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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의 문제

(지금) 중요한 것은 욕구의 문제이다. 타인을 해치지 않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을 해치지 않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새로운 사회에서는 복지의 증대가 삶의 질을 새롭게 바꾸어줄 것이다. 이것은 욕구의 질적 변화를 전제로 한다. 이것은 기존 질서에서 지배적인 그러한 욕구가 아니라 자유로우면서도 진정한 욕구가 될 것이다. 마르쿠제는, 기술적 발전의 힘이 더 이상 생존경쟁을 필요로 하지 않는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인간의 본성도 바뀔 수 있다고 보았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자유의 가능한 형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꺼려했지만 오늘날에 있어 그러한 태도는 옳지 않다. 생산력의 발전은 질적으로 새로운 자유가 가능함을 암시하고, 그것은 기존 질서를 타파할 때만 가능한 것이다. 기존의 낡은 인식과 태도를 완전히 폐기할 때 새로운 사회가 형성될 수 있다. 기존 질서에 대한 저항과 거부는 기존의 게임의 법칙을 송두리째 파괴한다. 이처럼 마르쿠제는 과학기술과 생산력의 발달, 사회제도와 구조의 개선, 개인적 욕구의 질적인 변화 등을 통해서 유토피아 사회는 실현 가능하다고 보았다.

 

-- <허버트 마르쿠제, 마르크스와 프로이트를 결합시키다>, 손철성, 살림지식총서 178, 살림출판사, 2005, 84-85쪽에서 인용.

2005/07/19 14:11 2005/07/1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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