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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25
    블로거 손학규님께
    울산까마귀
  2. 2007/01/25
    80년대와 싸우자
    울산까마귀

블로거 손학규님께

 

손학규 전 지사님.

 

님께서 박유기현대차노조위원장에게 보낸 편지를 읽고 한 말씀 올릴까 합니다.

 

저는 울산시민입니다. 현대차에 근무하지는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님이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된다면 우리나라 정치사에 있어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합리적 성향의 통합의 리더쉽을 갖추었다는 님이 후보가 된다는 것은 한나라당이 더 이상 수구꼴통이 아닌 대화가 가능한 보수정당으로 발전했다고 볼 수 있기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저도 이 말에 동의하면서 정치이념상 분명히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내심 님의 선전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번 편지를 읽으면서 제가 판단을 잘못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님은 외국인투자자들이 노사분규때문에 한국에서 철수한다는 얘기를 서두에 하셨습니다. 노동자들이 근무여건 좋은데 다른 이유로 파업한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저 보다도 더 잘 알리라 생각합니다. 민주노총의 총파업 조직율이 30%가 안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노조조직율이 10%에 못미치는 것을 감안하면 노사분규가 떠나는 원인이라는 것에 머리를 끄덕이기 힘들군요. 일한 만큼의 대가를 주지않고 날로 먹을려고 한다면 그것은 이 땅에서 내쫓아야할 투기자본입니다. 작년 11월 21일 YTN뉴스는 "국내10대 재벌이 사내에 쌓아둔 돈이 약 150조원"이라고 보도하였습니다. 이 돈만이라도 국내 제조업에 제대로 투자하도록 한다면 외국인투자자에 목을 멜 필요는 없을것 입니다. 이러한 자금을 국내생산에 투자하도록 하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 아닌가요? "어디다 대고 지적이야?" 라는 유행어가 있습니다. 그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두번째로 귀족노조라 하셨습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일만팔천불이라 발표했답니다. 2005년을 기준으로 1가구당 가족수가 2.9명이니깐 가구당 소득이 52,200불이 되어야 평균이 됩니다. 1불당 1000원으로 어림잡아 계산해도 5200만원입니다. '평균치'를 살고 있는 사람을 귀족이라 한다면 이 나라 정말 문제 많은 사회 아닙니까?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회를 만든 사람들이 누구입니까? 그 선봉에 님과 같은 정치인이 있지 않습니까? 국민에게서 '희망'을 빼앗아간 것은 이런 기형적인 사회구조가 아닌가요? 현대차노조원이 평균소득을 받기때문에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겁니까? 불과 10년전까지만 해도 세계부호대열에 얼굴도 못내밀던 이건희, 정몽구 회장이 세계100대 부호에 들어 그것도 중상권에 진입하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때, 이 땅의 노동자들은 겨우 평균을 받아 귀족의 호칭을 받다니요. 도대체 일한 자의 몫을 가로챈 주범이 정규직노동동자입니까? 자본가입니까?

 

손지사님! 노조는 회사가 대화에 나오지 않아 (실재로 회사는 이번건은 협상대상이 아니라고 잘라말하고 있습니다.) 대화를 위해 파업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파업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대화가 가능할까요? 1월2일에 한국경제TV에 매출10조원과 순이익1조원을 달성한 1조쿨럽 8개 기업을 발표하였습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가 당당히 그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왜 님은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진에게 순이익1조원을 남기는 회사가 주기로 한 그깟 푼 돈을 주지 않아 물량에 의존해 생활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부품협력업체 직원들의 생활을 새해 벽두부터 힘들게 하느냐고 준엄하게 꾸짖지 않는지요? 

 

합리적인 통합의 리더십이 어느 한 쪽만을 편드는 것은 아닐겁니다. 님이 역설하시는 그러한 리더십은 사회적 강자를 향해 "당신들이 먼저 양보해보라"라고 외칠때 가능한 것입니다. 기억나는 영화의 장면을 떠올리며 글을 마무리 합니다. '황산벌'이란 영화에서 당나라군대가 기벌포에 상륙했다는 보고를 받은 의자왕이 귀족들에게 사병과 군량미를 내놓으라고 하자 귀족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가 우들 나란가? 너들 부여씨 나라제." 그리고 백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지금 우리사회에서도 명사만 바꾸면 의미심장한 말이 됩니다. 부디 헤아리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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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와 싸우자

草綠同色

부제 : 80년대와 싸워야 한다!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이다. 대통령선거는 우리처럼 천박한 정치 환경에 있는 민중들에겐, 그들이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합법적인 정치행위 중에서 가장 큰 것이다.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 시점에서 ‘반 한나라당 연대’라는 해묵은 정치구호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민주대연합’, ‘평화개혁세력 대결집’, ‘진보진영 상설연대체’ 등의 다양한 명칭으로 표현하지만 결론은  한 마디로 한나라당이 되면 ‘나라 망한다’ 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 진보라 개혁이라 부르짖는 사람들이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 민중의 삶을 뭉개고 있는 주범은 바로 양극화이다. 비정규직의 등장과 급속한 확대는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정글의 법칙’ 속으로 밀어버렸고 사교육시장의 급속한 팽창과 강남불패로 대표하는 부동산문제는 민중의 삶을 도탄과 허탈에 빠지게 했다. 결국 우리가 그토록 목이 터져라 부르짖었던 민주주의는 ‘그들만의 리그’체제가 되어 버렸다.


누가 이런 일을 저질렀는가? 미국의 강요와 사주를 받은 매국노 수구 꼴통집단 한나라당이 주도한 것인가? 민주화 세력들은 이를 막기 위해 발버둥을 쳤는데 힘이 달려 이 정도 수준에서 저지하고 있는 것인가? 그 주범은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시대를 끝장내고 ‘신자유주의’라는 철기군이 되어 돌아 온 역전의 용사들이 아닌가? 그들은 ‘분배’ 대신에 ‘성장’을, ‘평등’대신에 ‘경쟁력’과 ‘효율’이라는 카드를 들어 지난날 자신이 했던 말을 간단하게 뒤집지 않았는가? ‘신성장동력’이라는 마르지 않는 샘을 찾는다는 허울 아래.


그들은 80년대의 주역이다. 부마항쟁과 광주항쟁, 87년 민주화 투쟁을 통해 이 땅에서 ‘군부파시즘’이라는 악의 축을 도려내었다. 그 반석 위에 차례로 권좌에 올랐다. 자기가 한 만큼 보상(?)을 받았다. 아니 그 이상의 영예를 누렸다. 역사가 밑진 게 없다는 얘기다. 어느 영화에서 나오는 대사가 생각난다. “마이 무웃다 아이가? 고마 해라.”


나는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나은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들과 한 판 싸움을 벌려야 한다고 본다. 누군가는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 얘기 한다. 그러나 그것은 최소한 ‘최선’과 ‘차선’의 의미를 구분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신자유주의’라는 우산아래서는 별 의미가 없다, 초록이 다른 색이 아닌 같은 색임을 민중의 정치의식으로 알 때 최소한 ‘선진강국’이라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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