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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숙제

달콤한 방학이 끝나면 개학을 앞둔 숙제의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았다.

나를 힘들게 했던 숙제는 한달치 일기를 벼락치기로 쓰는 기억의 재구성이었고

이보다 한 수 더 뜨게 만드는 FM라디오 고전음악 감상평 쓰기였다.

70년대 후반의 중학교 때 TV도 흔치 않던 시절이고, 인터넷도 모르던 시절이니

이미 지나간 라디오 방송을 어떻게 재생한다 말인가?

개학 후에야 착실한(?) 감상평을 대강대강 베끼고 섞어찌게하던 시절이 생각났다.

 

부전자전이라 했던가?

쑝이 한달치 일기를 기억의 재구성을 통해 고통의 창작을 하고 있었다.

(쑝은 창작은 아니라고 우겼다. 사실로 지나간 기억의 퍼즐이라 하던가?)

그제 밤 늦게..그리고 어제 아침에도...

밥 먹을 시간도 없이 글쓰기에 몰입한 쑝을 위해

옆에 앉아 계란후라이에 밥을 떠먹여 주었다.

(옛날 생각을 떠올리며 속으로만 킥킥거리며...)

 

그런데 오늘 아침에 물어보니

선생님께서 반 친구들에게 전체적으로

"일기 다 썼지?"

"녜(일제히)"

"좋아..!!!"

일기 검사도 없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냈다 하던가...

혹시 선생님께서도 나처럼

방학의 달콤한 추억(?)을 기억한 때문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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