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블모 :) 내게 모임이란..

2007/11/07 22:55 女름
내게 이번 모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한 마디는 지하철에서 N과 얘기하던 중 내가 한 말이다. "그거 은근 사람 길들인다" 무슨 뜻인가 하면 학교를 포함한 특정한 공간(한정지워진 공간)에서 사람들이랑 복닥복닥 놀게 되면 혼자 떨어졌을 때 허전하다는 거다. 흠흠 상황을 자세히 설명할 수가 없어서 아쉽지만 그렇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내게 모임이란 어떤 의미일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다. 여지블모 모임은 "자유롭고""느슨함"을 지향하자는 얘기를 했던 거 같다. 액션도 정해진 것이 없고 그 때 그 때 제안해서 자유롭게 하고 말이다. 그래서 사실 난 감이 안왔다. 이거 뭔가 정해야 할 거 같은 압박을 혼자서만 계속 받는 다는 거다. 이번 모임 이틀 전에도 장소에 대한 나의 압박, 웃기다. 다른 맥락이었지만 이번 모임에서 D와 I에게 여름 괜찮아 신경 너무 많이 쓰지마 라고 얘기도 들었다. 케케케 그리고 지하철 가면서 아 이번 모임에서 무슨 얘기를 할까. 할 얘기없으면 어쪄지. 이번 정모를어떻게 지내다 오나. 이런 생각을 한 것이다. 나중에 모여서 쿵짝 쿵짝 놀았던 거 생각하면 정말 엄청난 기우였다. 어쨌든 고양이 시간에 모이고 갔더니 다행히 한 명 있었다. 나 심지어 내가 장소 공지했다는 이유로 7시 정각 조금 지나서 도착한 것이다. 원래 30분 늦는 데 말이다. 그래서 모여서 두런 두런 얘기하다가 "차별 금지법 삭제 조항"에 대해서 얘기하고 "기독교 비화"나누고 ucc제작! 우헤헤 같이 제작하면서 너무 재미있었다. 즉석에서 샘솟는 아이디어들과 제작술들. 나도 스토리 라인 고민하면서 너무 재미있었다. 예전에 동아리에서 "한 컷 이야기" 같은 거 찍으면서 고민했던 거 거 생각도 나고 말이다. 하지만 역시 같이 하면 안 좋은 점은 난잡하게 할 수가 없다는 거다. 혼자 글쓰면 난잡하게 쓸 수 있는 데 같이 쓰는 성명서 난잡한 거 거의 없잖아. 난 ucc 완전 기독교 난잡 패러디로 하고 싶었는 데 역시 "공식적"으로 가다 보니 '아쉬워' 케케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게 주인이 "주의"를 주기 전에는 아 완전 업되서 내가 얼마나 목소리 크게 했을까 생각도 못했었다. 너무 재미 있어서 말이야. 깔깔깔. 지금 글이 산으로 가고 있다. 정리가 안됐구나. 다들 후기 올릴 때 난 좀 정리하는 시간 가진다고 하루 보냈는 데 쓰면서 생각하는 건. OTL 그래서 정리하면 모임이라는 건 지향을 공유할 수도 있고 하하 호호 할 수 있어서도 너무 좋지만 이 떨치지 못하는 개인적 책임감과 성과와 결과물이 있어야 한다는 압박이 안 좋고 헤어져 돌아올 때 그 뜨거웠던 순간과 혼자 생각하며 심심해 하는 순간이 급 대비 되면서 더 심심하다는 거다. 단순하구나. 나도 여지블모가 느슨해서 좋다. 압박이 내부에서만 있으니 이 정도로 즐겁지 외부에서까지 있어서면 벌써 멀어질 궁리만 했을 거다. 우리가 D에게 최대한 빨리 편집하라고 압박했지만 조직적인 압박이 이 모임에 없어서 너무 아름답다. 자율적으로 출석하다니 너무 아름답잖아. 12월엔 파티를 합시다. 그리고 싸고 양많고 조용한 가게로 갑시다. 케케케케 * 행여나 이글을 읽으며서 저의 표정을 상상하게 된다면 해맑게 웃고 있는 걸 상상해 주세요. 글쓰면서 혼자 쪈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매우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고 95%생각하고 있으니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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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7 22:55 2007/11/0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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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숙이가 온다 Tracked from 2007/11/08 15:16  delete
  1. re  2007/11/07 2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2월 파~티~!
    파티는 주말에 하면 안될라나요? ㅠ.ㅠ
    여지블모 후기는 염장 포스팅이야요~
  2. 달군  2007/11/08 0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나 오늘 완전 뻗어 있었어 .(몸살났는지 어제 11시부터 지금까지 24시간을 내리 잤음) 사무실도 못나가고. 편집은 손도 못댐...ㅜㅜ
    사무실 성명서도 내야 되는데.. 흑흑
    내일부터 빨리 작업해볼께.
  3. 거한  2007/11/08 0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천히 해 달군. 나도 천천히 하게. 으하하.
  4. 호치랑  2007/11/08 0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머리 속에서 계속 어제의 여지블모 모임이 생각났음.. 나도 점점 이 매력에 빠지는 거 같아...염~
  5. 녀름  2007/11/08 0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re/ ke 스페셜하게 주말에 모이는 걸 얘기해볼께요. 연말에 주말에 다들 시간이 될지 모르겠네요. 당고 통해서 책얘기를 들었는 데 언제 re랑 얘기해보고 싶어요. 헤

    달군 / 그랬구랴. 언니들의 포스팅에 압박 좀 받았겠는 걸. 기대하고 있어서 말이야.

    거한 / 그래도 빨리 하는 게 좋을 거 같은 데...ㅋ

    호치랑 / 생각하면서 훈훈하면 좋은 거 같아요.
  6. 봉봉  2007/11/08 1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응 자율적 출석이 가장 알흠다운 것 같아 케케케
  7. 이채  2007/11/08 15: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흠다운 모임이지. 소중하다고 생각해. 그리고 나도 글 쓰면서 정리해. 블로그에 무슨 정리를.
    그리고 난 그 난잡한 UCC 만들고 시파. 내가 동영상 만들 줄 알았음 벌써 뚝딱거리며 만들고 있을 듯. 난 그런 난잡한 취향이거든 캭캭.

    아 이 글을 녀름의 목소리로 읽었더니 나도 웃음이 나고 막 신나신나.
    12월 파티도 완전 찬성이야.
    :)
  8. 녀름  2007/11/08 1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봉봉 / 맞아

    이채 / 케케케
  9. 레이  2007/11/08 2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응. 녀름 목소리가 들려~ ㅋㅋ
  10. 달군  2007/11/09 18: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녀름/ 이채가 준 파일이 MPG인데, 프리미어에서 열리긴 하는데 , 왜이렇게 버벅대지? 컷마다 파일이 하나씩 저장되어있네 무려 57개.음. 뭐 어떻게 하는게 효율적일까. 나 오늘 마감하면 휴식월인데. 크 집에 못가고 있다옹
  11. 이채  2007/11/13 2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달군 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