지도자는 더 큰 거짓말과 더 큰 폭력으로 '그것이 국가의 발전과 안녕을 지키는 일'임을 강변하는 사회!

<리처드 닉슨의 암살(The Assassination Of Richard Nixon)>의 배경이 된 74년의 미국사회와 현실의 대한민국은 너무도 닮아있다.

인디언들의 저항을 무력으로 제압하고 사회적약자(주로 흑인사회)들의 인종차별철폐와 권리보장요구. 반전주의자들의 외침에 "안보위기상황에 무감각한 자유주의자들이 사회를 소요로 몰고 있다!" 며 폭력으로 화답하던 시기의 모습은 어쩌면 30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 사회와 전혀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전혀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 않는 이유는 '숀 펜'이 온 몸으로 전하려 했던 소시민의 절규가 우리에게 일상화되어 있는 탓일지도 모른다.

아니 그 당시의 미국사회보다 더 철저히 신자유주의에 기반한 천민자본주의가 맹위를 떨치고 거기에 '안보장사' 가 훌륭한 서포터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우리는 서민을 위해 일한다!"는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보수기득권 세력에 대해 무한신뢰를 보내는 '정상적인 인식파괴'가 휩쓸고 있는 우리의 현실은 그보다도 훨씬 못할지도 모르겠다.

한나라당을 대표한다는 강재섭은 토론에 나와 너무나도 태연히 "노무현 정부의 정책실패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을 이야기한다.

그들의 절대적 지지기반인 서울강남과 부유층을 위시로 하여 '종부세납부거부운동'이 한창이다.
이미 대부분 한나라당의원으로 이루어진 기초단체에서는 '부자들 세금깍아주기운동'에 온 몸을 던진바 있다.

강재섭은(한화갑이나 신국환 역시 마찬가지이고) "부동산문제의 해법은 공급을 늘려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나라당 의원들 거의 모두! 그리고 그들의 절대적 지지충성층이 '부동산투기의 주범'임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알면서도 모른척 하거나....,


가족들로부터까지 외면당하는 '현실부적응자'는 결국 백악관을 공격하기로 마음 먹는다.

영화는 실화를 배경으로 한 까닭에 그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었고 어떻게 취급되었는지는 재차 거론하지 않겠다.


'현실의 고통으로 과대망상증에 걸린 한 정신병자의 소행'을 바라보는 감흥은 무척이나 고통스럽다.

'혁명적인 가치인식의 변화'없이 우리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루고 일상의 무례함을 없애고 존중받으며 고르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일까!

볼리비아의 뻬드로 뻬냐 지역 협곡에서 사로잡히던 '체 게바라'의 모습을 인질을 풀어주고 사살당하며 쓰러지는 '숀 펜'의 모습에서 발견했다면 과도한 것일까!


무장봉기가 아니어도 '가진 자를 위한 철학'에 지배되고 있는 세상을 바꾸어낼 수 있는 방법은 너무나도 많이 있다.

그 출발이 '사회에 대한 관심과 가치권리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임을..,
 
'열심히 일하고 착하게 사는 사람들이 짓밟히거나 좌절하지 않게 만들기 위해 적당히 순응하며 버텨서는 악순환만 되풀이할 뿐이라는 진리'를...,


영화를 통해 한번 더 확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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