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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와 싸우자

草綠同色

부제 : 80년대와 싸워야 한다!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이다. 대통령선거는 우리처럼 천박한 정치 환경에 있는 민중들에겐, 그들이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합법적인 정치행위 중에서 가장 큰 것이다.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 시점에서 ‘반 한나라당 연대’라는 해묵은 정치구호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민주대연합’, ‘평화개혁세력 대결집’, ‘진보진영 상설연대체’ 등의 다양한 명칭으로 표현하지만 결론은  한 마디로 한나라당이 되면 ‘나라 망한다’ 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 진보라 개혁이라 부르짖는 사람들이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 민중의 삶을 뭉개고 있는 주범은 바로 양극화이다. 비정규직의 등장과 급속한 확대는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정글의 법칙’ 속으로 밀어버렸고 사교육시장의 급속한 팽창과 강남불패로 대표하는 부동산문제는 민중의 삶을 도탄과 허탈에 빠지게 했다. 결국 우리가 그토록 목이 터져라 부르짖었던 민주주의는 ‘그들만의 리그’체제가 되어 버렸다.


누가 이런 일을 저질렀는가? 미국의 강요와 사주를 받은 매국노 수구 꼴통집단 한나라당이 주도한 것인가? 민주화 세력들은 이를 막기 위해 발버둥을 쳤는데 힘이 달려 이 정도 수준에서 저지하고 있는 것인가? 그 주범은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시대를 끝장내고 ‘신자유주의’라는 철기군이 되어 돌아 온 역전의 용사들이 아닌가? 그들은 ‘분배’ 대신에 ‘성장’을, ‘평등’대신에 ‘경쟁력’과 ‘효율’이라는 카드를 들어 지난날 자신이 했던 말을 간단하게 뒤집지 않았는가? ‘신성장동력’이라는 마르지 않는 샘을 찾는다는 허울 아래.


그들은 80년대의 주역이다. 부마항쟁과 광주항쟁, 87년 민주화 투쟁을 통해 이 땅에서 ‘군부파시즘’이라는 악의 축을 도려내었다. 그 반석 위에 차례로 권좌에 올랐다. 자기가 한 만큼 보상(?)을 받았다. 아니 그 이상의 영예를 누렸다. 역사가 밑진 게 없다는 얘기다. 어느 영화에서 나오는 대사가 생각난다. “마이 무웃다 아이가? 고마 해라.”


나는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나은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들과 한 판 싸움을 벌려야 한다고 본다. 누군가는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 얘기 한다. 그러나 그것은 최소한 ‘최선’과 ‘차선’의 의미를 구분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신자유주의’라는 우산아래서는 별 의미가 없다, 초록이 다른 색이 아닌 같은 색임을 민중의 정치의식으로 알 때 최소한 ‘선진강국’이라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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