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눈에는 워낭소리가 풍경소리로 들리데요. 산사의 처마끝에 자리잡은 풍경. 사람이 만든 것이지만 결코 인조의 냄새를 느낄 수 없는,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있는 소리. 바람의 방향과 세기에 조응하여 소리를 일렁이는 풍경소리가 할아버지가 쥐고 있는 워낭에서 느껴지더군요.
그것은 공존의 소리가 아닐까 합니다. 어느 만화주제가처럼 '인간의 별 지구'가 아닌 '생명체 지구'의 소리말입니다. 특정한 목소리가 과도하게 큰 것을 우리는 '소음공해'라고 부릅니다. 인간의 목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 현재는 우리 인류사에서 기껏 200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산 몇 백만년의 세계는 워낭소리처럼 다양한 종(種)의 소리가 자연에서 평등하게 어우러지는 '평화'의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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