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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치 않은 첫 언론노출

의도치않게 처음으로 언론에 노출됐다.
그것도 동아닷컴. ㅠㅠ

"퀵서비스보다 슬로서비스가 더 빨라요."

2008-11-30 12:10

“퀵 서비스보다 슬로 서비스가 더 빨라요”
   
길게 늘어선 차량들 사이로 오토바이 퀵 서비스 차량들이 위험한 질주를 한다. 꽉 막힌 서울 도심을 뚫고 '1시간 내 신속 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도심의 무법자로 전락한 오토바이에 자전거가 도전장을 냈다.

미국, 일본, 호주 등 기업들이 밀집한 도심에서 서류나 가벼운 소포를 배달하는 '자전거 메신저'가 서울에도 등장했다. 교통 정체가 심한 도심에서는 자전거가 차량뿐만 아니라 오토바이보다 속도가 빨라 널리 애용되고 있다. 오토바이에 밀려 사라졌던 자전거가 '녹색 바람'을 타고 돌아온 것이다.

● 오토바이와 시간 차이 거의 없어

석달 전부터 '자전거 메신저'를 시작한 지음(33·서울 용산구)씨는 "자전거를 즐기다 직업으로까지 연결됐다"며 "속도도 빠르고 물건도 안전해 이용 고객들이 다시 찾는다"고 말했다.

'자전거 메신저' 요금과 이용시간은 오토바이 퀵 서비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주로 서류와 가벼운 물건을 취급하고 아직까지는 서울 시내만 배달한다. 지음 씨는 "아직 크게 수익이 나지는 않지만 건강에 환경까지 지킬 수 있는 윤리적인 직업"이라며 만족해했다.

이용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최근 자전거 메신저를 이용한 최 모(32·서울 영등포구)씨. 직장이 있는 반포에서 여의도까지 서류를 보냈는데 35분가량 걸렸다. 최씨는 "자전거라 해서 오토바이보다 늦을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빨리 도착했다"고 말했다.

● 환경 보호 - 일자리 창출 일석이조

자전거가 동네 곳곳을 누비며 배달을 하던 전성기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근거리, 소형 화물 분야에서 자전거 퀵 서비스의 전망은 밝다. 자전거와 핸드폰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일을 시작할 수 있다. 기름값 등 유지비용도 들지 않아 경제적이다. 자전거만 탈 수 있으면 여성이나 노인도 가능하다.

오토바이 퀵 서비스 사업을 운영 중인 박모(52)씨는 현재 자전거 퀵 서비스 도입을 위해 사람을 모집 중이다. 오토바이 퀵 서비스가 유류비는 늘고 주문은 줄어 경제성이 떨어져서다. 요즘 같은 불황에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형편이다.

박씨는 "예전에는 우편 배달, 신문 배달을 모두 자전거로 했다"면서 "유휴인력을 활용하고 자전거 연결망을 갖추면 오토바이 퀵 서비스보다 가격도 낮출 수 있다"고 자신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전화가 왔길래 별로 취재에 응하고 싶지 않다고 하고 끊었는데...
다시 전화가 와서 '동아일보'라서 싫다고 얘기하고 또 끊었는데...
또다시 전화가 와서, 내 이름이나 홈페이지 등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묻는 것만 대답하마 했는데...
결국 이리 되었다.

'김 모씨'... 이런 식으로 낸다고 하면서 성을 물어보길래...
성없는데요. 그냥 지음인데요...했더니
그냥 '지음'이라고 나갔다. ㅠㅠ
그리고 '자전거 메신저'는 우리 상호다. ㅠㅠ

기자가 나름 관심도 있고, 성의도 있는 것 같고...
악의가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암튼 불행한 결과다.

아래는 내가 기사를 본 후에 기자에게 보낸 메일의 일부...

제가 그렇게도 취재가 내키지 않았던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지음'이라고 그대로 쓰셨는데... 그건 저한테 실명이나 다름없습니다.
한 5년전부터 그 이름 말고는 대외적으로 써 본 적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이름이나 홈페이지 등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취재에 응했던 걸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동아일보도 동아일보지만, 언론 공개가 시점이 이르다고 여러번 얘기한 것 같은데요...

그리고 세부적으로 본다면...
1. '석달'이 아니고 '두달'도 채 안됐습니다. 정확히 오늘로 두달 째죠. 전화통화로 얘기했었습니다.
2. 저는 '고객'들이 다시 찾는다고 얘기한 기억이 없습니다.
3. 주로 '서류와 가벼운 물건'을 취급한다고 얘기한 적 없습니다. 어지간한 물건은 나를 수 있고 더 무겁고 큰 물건도 나를 수 있도록 애쓰고 있는 중이구요.
4. '서울 시내만' 배달한다고 한 적도 없습니다.
5. '크게 수익이 나지는 않'는 정도가 아니라... 블로그를 보셨으면 알겠지만 지난달 수익은 고작 7만2천원입니다. 아직은 직업이라고 할만한 수준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르다고 한 거구요.
6.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얘기한 적 없습니다. 솔직히 서울시내 매연을 맡으면서 건강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자님 서울 시내 도로에서 자전거 타보신 적 없으시죠?
7. 최 모씨가 이용한 메신저가 누구입니까? 알려주실 수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저는 그런 배송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다음에 전체적으로 자전거 메신저를 지나치게 희망적이고 순진하게 묘사했다고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시도했던 사람들과 업체들이 다 망해 없어진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저 역시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기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전거 퀵서비스의 전망은 밝다'라는 부분은 사실상 '거짓'입니다.
기사니까 잘 모르고 썼나보다 싶은 거지... 만약에 해당업체가 그런 얘기를 했다면 저는 '사기'라고 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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