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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스] “부끄러워해야 하는 건 ‘가해자’입니다” [현장] 직장 내 성폭력을 말하는 집담회 ‘함께 말하면 비로소 변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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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1일 오후 7시 30분, 합정 가장자리 협동조합에서 출판산업 직장 내 성폭력 해결을 위한 집담회 '함께 말하면 비로소 변하는 것들'이 열렸다. (사진=언론노조 이기범 기자)

 

 

 
 

 

‘누군가 물을 찾으면 목을 축일 수 있도록 혼자서 땅을 판다’


‘충분히 괴로웠기 때문에 괴로운 이야기가 싫었다’


‘아직은 죽지 마 아직은 죽지 마’

 

“‘말뚝처럼 모두들 혼자서 땅을 판다’고 돼 있다. 다들 혼자 싸운다. 연대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충분히 괴로웠기 때문에 괴로운 이야기를 피하죠’. 근데 떠들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딱 하나다. ‘피해자님들 겁먹고 숨지 마세요’. 목표도 하나다. ‘부끄러운 건 가해자가 되어야죠’”

 

“사실 해결이 돼야 낫는다. 해결이 안 되는데 제가 어떻게 나을 수 있는가. 이건 힐링 가지고 될 일이 아니다. 본질이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머리와 이론으로는 잘 알고 있는데 실제 행동은 전혀 다르기도 하다. 가해자 진술서를 보면 본인의 행동에 대해 진솔하게 반성하는 게 아니라 ‘나도 과거에는 여성학 교양과목을 좀 들었다. 요새 페미니즘 동향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찾아보겠다’ 하는 식이다. 본인 자존심에는 전혀 상처가 없더라”

 

“말하는 순간 자기 자신을 얼마나 불리한 구도에 내던지는지 알게 된다. 말할수록 내 전략과 입장을 노출하고, 내 말과 행동이 주목받아 점점 약자가 된다. 하지만 싸우지 않고 있는 게 더 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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