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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06/06/30 "미안해" (5)
  2. 2006/06/28 부모노릇하기
  3. 2006/06/27 만화는 왜 연령표시가 없을까..
  4. 2006/06/23 오 필승 꼬리아~ (1)
  5. 2006/06/22 바로 사과했다 --;
  6. 2006/06/16 아! 정말 피해갈 수 없나? (7)
  7. 2006/06/01 프로필이미지-뿌리들의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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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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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님의 [정치적 문제와 개인적 문제의 경계는?] 에 관련된 글.

어린이집의 하루 일상은 갈등의 연속입니다.

밥먹을 자리다툼에서 부터

지나가다 실수로 내 블럭을 차버린 사건에

장난감을 서로 먼저 가지고 놀겠다는 분쟁까지..

보육교사는 늘 분주하게 갈등의 현장에서 해결사 노릇을 요구받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터져나오는 불만과 갈등을 봉합하다보면

"누가 누구때렸어? 그래도 그럼안돼지. 미안해 해" 하고 쉽게 마무리하게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별로 동의가 안되더라도 대부분은 "미안해"하며 친구의 아픈 부분을 손으로 만져줍니다.

이렇게 대부분의 상황은 종료됩니다.

그 상황이 정말 미안하지 않더라도 사과했으니 된거죠.

 

아직 타인의 입장에서 사건을 다시 볼 수 있는 능력이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정말로 무엇이 잘못된 지점인지를 알려주는 것은 보육교사에게 정말 힘겨운 과제입니다.

 

더군다나 사과를 받은 아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을 삭이지 못하거나 계속 속상해서 운다면 보육교사는 난감합니다. 위로도 해보지만 그런 시간이 좀  지나면 "친구가 미안하다고 하잖아. 니가 계속 그러면 친구가 얼마나 속상하겠니?"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어린이집 안의 일상화된 "미안해"는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알아가도록 해주고 싶은 보육교사들에게는 먹을 수도 버릴수도 없는 뜨거운 감자 같습니다.

 

생물학적으로 발달이 완료된 어른들 역시 별반다르지 않은것 같습니다.

 

"미안해"는 공감을 통해 전달되지 못하고, 피해자의 마음에 울리지 않습니다.

그리곤 미안하다고 했으니 된거죠. (요즘엔 더 고약한 '유감이다'라는 표현이 더 많이 쓰이더군요)

그리곤 더 나가서 "미안하다고 했잖아..도대체 얼마를 더 하란 말이야"라고 도리어 역정을 내기도 합니다.

여전히 우리는 타인의 입장에서 사건을 다시보는 것이 어렵습니다.

 

가해생존자라는 단어가 성립되려면

가해자가 피해자로 부터 사과를 인정받고.

또 자신으로 부터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자신을 스스로 용서할 수 있을 때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생존자들이 원하는 것은 피의 보복이 아니라 자존감의 회복입니다.

 

  

 

 

 

 



레이님.

저는 기억해내는데만 20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기억하고 기억하고 기억해내서 또렷히 하는데 또 십년이 걸렸습니다.

그리곤 또 얼마의 시간이 걸려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레이님은 좀더 짧은 시간이 걸리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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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30 14:10 2006/06/3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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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노릇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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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노릇하기 오년 동안 내 마음 속에 들어 앉은 화두.

 

소유하지 않고 함께 사는 것을 익히기.

권위가 아닌 마음으로 얻는 동의구하기.

나의 불편과 아이의 욕구를 조율하기.

아이의 미래에 대한 염려와 나의 욕구를 분별하기.

 

                                                                                                    이렇게 되면 얼마나 평화로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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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8 01:42 2006/06/28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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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왜 연령표시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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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됴도 텔레비젼도 연령표시가 되어있구먼

만화는 왜 없나 모르겠다.

 

몇일 전 유치원에서 음악회를 했다.

두번째 곡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난방에 넥타이 메고 한껏 멋부리고 갔다.

 

저녁에 음악회에 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앵콜 곡으로 요즘 유행하는 월드컵 응원곡 챔피언 뭐 그런걸 불렀다고 했다.

그런데.

쭌이가 그날 하고 간 넥타이를 머리에 메고.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불렀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다.- -

이 무신 망신.

 

노래방이라고해야 일년에 한번도 갈까말까한 녀석이..

도대체 어디서 그런 작태를 보았을까

출처를 밝히라고 들이 댔더니만.

얼마전에 즐겨읽던 대여점 만화 "건빵 한봉지"였단다.

 

흑.

그냥 만화의 톤만 보고 건전한(?)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허하였더니만...

 

그 많은 만화 다 읽어보고 보게 할 수도 없고.

아예 안보게 할 수도 없고.

만화도 연령표시제 도입해서 저학년용 고학년용 청소년용 이렇게 해주면 안되나?
 

대여점 만화중에 명탐정코난이라고 있는데

탐정이야기인지라 이야기가 유괴 살인 뭐 이런 내용이었나부다.

그걸 보다가 끝내는 어느 날 밤중에 악몽을 꾸었다. 그리곤 그 만화를 안본다.

이런 종류의 자가처방을 하기엔 쭌의 충격이 쫌 컷던 것 같다.

그래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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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7 01:02 2006/06/27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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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필승 꼬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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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병원 1병동 12층 병실 엘리베이터앞 게시판.

 

새벽 4시에 방송하는 축구중계방송을 시청하는 일에

환자와 보호자의 호응을 요청하는 병원 게시물이다.

 

이 이상한 일들이 이번주로 마감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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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3 01:32 2006/06/23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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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사과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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쭌이는 정녕 육식동물로 태어났나보다.

 

보통 쭌이의 배는 고기와 곡물 바닷것들로 채워진다.

매일 의무방어전으로 지급되는 김치 몇 조각과 쭌에 의해 선별된 과일류도 들어간다.

유아기비만은 부모의 탓이라는 무시무시한 경고도 있고 해서 가공식품류와 과자류는 끊은지 좀 됬지만

체중의 변화는 별로 없다.

 

어느날 유치원 식단에 방울 토마토가 나와 있길래

점심시간에 있었을 쭌이의 고뇌에 동참하려고 물었다.

"너 오늘 점심때 밥먹기 힘들었겠다."

"왜?"

"방울토마토 나왔잖아? 어떻게 했어?"

"먹었어"

"그래? 너 방울토마토 안먹잖아?"

"유치원에서는 먹어. 맛있었어"

 

물론 그런 줄은 알지.. 

쭌이가 지난 4년간의 어린이집 경험으로 미루어 보건데

주어진 음식을 끝내는 다 먹어줘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먹기는 먹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심지어 맛있기까지?

 

도.전.

다음날 집에서 방울토마토를 간식으로 주었다.

물론. 안먹는다. 단 한마디로 거절이다.

"질겨"

"너 유치원에서는 맛있다면서 똑같은 거잖아 먹어봐"

"그건 유치원이잖아." (내가 집에서도 그걸 먹어야 하니??? 라는 투다)

 

매번 거절당하는 나는 얄밉기도 하고 기분 나쁘기도 해서 삐친김에

"그냥 여기가 유치원이다 하고 생각하고 먹으면 안되냐?"

하고 말했었었다.

 



쭌이가 수영을 하게 되면 깊은 물에서 수영할 때 내가 옆에 있어 주어야 하는게 아닌가?

근데 난 수영을 못한다.

 

그 옛날 성수대교 붕괴 후 매일 성산대교를 건너 출근을 해야했던 나는 수영에 등록했었다.

도무지 뜰 수 없었기에 두달째 수영을 그만두었다.

그 뒤로는 그냥 물가에 가지않는 방법을 택하며 살고 있었다.

 

그래도 부모노릇하는데 필요하다고 생각하니 용기가 조금 생겨

내 인생에 두번째로 수영강좌에 등록을 했다.

두번째는 좀 쉬웠다. 물에는 떴으니까.

 

난 두가지가 한꺼번에 안된다.

음악을 들으면서 일을 하면 짜증이 나고,  노래하면서 춤 못 춘다. 물론 숨쉬면서 발차기도 안된다.

숨쉬면서 발차기하면서 팔까지 휘저을라치면 안전요원이 나에게서 눈을 못뗀다.

저 아줌마가 자살시도 중인가 싶을 정도니까..

 

두번째 문제는 내가 물을 무서워한다는 거다.

최고 깊이 1.5미터 수영장에서 난 1.4미터 깊이 이상을 가지 못한다.

땅에 발이 안닿는다고 느낀 (아니 이쯤에선 안 닿을 걸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균형을 잃고 허우적거린다.

 

결국은 또 두달째

포기할것인가 극복할것인가 선택의 순간이 왔다.

 

저녁먹으면서 식구들과 수영강습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모두들 한마디씩 격려?를 해준다.

 

울 언니. "야 죽기살기로 해. 그걸 왜 못하냐?"

칫. 누가 그걸 몰라 안되니까 그렇지.

 

울 아들. "엄마. 그냥 여기도 발이 닿는다..고 생각하고 하세요?"

헉.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

 

사람이 참 간사해. 그 당연한 소리가 왜그리 야속하게 들리던지.

쭌이에게 바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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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2 14:03 2006/06/2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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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피해갈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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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소년..쭌.

 

용돈 모아서 산 붉은악마 머리띠

어린이 날 누군가에게서 선물받은 월드컵 티와 모자

4년 전 월드컵 수건까지 챙겨들고 유치원 가는 길...

 

 

요즘 유치원에서 주로하는 건.

 

응원전

축구시합

골세레모니 만들기

나만의 응원 춤 발표하기

나만의 응원 깃발 구상하기

조형-축구복 디자인하기

조형-축구선수 옷입히기

조형-응원도구 만들기

음악감상-월드컵응원가

음률영역-오필승 코리아 악기놀이

새노래-Reds, Go together

명화감상- 루소의 축구

수.과학-내가 좋아하는 축구선수 그래프

수.과학-축구공을 모아보세요

이야기나누기-FiFA란 무엇일까요?

언어영역-아드보카드 감독이 궁금해요

언어영역-동화 축구선수 월리

언어영역-월드컵경기에서 이긴(진)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시청각-월드컵 경기

컴퓨터-축구경기하는 모습

 



바로 그 13일.

 

아무생각 없는 난 볼일이 일찍 끝나 오랜만에 친구와 약속을 잡았는데 시간이 좀 뜬다.

서대문 3500원하는 극장에서 영화한편 보면 딱 좋을 시간.

시간이 좀 남아 표를 사고 배를 좀 채우고 왔더니만 극장 출입구의 아저씨 서넛이 뜨악한 표정으로 날 본다.

 

뭔일?

어디가냐길래.

영화보러요. 표 여그 있는데요 하고 극장으로 들어갔다.

좀 있다가 아저씨 한명이 따라들어오더니만

손님이 너밖에 없다. 지금 영화 틀면 전기세도 안나온다. 가주면 안되겠니?

석유 한 방울 안나는 나라에서 혼자 보자고 영화 틀라고 할 수는 없어 나왔다. 쩝

 

그리고 약속장소에 세시간 먼저가서 기다리려고 가서 차한잔 시키고 앉았더니만

주인언니 하시는 말씀. 장사안되서 전기세도 안나오겠다고 문닫고 집에 들어가야겠단다.

허걱. 쫌만 있다가라고 하고 차한잔 마시며.

조용한 카페음악과 그 언니가 틀어 놓은 텔레비젼에서 나오는 열띤 응원전을 스테레오로 들었다.

 

텔레비젼 없는 술집을 사전답사하여 약속장소를 옮겼다.

우리밖에 없는 술집.

종업원들은 핸폰만한 쬐그만 화면에 의지해 축구 응원 중.

왕 소심한 나는 "저.. 우리 가면 문 닫나요?"

아니라는 대답에 휘유.. 술 한잔 맘 편히 하려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울 언니. " 야 니 아들 지금 돗자리 들고 응원하러 나갔어"

헉.

몰상식한 복지관에서 아파트 단지 한 복판에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놓고 축구응원 중이라나..

월드컵 소년이 할머니와 뛰쳐나갔으니 날더러 언제 들어올거냐는 압박이다.

 

결국 그날 난

축구가 끝나 전철이 인파에 뭍힐 것이 두려워 일찌기 술집을 나섰다.

돌아오는 전절에서 졸다가 "대~한민국"을 외치는 젊은 오빠의 고함소리에 기함을 하고 깼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그리고 그런 날들이 이틀이 더 남았다.

 

아..정말.. 피해갈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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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6 01:30 2006/06/16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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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이미지-뿌리들의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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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일...

그림엔 취미도, 관심도, 솜씨도 없는 우리 쭌이 스케치북에서 오래묵은 듯한 그림 한장을 발견했다.

꽃 한송이를 피워내기 위해 아래로 아래로 뿌리내린 거대한 뿌리들이 매우 이상적이고 근사했다.

 

일 없이 앉아 발견한 그림에 색칠을 하고 있으려니

쭌 슬그머니 다가와서 "음..내꺼지만 엄마도 칠하세요.." 하며 옆에서 같이 색을 칠한다.

"쳇. 허락도 없이 내 그림에 왜 손대냐는 이야기를 이렇게 우아하게 하다니"

 

다 그린 그림에 제목을 붙여보라고 했더니 "뿌리들의 합창" 이라고 했다.

제목까지 인상적이군.... 맘에 들어. 

 



그림을 들여다 보고 있으려니..

그렇지 오늘이 그옛날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기대해 마지않았던 지방자치단체 선거일이었지..

 

아침일찍 유치원 과제인 선거참관경험을 해결하기위해 쭌이랑 투표소에 다녀왔었다.

자원봉사하는 두명의 중학생형아들의 안내를 받으며 자못 진지하게 전 과정을 치루고,

"비밀투표니까 넌 기표소 밖에서 기다려.."하고는 투표도 했었다.

 

난 투표준비를 위해 선관위에서  보내온 선전물을 보고 수많은 인물들을 네구룹으로 나누고

경력과 정책을 살펴봤었다.

결국. 고민 끝에 6개 중에 네개만 찍고 나왔다.

 

저녁무렵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에서 쭌이의 전화를 받았다.

"엄마 몇번찍었어요?"

"왜? 비밀선거야 안말해줄래"

"2번이 됐어요. 2번찍었어요?"

"아니"

"에이..알았어요"

그리곤 전화를 끊는다.

 

위기탈출넘버원 '지워야 산다'의 애청자인 쭌이는 그 프로의 정답을 맞추기를 즐기는데

마치나 투표가 그것과 같다고 생각한 것 같다. 

난. 내가 선택한 번호와 정답이 다른 것에 대해 쭌이처럼 실망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건 정답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수가 정답일 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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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1 01:02 2006/06/01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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