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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과 강제추방..이주노동자는 두렵습니다.

 

“따르르릉~” , “여보세요.”

“경찰이 공장에 들어 왔어요. 나를 잡아가려고 해요. 도와주세요.”

전화기 너머 중국 여성노동자로부터 다급한 목소리...


“길가는데 일반승용차에서 내린 사람이 등록증을 보여달라고 하고 나를 잡아왔어요.”

영문도 모른 채 누군지도 모른 채 지구대로 끌려 왔다는 파키스탄 노동자의 목소리...


“여기 경찰차가 많이 있어요. 지나가는 외국사람들 잡아요. 도와주세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 무슨 일인지 모르게 경찰에게 몸수색을 당했다는 스리랑카 노동자의 목소리...


최근 경찰에 의한 단속으로 인해 노동조합에 이주노동자의 다급한 전화가 자주 걸려옵니다.

올해 내로 미등록이주노동자를 모두 없애겠다는 이명박정부.

출입국은 실적을 채우기 위해 미등록이주노동자에 대한 무차별적인 단속으로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대구출입국의 경우, 그 실적을 채우기 위해 경찰에 협조공문까지 한 상태이니 경찰에 의해 단속이 되어 보호소에 갇혀 강제로 출국되는 신세가 된 이주노동자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의 단속은 언제 어디서 불심검문을 당할지 모르고, 언제 어디서 교통법규위반으로 걸릴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두렵습니다.

얼마 전 한 이주노동자는 보행신호를 보고 뛰어가다가 무단횡단을 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단속되어 출국되었습니다. 한국사람은 무단횡단을 하면 경고를 받거나, 벌금 2만원을 내면 가볍게 끝날 일이지만 2천만원의 비용을 들여 한국에 온 이주노동자는 어쩌면 가볍게 보이는 무단횡단이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날리는 결과를 낳습니다.

성서공단노동자여러분

“불법체류자는 법을 어겼으니 단속되는 것 당연하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조금만 눈을 돌려보십시오. 왜 그들이 불법체류자가 될 수밖에 없는지 왜 그들이 단속의 두려움 속에서도 불법체류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지 한번 눈길을 돌려보십시오.


가족의 생계를 꾸리기 위해 한국으로 왔다가 공장에서의 폭언과 폭행, 임금체불을 당하는데다 언제 들여닥칠지 모르는 단속으로 인해 이주노동자들은 이중적인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단기계약의 비정규노동, 사업장이동의 자유가 없는 현재의 고용허가제는 미등록이주노동자를 계속적으로 양산할 수밖에 없고, 출입국과 경찰의 무차별적인 단속으로 이주노동자의 인권침해는 끊임없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이해하신다면, 여러분들이 일하는 공장에 경찰이나 출입국 단속반이 들이닥치면 “당신들 누구냐, 여기는 무슨일로 왔냐, 영장은 가지고 왔냐, 왜 잡아가려고 하냐.”고 한번 물어보시고 재빨리 성서공단노동조합(T. 585-6206)으로 연락을 주시길 바랍니다.

이 땅에서 노동하면서 행복한 삶을 꿈꾸는 것은 여러분이나 먼 이국땅에서 일하러 온 이주노동자나 동일합니다. 여러분들이 이주노동자들의 행복한 삶을 지켜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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