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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31
    신지와 그 일당들(1)
    kirehiais
  2. 2009/12/29
    어쨌든(1)
    kirehiais
  3. 2009/12/18
    the hours(1)
    kirehiais

신지와 그 일당들

'에반게리온 파'를 봤다.

 

이건 뭐랄까

 

연말에 봐야 될 영화로 마음을 달래기에는

 

충격과 황당함 그리고 놀라움의 혼재로 가득찬

 

꿀꿀함의 연속이었다.

 

왜 이걸 봐가지곤

 

뭐 일종의 의무감이 다였다면 다다

 

고등학교때 에반게리온 TV 시리즈를 봤을때의 그 충격이란....

더 웃겼던 건 25화 26화를 보고 1화를 봤다는 거

원래 순서는 1~24화, 엔드오브에반게리온, 25, 26화 인데(로 공식화 됐다.) 

그런걸 알리도 없고 극장판이 나오지도 않은 당시에 이런 '오덕'스런 순서 나열에 관심도 없었다.

 

여튼 그때는 무진장 좋아해서 매점갈때 마다 '소년이여 신화가 되라'를 흥얼거렸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무슨 만화보는게 자랑거리냐며 놀림감이 되지 않는게 천만다행인 남자 고등학교의 분위기에서

내 노래를 듣고 서로 에반게리온의 추종자를 알아보고는 기쁨으로 잔뜩 상기된 얼굴을 하고서는 '제레'가 어떻다는 둥 '인류보완계획'이 어떻다는둥 왜 신지는 저모양일까 라는 둥 그게 다 오이디프스 컴플렉스 때문이라는 오이디프스를 읽지도 않은채 (더군다나 프로이트는 어디서 나온 요구르트냐며 외치지 못해 에고가 억압당하던 시절에) 그게 어디서 나온 개념인지도 모르면서 떠들어 대고선 잔뜩 심각한 표정을 짓고서는 딸기우유를 서로 맛있다면서 빨대를 꽂고 마셨던 기억이 

 

왜 나냐고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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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피할 수 없는 인정욕에 허우적대며 그렇게 다시 빈곤에 허덕일 때 마다, 얼굴이 붉어지고 굳어지고 온몸이 경직된다.

솔직히 지친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수 있을까?

 

이렇게 하면, 이렇게 표정을 짓고 이렇게 말을 하고 이렇게 걸어 다니면 행복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별로 도움이 안 된다.

마치 그것은 나는 그럴 수 없다고 하는 것 같다.

 

점점 힘들어진다. 아니 급격히 힘들어진다.

 

친구가 밴드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결정적인 이유는 아이를 가져서다.

낙태하지 않고 키우기로 결정한 녀석에게 연신

잘했다고 했다.

녀석은 이제 서울생활을 정리해야 한다.

 

눈물이 좀 났다.

 

 

세상이 한세대 만에 끝날 것인 냥 떠드는 어른들과 덩달아 그런 줄 아는 학교의 얼간이들 그리고 웃기지도 않는 자본주의와 다른 모든 이데올로기들에 물들어버린 나와 우리들을 바라본다.

 

가르쳐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마주하고 극복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곳은 없다. 선생님도 아버지도 어머니도 형도 누나도

 

 

 

이대로 모두가 삶의 의지를 버리고 아니 꺾인 채 살아가는 것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 소중한 것을 알아가고 우리가 얼마나 서로 비슷한지 알아가고 그래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법을 발견하길 바란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이 어른들이 알 수 없는 것에 목을 매달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볼 때 마다 나 또한 같이 곤경에 처함을 느낀다. 이렇게 의미를 만들어내고 재생산하는 것이 얼마나 소모적인지도 알게 된다.

 

중요한 것은 서로가 평생 나누지도 못할 사랑을 나누는 것이며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사랑을 친구들에게 자식들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사랑을 전해주고 또 다시 사랑을 전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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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ours

Dear Leonard.

 

To look life in the face.

Always to look life in the face and to know it for what it is.

At last to know it.

To love it for what it is, and then, to put it away.

 

Leonard.

 

Always the years between us.

Always the years.

Always the love.

Always the hours.

 

 

- Michael Cunninqham (The Ho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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