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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피할 수 없는 인정욕에 허우적대며 그렇게 다시 빈곤에 허덕일 때 마다, 얼굴이 붉어지고 굳어지고 온몸이 경직된다.

솔직히 지친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수 있을까?

 

이렇게 하면, 이렇게 표정을 짓고 이렇게 말을 하고 이렇게 걸어 다니면 행복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별로 도움이 안 된다.

마치 그것은 나는 그럴 수 없다고 하는 것 같다.

 

점점 힘들어진다. 아니 급격히 힘들어진다.

 

친구가 밴드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결정적인 이유는 아이를 가져서다.

낙태하지 않고 키우기로 결정한 녀석에게 연신

잘했다고 했다.

녀석은 이제 서울생활을 정리해야 한다.

 

눈물이 좀 났다.

 

 

세상이 한세대 만에 끝날 것인 냥 떠드는 어른들과 덩달아 그런 줄 아는 학교의 얼간이들 그리고 웃기지도 않는 자본주의와 다른 모든 이데올로기들에 물들어버린 나와 우리들을 바라본다.

 

가르쳐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마주하고 극복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곳은 없다. 선생님도 아버지도 어머니도 형도 누나도

 

 

 

이대로 모두가 삶의 의지를 버리고 아니 꺾인 채 살아가는 것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 소중한 것을 알아가고 우리가 얼마나 서로 비슷한지 알아가고 그래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법을 발견하길 바란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이 어른들이 알 수 없는 것에 목을 매달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볼 때 마다 나 또한 같이 곤경에 처함을 느낀다. 이렇게 의미를 만들어내고 재생산하는 것이 얼마나 소모적인지도 알게 된다.

 

중요한 것은 서로가 평생 나누지도 못할 사랑을 나누는 것이며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사랑을 친구들에게 자식들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사랑을 전해주고 또 다시 사랑을 전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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