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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페미니스트란?

당시 젊은 여성주의자들의 활동은 진보진영의 가부장성에 대한 문제제기와 여성주의를 계몽적 언술에서 새로운 문화운동으로, 나아가 대안적 문명으로 확장시켜 나가는 해석/실천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전자의 대표적인 활동으로 제주도 평화인권학술회의기간 중 진보진영 학자들에 대해 대자보를 붙였던 사건, 운동권 내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 위원회 활동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대학 커뮤니티 전체적으로 일상화된 성폭력에 대한 대대적인 문제제기(교수 성폭력 대책위원회)와 폭력을 방조하지 않는 환경 만들기(반성폭력 학칙제정과 다양한 성문화 캠페인)와도 깊은 연관을 갖는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 각종 퍼포먼스, 공연, 행사들이 만들어지면서 그야말로 여기서도 들썩~ 저기서도 들썩~거리는 시기를 맞게 된다. ‘페미니스트 캠프’나 각 대학의 여성축제들, 그 외에도 크고 작은 파티들이 이어지며 집회가 아닌 축제가 소통과 운동의 장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 장에서 새로운 이름을 지어 받은 여자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회의하고 일하고, 사실은 놀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화나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와 같이 문화와 감수성을 중시하는 여성동인/단체들과도 성, 정체성, 문화, 일상성, 담론과 같은 의제들을 함께 공유하며 서로를 초대하여 놀았다. (옛날 말로 하자면 연대했다.)

 

-- 언니네 2004년 11월 특집 '영 페미니스트?'의 두번째 글 '영페미니스트를 둘러싼 그 논쟁의 지형도를 돌아보며'에서. 내가 익숙하고 좋게 생각하는 이들이 알고 보니 영 페미니스트라고 불리던 사람들이었군. 이름붙이기의 효과란 역시... 언니네 '영 페미니스트' 특집 보기

2004/11/24 22:40 2004/11/2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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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진보 진영의 글을 번역해 공개하는 걸 주 목적으로 하지만 요즘은 잡글이 더 많습니다. mari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