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2007/11/19 23:34 女름
"너무 예쁘다"가 아니다. **은 **가 너무 예쁘다. 그래 그랬다. **은 **해서 너무 **하다. 이런 칭찬이었다. **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사람도 눈치채지 못하는 것일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살짝 의구심이 들어하면서 "정말요?"하기도 하고 살짝 부끄부끌 하면서 "고마워요" 하는 사람도 있고 그 와중에 "머야?" 이런 식으로 찡그리지만 사실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세심한 칭찬을 나눴다. 그게 좋았다. 난 사실 칭찬하지도 않고 행여나 받으면 자기 비관적으로 "ㅋㅋ"하면서 넘어가는 스타일이지만 지켜보는 입장에서 매우 뿌듯했다. "아..A는 정말 B가 이쁘다" A와 B에 너무 많은 말이 들어갈 수가 있잖아. 생각만 해도 기뻐. 그 와중에 아저씨들이 하는 칭찬도 섞여 있었지만 그 자리에서 불쾌하게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내 놓고 그 말들을 비꼬고 틀고 그 단어로 유희할 수 있었다는 것이 불쾌로 남지 않게 했던 거 같다. 불쾌하지 않고 오히려 사랑스러울 수 있다니 말이야. "아저씨" 언니들, 본능적인 감각, 어쩔거야. 이쁘다의 기준이 너무 다양하는 것도 너무 좋았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사소한 캐릭터를 발견하고 속눈썹까지도 파고들어가는 사소한 특징에도 "하하" "호호"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어. 우리는 서로 몸을 어루만지고 그리고 서로의 생채기난 마음까지 어루만진 기분이야. 쩍쩍갈리지고 홈이 패어 굳어버린 곳에 따뜻하고 이쁜 말들이 솔솔 기운을 불어 넣어서 스르르 녹는 기분 말이야. 예쁘게 어루 만질 줄 아는 당신들을 지켜 보는 내내 너무 뿌듯했다구. ... 나는 너무 많은 칭찬과 사랑을 받은 기분인데 나누어 주지 못한 기분이다. 토닥토닥 하지 못하고 나는 하하 호호 하다가만 온 기분이다. 이 부채감. OTL. 마지막에 한 번씩 더 꼬옥 안아 줄 걸 그랬나. 나는 닿는 것이 두려운 이유는 닿는 것으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일까. 한 번쯤 내가 무너지고 너를 받아들여도 될텐데 말이야. 그 거리를 좁히기가 힘드네. 예쁜 말. 내가 느낀 그 사람의 예쁜 면들을 조근 조근 말할 줄 알았으면 좋겠다. 요술봉을 가지고 살짝 살짝 터치해주면서 그 사람의 예쁜 면들을 하나씩 하나씩 얘기해주고 싶다. 울먹울먹하는 눈과 거침없이 말하는 입과 그리고 사부작 사부작 소리내는 마음에 대해서 얘기해 주고 싶다. 힘들어하는 외로워하는 어깨를 보고 있는 데 느끼고 있는 데 그저 나는 또 보고만 있었다. 누군가 가겠지. 아니면 혼자 떨치고 일어나야 하는 몫이야. 이 시련은 오직 그녀의 몫이야. 이렇게 생각하면서 말이야. 토닥토닥 해줄 수 있었는 데 말이야. 화장을 받으면서 J는 끊임없이 내게 얘기해 주었다. 내가 발견하지 못한 좁은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마웠고 기뻤지만 묵묵히 혹은 살짝 웃기만 했다. ... 감동을 받을 수가 없다. 사람들에게는 감동을 받을 수가 없다. 그 안의 검은 마음과 부대낌의 거리에 질려서 감동을 받을 수가 없다. 하지만 그 감동이라는 신비로운 것이 존재함을 강하게 확신하고 있다. ... 스스로를 위해 이쁘게 갖구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지 알았다.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이쁘게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인간들이 너무 심하게 밀집되어 있어 시선으로도 폭력을 던지는 이곳에서 가능할 지 실험해 봐야 겠다. 하지만 그 외딴 곳 바람이 낙엽과 나무을 심하게 흔들어 대던 그곳에는 존재했었다. -2007 말하기 캠프 "후기" 필라델피아 크림 치즈, 식빵, 귤, 허니 버터, 저지방 우유, 오징어, 김치전, 짜장컵라면, 블루베리 생크림 케잌, 고구마, 황도, 베트남쌀국수, 월남쌈, 오렌지 쥬스, 포도 쥬스, 복분자 요구르트. 그리고 언님들의 맛있는 저녁과 아침. 특히 시원한 김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11/19 23:34 2007/11/19 23:34
─ tag 
Trackback URL : http://blog.jinbo.net/mbc112/trackback/262
  1. 다른 세상 Tracked from 2007/11/20 10:28  delete
  1. navi  2007/11/20 07: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다녀온거같네..
  2. 녀름  2007/11/20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뷔/어 무엇보다 밥이 정말 맛있었어. ㅋ
  3.   2007/11/20 1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녀름. 나는 그 김치들이 파묻힌 곳을 발견했어. 키워드는 색색깔 단풍나무
  4. 녀름  2007/11/20 2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옴/오오..땅에 김치독이 있었구나..
  5. 거한  2007/11/28 0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매 진리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