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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심정

사람들은 참 쓸데 없는 것을 가지고 싸운다는 걸 요즘 절감한다. (여기서 “사람들”에는 나도 포함된다) 어떤 진보 정당 게시판에 가보면, 어떤 여성과 남성이 먼나라 프랑스에서 벌인 일이 어쩌다보니 '진보진영(?)'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일이라도 되는 양 확대되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 일을 보면서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나는 한동안 대단하지 않은 일에 열을 받으면서 스스로를 갉아먹었다. 참 어리석다.

 

“내겐 더 중요한 일들이 많이 있다. 하찮은 일에 나를 소모하지 말자. 나는 소중하잖아?” 이게 요즘 내 심정이다. (섭섭해 하실 분이 있을까봐 덧붙인다^^ “당신도 소중하다.”)

2009/04/13 14:43 2009/04/13 14:43
3 댓글
  1. 관자 2009/04/13 16:17

    알라딘 블로그에 누가 퍼다놓은 '김규항의 말'을 읽고 쓰신 포스트라는 느낌이 드는군요. 물론 제가 금방 거쳐온 코스가 그래서이겠지만...

    저는 진보인지 신당인지 하는 곳의 게시판에는 가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관련글과 그 댓글들은 레디앙과 참세상에서 상당히 주의깊게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댓글 모두를 마초로 규정하고, 스스로는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아마도, 아는 사이, 친한 사이, 신당 관계자 등) 글쓴이를 감싸고 돌거나 글의 내용이 갖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이 애써 눈감으려는(김규항 왈: "그 내용은 차치하고", "더 차분하게 ***을 읽으려 노력해야") 행태는 과연 그 일명 마초들보다 얼마나 더 진보적일까 하는 의문도 가져 봅니다.

    그 댓글들 중에는 분명 댓글의 대상이 된 글이 갖는 진보라는 이름을 판 피상성과 가식과 사이비성에 대한 비판이 있고, 그런 부정적 요소를 극복하고 진정한 진보를 희망코자하는 열의도 있다는 것을 저는 간간이 봤습니다. 그런 작고 간절한(때로는 무능한) 희망들을 "좌파 마초놈들"의 틀에 도매금으로 묶어버리고 혼자만 고색창연한 진보를 꿈꾸는 자의 모습은 과연 얼마나 정당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 "더 차분하게" 읽고 이해할려는 "노력"을 마초들에게는 똑같이 적용할 수는 없을까요? 마초들의 작은 희망과 바람들이 때로는 편향되고 무모하더라도 그것이 진보에 대한 애정에서 나온 일종의 거친 표현일 뿐이라면, 전혀 "쓸데 없는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무능한 마초들의 거친 말투는 유능한 먹물들이 갖는 위선과 허울에 대한 거부감인 것이 틀리지 않다면, 이해와 반성이 더 필요한 쪽은 전자가 아니라 후자가 아닐까요?

    (이런 얘기를 알라딘의 그 블로그에 남기고 싶었으나 외부인은 글을 쓸 수가 없어서 여기다 남긴 점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그 관계자 두 사람도 분명 여길 다녀갈 것이라는 판단에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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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rishin 2009/04/13 18:11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건 “검색을 통해 들어오는 분들”을 피하겠다는 의도에서였습니다만, 이 문제에 대한 제 생각은 정리된 것이 없습니다. 별로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고, 이 사건이 어떤 정당 내부의 논란으로까지 발전할 정도로 중요한 사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이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많지 않은가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딱 이 말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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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민노씨 2009/04/14 10:50

    반가운 글이네요. : )
    프랑스 일에 대해선 트랙백 한방 쏩니다.

    추.
    안그래도 '은/는, 이/가' 이후로 좀 글이 한참 뜸하셔서 궁금해하던 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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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국립오페라합창단을 돕는 101가지 방법 : 굿바이 정명훈, 굿바이 목수정~! 먼 댓글 보내온 곳 2009/04/14 10:43

    * 혹시라도 글이 길다 싶은(줄이고 줄인 글이지만) 독자는 4. 이하만 읽어도 족하다. 0. 국립오페라합창단이 지난 3월 31일 공식 해체되었단다(공식 해체 소식 자체를 비중있게 다룬 기사는 찾기 어렵다). 나는 이제야 알았다. 한편으론 부끄러움이 생기기도 하지만, 뭐 세상일이 그런거지. 내 앞가림 하기도 남은 거리가 42.195다. 1. 정명훈 vs. 목수정 이야기는 이제 나올만큼 나온 것 같다. 나도 관련글 쓴 적 있고, 이에 대한 6dgf의...

  2. Subject: 세심하고 섬세하게 살기! 먼 댓글 보내온 곳 2009/05/07 18:26

    marishin님의 [요즘 심정] 에 관련된 글.   1. 목수정은 개인적으로 매우 잘 알던 이다. 그래서 그이에 대한 호불호를 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2. 마리신님이나 민노씨네나, 그리고 규항넷에서 관련 글을 보았고, 언뜻 언뜻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그들과 많이 다른데 그것이 나와 목과의 관계 때문인지 아닌지 구분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심리적인 거리두기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논리적 혹은 이성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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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진보 진영의 글을 번역해 공개하는 걸 주 목적으로 하지만 요즘은 잡글이 더 많습니다. mari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