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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02: 미국 사회주의 경제학자 폴 스위지 돌아가다. 1910-2004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이자 미국의 독보적인 좌파 잡지 <먼슬리 리뷰>의 공동 편집인인 폴 말러 스위지 (Paul Marlor Sweezy) 선생이 2004년 2월27일 미국 뉴욕주 라치먼트에서 숨졌다고 합니다.

 

미국의 양심적인 지식인이자 뛰어난 경제 분석가였던 스위지는 1940년대 모리스 돕, 존 로빈슨과 함께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을 되살린 인물로 평가됩니다. 대표 저작으로 <자본주의 발전 이론>(Theory of Capitalist Development, 1942)이 있습니다. 그는 독과점 경쟁 분석에 대해서도 중요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활동은 1949년 5월 창간해 올해로 55년째 발행되고 있는 <먼슬리 리뷰>와 관련된 것일지 모릅니다. 이 잡지는, 정통 구좌파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으나 신좌파와 소통하는 잡지입니다. 그러면서도 노조에 무관심한 상당수의 신좌파들과 달리, 노조 문제에 애정을 기울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쿠바를 비롯한 제3세계에도 주목한 '균형 잡힌 좌파' 잡지입니다. 50년 이상 신념을 지키면서도 '신경제'나 '금융세계화' 같은 최근 변화에 대해서도 설득력있고 명쾌한 분석을 내놓을 수 있는 좌파 잡지는 그리 쉽게 찾을 수 없을 겁니다.

 

<먼슬리 리뷰>를 즐겨 읽으며 정신적으로 그에게 많은 빚을 진 일종의 제자로서 그의 명복을 빕니다.

 

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먼슬리 리뷰미국 뉴스쿨의 인물 소개란 등을 보십시오. 또 <먼슬리 리뷰>의 역사에 대해서는 제가 번역한 서설: '미국의 세기'의 사회주의잡지; '먼슬리 리뷰'전 공동편집인 엘런 메익신스 우드 인터뷰를 참고하십시오. 사진은 왼쪽부터 스위지, 폴 배런(스위지의 동료학자), 피델 카스트로, 리오 후버만(스위지의 동료이자 <먼슬리 리뷰> 공동 발행인)이 1960년에 함께 찍은 것이라는 군요. 출처는 <먼슬리 리뷰>입니다.

 

2004/09/01 20:15 2004/09/0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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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진보 진영의 글을 번역해 공개하는 걸 주 목적으로 하지만 요즘은 잡글이 더 많습니다. mari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