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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용....

얼마 전....

집 앞에 있는 옷 집에서 왕창 세일을 한단다...

청바지가 10,000원~20,000원....세일에 특별한 호기심을 가지게 된(이 호기심은 부자가정으로 독립하고 난 뒤부터이다...ㅋ) 나이기에 함 들어가보았다...

오~~~청바지 이쁘다.....옆에 꽃무늬를 손으로 직접 수놓은 청바지들....

난 출근용 청바지를 하나 더 살 요량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을 무릎쓰고 그나마(?) 좀 깔끔한 걸로 하나를 골랐다....얼마예요?

 

주인 왈 : 누가 입으시게요?

나 왈 : 제가요

주인 왈 : 어! 여기 있는 청바지는 여자청바지인데...

나 왈 : 맘에 들고 몸에 맞으면 되죠...

주인 왈 : 그렇긴 하지만....지퍼가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이거든요...

 

[남자청바지는 바지 지퍼가 오른쪽으로 겹쳐 있고, 여자청바지는 바지 지퍼가 왼쪽으로 겹쳐 있다는 말씀...을 주인장이 친절히 덧붙히며....]

 

나 왈 : 여자청바지가 아니라 왼손잡이용이네요....

 

오른손잡이 대비 왼손잡이의 비율은 약 8% 기준으로 오르락내리락 한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다.

하기사 인류의 절반인 여성이 그토록 긴 역사 속에서 소외와 억압을 받아 왔는데...기껏 8% 정도야 눈에 보이지도 않았으리라...

우리 주변의 모든 사용품들은 모두 오른손잡이용이다...8%를 위해서 무언가 내놓아봐야 '돈'이 안되기 때문이지 않을까? 인류의 8%는 열심히 오른손잡이가 되어야 한다...이 무슨...

 

어른들은 아이들이 왼손잡이이면 난리(?)가 난다. 오른손잡이로 만들기 위해서 아이들에게 험학한 말(?)까지 하시니...왼손으로 숟가락을 잡는 날이면 왼손등짝은 남아나지 않는다...바로 등짝을 후려치는 숟가락....악~!!

 

한국의 역사에서 오른쪽은 삶의 세계, 왼쪽의 죽음(영)의 세계를 의미한단다...오른쪽은 그래서 "바른, 정상, 밝음", 왼쪽은 "바르지 못한, 비정상적인, 어두움"을 상징한단다...

 

근데, 참 재밌다...왜 여성청바지(이런 청바지가 따로 있다는 것도 재밌지만...물론, 여남의 신체구조의 차이 때문에 충분히 고려되어야 하는 측면도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의 지퍼는 왼쪽으로 겹쳐 있을까? 여성은 모두 왼손잡이? 아님 왼손잡이는 모두 여성? 왼손잡이도 '비정상', 여성도 '비정상' 부류의 인간들?

 

이 겹침이 우연일까? 아니라는 혐의를 나는 갖는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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