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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엄마에게 갔다왔다...새해 즈음...
그리고...
문득, 아들과 같이 놀다가, 거실이 추울 것 같아 방에서 놀자고, 아이를 방에 들여보낸 후, 따라서 방에 들어갔다...
아이는...마치 영혼이 빠져나간 듯, 생각을 놓친 듯, 마네킹처럼 그 자리에 굳어서 멍하니 방바닥만을 쳐다 보고 있었다...
"장우야"...불러도 알아 차리지 못했다...
가만히 아이의 얼굴을 쳐다보니, 두 눈에 눈물이 맺혀 있다...2007년에 겨우 6살되는 아이다...
가만히, 아이를 끌어 안았다.
"장우야, 하고 싶은 이야기있으면 하렴"
아이는 엎드리더니 자신의 팔뚝에 두 눈을 훔친다...
그리고, 가만히 엎드려 있다...
"장우야, 왜?"
말이 없다..그냥 엎드린 채, 팔뚝에 얼굴을 파묻고 있다.
"엄마가 보고 싶니?"
아이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그냥 있다....
그러더니, "아빠, 매직파워 레인저스 멋있지?"라며, 나랑 놀잖다....
마음이 후벼 파인다...
설명할 게 아니라, 아이의 맘을 그냥 안아 주고 싶었다...그렇게 한참을 안고 있었다...아이도 내 허리를 꼭 끌어 앉는다....
그리고 내 눈에도 눈물이 맺혔다...
내겐-축복이게도-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나에겐-아이 외에도-내 삶의 매우 소중한, 사랑하는,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다...
내게, 존재만으로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면, 내 아이와 그 사람이다....
2007년....
2006년 12월 31일과, 2007년 1월 1일은 그저 '인간'이 만들어 놓은 숫자 놀음일 뿐이다.
시간은 인간의 숫자 놀음을 비웃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그러나...
그 '숫자 놀음'이 의미일 수 있는 건,
지금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기 때문일 것이다...
장우이든, 연인으로서-사랑하는 그 사람이든,
이 '숫자 놀음'에서 나보다 행복하길 바랄 뿐이다.
내가 행복해야 장우든, 그 사람이든 맘이 편하겠지만....
난 장우와 그 사람으로 인해 행복하다...그래서...
이 숫자 놀음에 나도 한 가지 소망을 기원한다...
나보다...
그네들이 행복하길...그러기 위해...난 지금의 나보다 더 나아지길....
나아진다는 게 별 거이겠나...
지금처럼, 내 고민, 내 실천, 내 맘...가져 가는 것...
혹, 내가 이만큼 하면 그 사람들이 행복하겠지...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아이에게든,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든, 그게 그 사람들을 위하는 내 맘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들이 바라는 것에 내 진정으로 귀 기울이지 않고서 말이다.
그들에게 금은보화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꽃 한 송이에 귀 기울였던가...
난 그들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의 꽃 한 송이에게도 귀 기울이는, 그런 나였던가?
또 하나.....
새해가 되니, 내 가족, 내 사랑. 내 어쩌구 저쩌구....이 틀 속에 '새 해 아침 해'를 맞이 하는,
이 소망이,
내년에 달라지겠지....
체 게바라가 이야기했던가...
"자유로운 개인의 연대".....
이 "숫자 놀음"에 희망을 갖는, 그래서 추운 겨울 날씨보다...'더 추운' 사람들이 행복하길...그리고...내가 내 일상에서 "자유로운 개인의 연대"가 늘 날 긴장시키며, 그 속에서 내가 머뭇거리질 않길.....내가 자유로우면서, 함께 자유롭길 위해서....
2007년에는....더 잘 함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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