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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6/05/27 그녀가 궁금하다 (5)
  2. 2006/05/24 토요일 오후 5시 (2)
  3. 2006/05/17 면실내화 수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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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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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누굴까?

 

쌍커풀 없는 부리부리한 눈에 건강해 보이는 혈색.

어깨까지 내려오는 단정한 단발머리.

연두색의 화려한 의상에 과감한 햇빛무늬의 옷을 입고

온몸에서는 일종의 광채가 뿜어져 나오는 그녀...

 

약간은 비틀린 입에서 막 무슨 이야기가 나올것 같아 귀기울여야 할것 같은 그녀는

누리와 붕어의 엄마다.

 

그래도 여전히 그녀가 궁금하다.

그녀는 의사란다.

의사는 병원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녀는 공장에 있는 의사란다.

글쎄...?

그녀의 공장의사일기를 보고 대~충 짐작해 보면

아마도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건강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점검하는 그런 역할을 하는가 보다.

 

클군.

아...이런 사람이 보육시설에는 안와주나?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각종규정과 점검목록은 생겨나지만

그 곳이 작업 공간인 보육교사들에 대해서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동안에

후두염에 소화장애 허리디스크 기타등등 직업병 판정도 못받고

삼년안에 나가 떨어지는 보육교사들이 일하기 좋은 작업공간에 대한

조언을 받아보면 좋으련만..............그랬었었다.

 

그녀는 참 열심히 일하는 것 같다.

알수없는 전문용어들이 살짝 살짝 섞인 그녀의 공장의사일기를 열심히 읽게 되는 것은

그녀의 일 이야기를 통해 그녀가 일하면서 만난 사람들을 만나게 되기 때문인것 같다.

그래서 그녀의 글 속엔 늘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것 같다.

 

그녀는 춤추는 뻐꾸기고.

여전히 배우고 가르치는 선생이고.

그녀는 공장의사다.

 

그녀의 둥지에 가면 열심히 사는 한 멋진 여성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기분이 좋아진다.

 

여전히. 계속.

건강한 에너지를 내뿜는 그녀가  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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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7 10:39 2006/05/2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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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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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5시

별로 늦지도 이르지도 않은 시간

대학로 카페에서

시시한 얘기로도 웃고 즐거운 연인들을 구경하며

핸폰 주소록을 뒤적이고 있다.

 

오랜만에 일 없이 사람들이 보고싶다.

핸폰 주소록에서 반가운 이름들을 찾아 낸다.

 

그.치.만.

반가운 이름 옆에 꼬리표가 붙는다..

 

이 이는 애가 너무 어리지...

애가 너무 어려 떼놓기 외출하기 어려운 한무리가 제외되고.

 

집이 대학로에서 너무 먼 한 무리를 또 떼어놓고.

토요일 이 시간 외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래도 있는 사람들을 골라 전화를 돌린다.

 

시댁 행사 행차 중....1명

애 학원에서 기다리는 중야.. 끝나면 집에가서 밥해야지..애 아빠가 오늘따라 어디갔네....1명

아직도 일해..안끝나....3명.

오늘까지 마쳐야하는 원고가 있어....1명

지금? 한강유원지야..가족 나들이 중...1명

 

에잇,

내 팔자야. 여태 뭐하고 살았냐..흑.

다 포기하고 카페 밖의 내리쬐는 햇빛에 눈을 주고 있는 데 전화벨이 울린다.

 

마침 근처에 있던 대학선배.

차 한잔 마시고.

요즘 사는 얘기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생각했다.

 

난 다른 사람한테 어떤 사람일까.

보고 싶지만 이 사람은 너무 바빠.

애 때문에 주말은 집에 있어야 하지.

저녁늦게까지 술마시는 걸 너무 부담스러워 해.

아 만나면 일 얘기, 애 얘기 밖에 안해 

 

그러고 보니 5년을 엄마로 살면서 난 참 많은 것들을 잃어 버렸다.

모처럼의 토요일 오후의 자유를 힘겹게 누리고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다시 엄마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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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4 10:13 2006/05/2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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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실내화 수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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쭌이네 유치원은 실내화를 신습니다.
입학할때 동네 할인점에서 PU실내화를 사주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실내화는 비닐로 되어있어 여러가지 색이 입혀질 수 있고 닦기도 아주 편하게 되어있더군요.

 

그런데 날이 더워지면서 나 역시 시원한 신발을 신고 다니게 되고.
어쩌다 운동화라도 신고나간 날에는 발에 땀이 차고 고랑내도 나더라구요.
그래서 4월 유치원 면담에 가서 선생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여름에도 실내화를 신어야 하나요?
그랬더니 선생님은 발에서 냄세도 나고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군요.
같이 면담하던 한 어머니는 에어컨 틀어서 안더워요 하시구요.

그래도 한 여름에 하루의 5시간을 비닐 신발을 신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니 영 마땅치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내가 학교 다닐때 신던 그 면실내화를 신으면 좀 낫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로 부터 한달..
나는 동네 문구점 할인점 재래시장을 다 뒤졌지만 면실내화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225부터 나오는 중고생용 면실내화는 있는데 어린이용은 없다는 말씀.
신발가게 아주머니 말씀이 때가 잘 안지기 때문에 엄마들이 안찾는다네요.

 

그래서 마지막 수단으로 인터넷으로 검색했더니 부산의 한 공장에서 인터넷으로 주문판매를 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실내화가격 2100원 거기다 운송료 3000원
거금 5100원을 입금하고 지금 실내화가 배달되기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면실내화 수배기간동안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선생님은 아이들이 불편할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걸 개선하려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것일까?
정말 엄마들이 아이들이 하루종일 신고 있을 실내화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패션과 때잘가는 것이 아이의 발에 대한 안녕보다 더 먼저로 생각할까?
왜 도대체 우리나라는 유행이 아닌 물건들은 유통조차 되지 않는것일까?
나만 우리 아들의 발에 대해 유난뻑적하게 고민하는 것일까?

암튼 난 그나마 좀 공기가 통할 수 있는 실내화를 쭌이에게 신기겠지만 다른 아이들은...

 

좀 더 거창하게 비약하자면
실내화의 생산과 소비의 과정에서 정작 그 소비자인 아이들의 상황은 전혀 반영되지 않는 우리들의 삶속에서 아이들의 인권이라는건 어디서 찾아야 되나... 등등..

그리고 이것이 쪼잔한 실내화 문제에서 부터 시작하여 거대한 보육정책에 이르기까지 너무도 만연한 사실이라는 것이 참으로 씁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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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7 11:39 2006/05/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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