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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13
    다윈의 대답(1)
    우럭

다윈의 대답

다윈의 대답 (전4권)

 

얼마 전에 출판사 이음에서 낸 다윈의 대답 - 영어로는 Darwinian Today 씨리이즈를 샀다. 번역자 중에는 같이 세미나를 했던(사실 강의를 들었던 -_-;;) 경북대학교의 최정규 선생도 있어서 나름 큰 기대를 하고 샀다. 하지만...

 

1. 사실 2권의 농부 내용 빼고는 달리 새로 보는 내용은 없었다. 신데렐라 얘기나 이기적/이타적 인간형에 대한 얘기나 성역할에 대한 부분은 사실 사회생물학이나 진화생물학에서 흔히 다루던 내용이라서 별 감흥이 없었다. 새로웠던 내용은 2권의 농업 얘기인데.. 요약인 즉슨 옛날 신석기 시대 사람들이 농업을 더 좋아해서 갑자기 수렵이나 채집에서 농업으로 바꾼 것은 아니라는 얘기이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수렵, 채집이랑 농업을 조금씩 병행해서 하고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피식자-포식자 간의 먹이사슬의 균형이 깨져서(사람들이 많이 잡아서) 갑작스레 대형동물들이 멸종하게 되고, 이미 농업으로 인해 늘어난 인구를 유지하려면 계속 농업에 올인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소위 인구압력 이론인데, 이런 내용을 처음 접해보는 것이라 마음에 든다.

 

2. 왜 이런 조그만 책들을 양장본으로 출판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출판사 사정으로 인해 양장본을 안하면 본전을 못찾을 수 있어서 그렇겠지만...(양장본을 해도 이익이 남지 않을 것이다. 아마 ㅜ.ㅜ) 그래도 이런 책들은 페이퍼백으로 나왔으면 한다.

 

3. 3권은 논란의 소지를 다분히 담고 있는 책인데.. 내용은 남자와 여자의 일이 따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이야 책을 보면 되겠지만. 진화심리학에서 다루는 남자와 여자의 진화의 경로가 다르다는 얘기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인 것 같다.

 

불편한 부분은 "현재" 인간들의 심리상태나 행동들은 진화의 산물이고 구석기 시대 이후부터 쭉 내려온것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는 바꿀 수 없고, 이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저자의 결론을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창발성 같은 부분이 자연선택이라는 환경을 강조하다 보면 묻혀지는 거랑 비슷하지 않을까..

 

진화가 인간과 자연의 능동적인 상호교환의 산물일텐데,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향후 당분간 고정되어 있는것으로 가정한다는 것 자체는 다윈의 진화이론과도 별로 맞지 않는 것 같다.

 

결론은 2권빼놓고는 별로 볼만한게 없다는거.. ㅜ.ㅜ 최즌 2주간 읽은 책이 이런 다이제스트 책들이라니 나도 참 한심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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