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06

from dream 2010/12/06 11:13

 

오랜만에 쓰는 꿈 일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만화를 그리고 있었는데 스토리 구성하기 전 캐릭터를 짜는 과정이었다. 선생님께서는 우리에게 아무것도 가르쳐주시지 않았고, 그저 이것을 해보자 하며 유도만 하셨다. 올바른 교육법이라 생각하면서도 답답했다. 잘 그려지지도 않았고 스토리 뿐만 아니라 캐릭터도 떠오르지 않았다. '잘' 그리고 싶었는데 잘 그려지지 않자 답답했고 아무도 날 도와주는 사람이 없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수채화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채색을 했는데 난 머리카락을 분홍색으로 칠했다. 그러자 다른 애들도 분홍색 머리를 하는게 아닌가! 그래서 난 새로 그렸다. 내가 그린 그림들을 여러장 넘기며 봤는데 딱 그림 수준이 중학생 수준이었다. 아 이것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봤을 때는 딱 중학생 수준. 내가 내 그림을 보는데 내가 그린 그림 같지 않았다. 비례도 맞지 않았고 이건 정말 중학생이 그린 그림이다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림도 마음에 들지 않고 스토리도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나지 않아 풀죽어있는데 쌤이 자기가 할 수 있는건 지켜보는 것 뿐이라나 그런말을 했다.

 

그러다 시간을 조금 재촉했고(내가 그렇게 느낀걸수도) 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힘들어했다. 그러다 갑자기 스토리가 생각났다. 내가 지하철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만화로 그려내리라 하고 마음먹고 쓱쓱 칸 크기를 달리하며 칸부터 그려냈다. 그리고 그 안에 지하철 배경을 그리고 사람들을 그리고…. 그러다 검사를 했는데 왜 이정도 밖에 못했냐며 더 잘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하는 말을 했다. 그리고 그 꿈에 민아 언니가 나왔는데 와 이건 정말 하나의 작품이었다. 그 자리에서 다 한건 아닌 것 같고 집에 들고가서 꽤 많이 해온 것 같았다. 준비성이 철저해보였던. 그 색감과 스토리… 민아언니 답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언닌 미술학원 다닐 때 같이 다녔던 언니인데 내가 봤을 때는 미술학원에서 가장 소질이 있는 사람 이었던 것 같다. 노력도 노력이지만 재능이 남달랐던 언니. 독특한 시점과 독특한 생각을 가진 언니란 생각을 했다. 아무튼 내가 왜 이런 꿈을 꿨는지 모르겠다. 뭐든지 잘하려고 욕심부리지 말고 빨리 해야한다는 강박감을 가지지 말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라는 뜻인가? 뭐 어찌됐든 여유를 가져야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12/06 11:13 2010/12/06 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