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2008/01/16 05:59 찬우물
굽이 굽이 길을 따라 그곳으로 갔다. 찬우물.
내 생활권에서 완전히 멀리 있는 곳이다. 하지만 앞으로 자주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눈으로 길을 익히고 있었다. 음 이 방향은 사당이구나. 이정도. 경기도는 버스 정류장에서 언제 버스 오는 지 짐작하기가 참 쉽더구나. 하지만 찍어볼 수 있는 기계가 너무 높아서 내 손 닿지 않았다. 제길.
"일하기 싫어"
"그럼 뭐하고 싶은 데?"
"놀고 싶어."
"뭐하면서 놀고 싶은 데?"
"몰라"
"넌 그게 문제야"
"왜?"
"대책이 없어"
"제길"
"대책없이 일은 왜 구할려는 거여"
"돈없어. 듣고 싶은 강좌도 많고 여행도 가고 싶어"
"돈도 없는 게 하고 싶은 건 많아요."
"우리 몇 번 버스 타야 되는 지나 좀봐"
"아, 여기 진짜 한산한 곳이군"
"어. 은둔하기 좋은 곳이야. 딱이야"
"그래 너랑 어울린다"
"흐흐흐 재밌겠다. 난 조용한 동네에 살고 싶어. 한 달에 50만원 저금할거야"
"미친~"
"여기서 기다려"
"면접은 20분도 안걸릴 거 같아"
면접
나 이력서에 나이를 적지 않아서
"이력서에 나이가 없네요. 올해. ...?"
"아.. **년생이예요."
"음..."(더하기 빼기 하는 중인듯)
"아 올해 **살이예요"
"아......"
관련직종의 특성에 관한 질문.. 오가다..
..
"잘하실 거 같네요"
인상에 남는 질문
"대학은 왜 이렇게 오래 다녔어요? 돈이 많았나?"
"ㅋㅋㅋㅋ 휴학을 많이 했어요. ...구구절절 녀름의 험난한 대학 진학과 대학생활"
"이번에 졸업은 하는 거죠?.. 할수있는 거죠?"
"아. 네"
....
"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필요한 만큼 있으면 되죠. 학자금 대출 갚을 정도?"
"많아야 되잖아"
면접 끝.
"나 열라 잘했어"
"그래"
"ㅋㅋ 아 나 될 거 같아."
"출처없는 자신감이군"
"아 여기 공기 좋다. 버스 정류장까지 10분 걸어 가야 된대."
"여기는 버스 안서고?"
"어 왼쪽으로 10분 걸어가면 정류장 있대"
...
─ tag 면접 녀름처럼만 하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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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우물..내가 아는 찬우물은 옛날 PC통신시절 나우누리에 있던 거시긴데. 이 찬우물은 뭘까?
송이송/내가 경기도에 열라 민원 넣어 볼께. 너무 높아욧.
으앙. 싸울일도참많지.
-_-사실 키 156이면 작은키도 아닌데 이런 것에서 불편한 것을 느껴서야...
휠체어를 타신 분들처럼 아예 '키'라는 개념(땅에서부터 재는 뭐 이런거)이 애초 말도 안되는 분들 또한 저 기계를 사용할 수 없는 거잖아.
흠. -_- 하긴 꼭 저 기계말고도 이동하는 데 힘든 것이 한 두개가 아니지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