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12/02

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2/02/27
    아빠와 함께 / 목욕 / 젖물기(3)
    어머니
  2. 2012/02/25
    내 이름은 산하
    어머니
  3. 2012/02/20
    의지, 믿음. 칭찬
    어머니
  4. 2012/02/19
    우리를 닮았습니다
    어머니
  5. 2012/02/17
    태어나다, 낳다.(4)
    어머니
  6. 2012/02/04
    출산준비 2탄 / 소개
    어머니

아빠와 함께 / 목욕 / 젖물기


* 조리원에서 아빠와 함께. "병원에 있을 땐 안아보지 못해서 얼마나 안아보고 싶었다구~"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아빠만 신났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집에서 첫 목욕시간. 약간은 두려운 표정, 그러나 목욕을 즐길 줄 아는 산하.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엄마 젖 먹기.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먹습니다. 병원과 조리원에서 정말 잘 먹는 신생아로 유명했던 산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내 이름은 산하

여기는 우리집입니다. 오늘은 집에 온지 나흘째됩니다.

병실에서 조리원으로 그리고 드디어 실전을 행할 우리집으로 왔습니다.

열흘동안 집과 병원, 사무실을 오가며 쪽잠을 자고 부실히 먹던 산님에게 미안합니다.

산님에게 미안하고 나도 내내 불편했던 병원을 드디어 나오는데도

두려움에 두근두근 떨립니다. 아니 부들부들 떨리기까지 합니다.

배넷저고리도 맬 줄 모르고 아기 안는 것도 어설픈 초보 아빠 엄마만 사는 집에 아기는 잘 지낼 수 있을까요?

 

낮에는 산후관리사님이 오셔서 맛있는 집밥을 해주십니다.

아기 어르는 법, 수유하는 법, 목욕하는 법, 살림하는 법까지 그리고 명랑한 지지와 즐거운 경험담을 풀어주십니다.

좋아요. 그런데 저녁에는 퇴근하시니 그 때부터 문젭니다.

 

첫날밤,

신혼 첫날밤의 억만배 정도 떨립니다.

아기와의 첫날밤. 젖병꼭지 때문에 유두혼동을 걱정하면서도 아기가 우니까 그만 분유를 먹이고 푹 재웁니다.

둘째날 밤,

다시 유두혼동을 겪는 아기를 보며 기필코 엄마젖만 먹이리라 다짐합니다.

그런데 모유만 먹이니 배가 고파 한 시간마다 깹니다. 결국 새벽 늦게 넉다운 되었습니다.

지친 마음, 아기에게 오롯이 전달되는지 아기도 더욱 보채지요.

셋째날 밤,

엄마 곁에서는 더욱 잘 잔다는 말에 아기침대에서 내려 우리 곁에서 재웁니다.

아기가 뒤척이면 바로 손 토닥토닥을 해줍니다.

깨려다 다시 잠듭니다. 그래서 두시간마다 깨는 쾌거를 얻었습니다. 기쁩니다.

일희일비 하지 말자고 했지만 볍씨에게 고맙습니다.

 

오늘은 집에서 첫 주말입니다.

목포아버님, 어머님이 다녀가셨습니다. 그동안 고민했던 아기 이름을 확정하여 말씀드립니다.

음은 내가 짓고 뜻은 산님이 지었습니다.

산처럼 높은 마음, 강물처럼 겸손한 마음을 지니라는 뜻에 '산하'

아직 보름밖에 안 된 우리 볍씨처럼 모두에게 낯선 이름입니다.

아빠 엄마 입에도 아직 볍씨가 익어 '볍씨야' 부터 나옵니다.

 

그래도 조심스럽게 조용히 불러봅니다.

'산하야'

 

많은 사람들에게 기쁘게 불리우는 이름이 되길 바랍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의지, 믿음. 칭찬

나는 지금 조리원에 있습니다.

나의 일상은 유축(젖짜기) - 수유(젖먹이기, 일명"직접수유") -유축-수유-유축-수유...

유축을 하는 까닭은 1. 젖양을 늘리기 위해 와 2. 새벽 먹을 거리 장만해놓기, 이 두 가지에 있습니다.

유축하고 있거나 유축하고 나면 전화가 옵니다.

"수유하세요~"

"네~" 하고 달려가 아가를 받아오면 그 때부터 정신이 없습니다.

우선 오른쪽 가슴과 왼쪽 가슴 중에 어느 쪽을 먼저할지 결정합니다.

오른쪽이 더 잘 되는 편이라 울고 있으면 오른쪽으로 합니다. 왼쪽은 울지 않을 때 하지요.

결정이 되었으면 수유쿠션을 놓고 속싸개로 높이조정, 흘릴 때 닦을 가제수건 1개,

윗도리 앞섶을 풀고 준비 완료입니다.

이렇게 준비하는 동안 누가 아기를 안고 토닥토닥 하고 있으면 참 좋을텐데요.

옆에 내려 놓고 하려니 벌써 자지러지게 웁니다.

안 울어서 왼쪽으로 하려다가 너무 우니까 다시 수유방향을 오른쪽으로 바꿉니다.

가슴 안에 반짝 안아 등을 토닥이며 달래다가

다시 젖을 물려주는데 이미 화가 날 때로 나서 콸콸콸 나오는 젖병꼭지가 아니면 성에 안 찹니다.

직접 수유 준비한 것을 뒤로 하고 유축한 모유가 담겨있는 젖병을 물립니다.

쪽쪽 잘 빠는 우리 아가............ 지금까지의 과정이 힘들고 안타깝지만, 먹는 모습은 이쁘네요.

엄마젖도 잘 물어주면 좋을텐데 아직 젖모양이 아가 입엔 크고 꼭 맞지 않아 잘 빠지니

정말 온 힘을 다해 얼굴 빨개지도록 최선을 다해 잠깐이라도 빨아주는 그 모습만으로도 대견하고 고맙습니다.

  

한 바탕 씨름을 하고, 밥맛이 별로 없는데, 이런 나를 위해 산님이 명언을 던지고 가셨습니다.

"볍씨에게 지면 안돼! 최선을 다해 먹으려는 볍씨의 의욕보다 먹이려는 엄마의 의지가 더 강해야 해!"

이 말에, 미역국에 밥을 말아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습니다.

 

* 우리가 보기에 우리 볍씨는 아주 잘 하고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칭찬해주면 열심히 합니다.

칭찬하는 내 마음도 잘 하리라는 믿음을 전제로 하니 더욱 그렇겠죠.

 

집에 가면 차차 나아지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우리를 닮았습니다

아기가 태어나 가장 많이 받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 "누구 닮았어?" 입니다.

우리 부부도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 누구 닮았을까 늘 궁금해했는데,

막상 보니, 부모 중 누구를 더 닮았다고 말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 골고루 닮았어요." 하고 말하면 상대방이 듣기 참 싱거운 말이 돼버립니다.

그래도 그 말이 가장 맞겠지요. 우리를 골고루 닮았습니다.

 

사실 저는 "닮았다" 는 말에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를 닮았다" 는 말을 꾸중처럼 자주 듣고 자랐습니다.

뭔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꼭 지 애비다." 하고 혼이 나곤 해 그 말이 정말 듣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산님께도 우리의 좋은점을 닮은 것만 이야기하기로 하자 했는데, 그게 진짜 어렵습니다.

그래도 좋은 점을 보는 눈을 통해 칭찬하는 말 한 마디에

내가 사랑하는 두 사람을 모두 훌륭하게 높일 수 있으니

닮은 것을 이야기하고 싶으면 꼭 좋은점만 골라 말하기로 다짐합니다.

 

볍씨는 아주 잘 지내주고 있습니다.

어제는 백부장님과 금희언니가 6개월차 민종이를 안고 와서

조리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면 어머니와 아기는 서로 잘 적응하게 되어 있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토닥여주시고 가셨습니다.

 

저도 며칠 전 젖몸살 비슷하게 겪으면서

매사 조급하게 일희일비 하지 말 것을, 모든 게 다 때가 있고, 시간이 필요해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엉엉 울면서 다시는 이렇게 엉엉 우는 엄마는 절대 하지 말자고 결심했습니다.

 

정말 '어머니'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태어나다, 낳다.

2012.02.11.(토).오후5:31

볍씨, 세상을 바꾸다.

'태어나다' 는 말로는 많이 부족합니다.

볍씨는 자신이 사는 세상을 바꾸려고 1년남짓 아주 작은 점에서 아기로 성장했어요.

아직 몸을 자유자재로 쓸 수 없어 전신에 "안간힘"과 "몸부림"을 다해

자신의 세상인 태반을 뚫고 나와

모두 함께 사는 세상에 첫 숨을 내쉬었습니다.

 

우리, 세상이 바뀌다.

볍씨가 태어난지 7일째 되는 날입니다.

지난 일주일, 우리는 사는 곳도, 생각하는 것도, 하루 일과도 아주 달라졌습니다.

오로지 볍씨 생각뿐입니다.

우리는 여기 병원과 조리원에서 볍씨아버지/어머니로 살고 있습니다.

볍씨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면 우리는 한지붕 세식구가 됩니다.

 

 

잊지 않기 위해 자세히 쓰기

2012.02.11.(토).오전8:30

아침 9시에 병원에서 정기검진이 있습니다.

병원에 갔다가 진선샘이 만들어준 소창가제수건을 수진언니에게 줄 예정입니다.

그 후 장간사님-소연언니 결혼식에 갈 예정이었습니다.

다녀와서 친구 영은이 생일저녁식사에 갈 예정으로 정말 약속이 많은 바쁜 하루였죠.

아침 8시쯤부터 산님이 소창가제수건을 다렸고 저는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았습니다.

8시 30분쯤 이제 산님이 씻고 제가 남은 다림질을 하며 다리미를 정리하는 순간,

양수가 터졌습니다. 허리를 구부릴 때 아랫배에서 뭔가 팍 하는 느낌이 나고,

따뜻한 물이 아래로 흘렀습니다.

“산!! 아아악~~양수에요.”화장실에 앉으니 양수가 정말 많이 나왔습니다.

머리를 감고 있던 산님도 당황했습니다.

그 전 날 이슬이 비춰서 밤새 출산가방을 싸보긴 했는데, 바로 다음날이 될 줄이야.

마침 병원 가는 길이었으므로 아래 옷만 갈아입고 병원으로 갑니다.

가면서 얼마 전 둘째 낳은 수진언니와의 통화, 아, 많은 위로가 됩니다.

병원에 도착하자 지난 주에 들었던 분만 강의대로 40~50분은 산모만 혼자 남아 이런 저런 준비를 합니다. 분만 강의에서 들었지만 무섭고 얼떨떨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간호사들이 시키는대로 할 뿐이죠.

산님이 목포어머니께 전화드렸다고 합니다.

“또 전화하지 말고 애 낳으면 전화해라. (어머님도 조급해하시지 않고 기다리시겠다는 말씀이십니다.)

잘 타협해서 수술해야 하면 수술해라. (양수 먼저 터지면 힘들다고 산모 힘들면 수술하라는 말씀이십니다.)

간단하지만 뜻있는 목포어머님의 말씀이 큰 위로가 됩니다. 저를 믿고 계시겠죠.

전날부터 진통이 있긴 했는데, 양수가 터지면 감염위험이 있어 24시간 내에 빨리 분만해야 하니 촉진제를 맞습니다. 촉진제 때문인지 진통이 점점 강하고 간격이 짧아집니다.

산님의 손을 맞잡고 비틀고 쥐고 짜고 해봅니다. 산님은 손으로 진통하고 계십니다.

자궁문이 4-5 cm 쯤 열리고 그 유명한 무통주사를 맞습니다.

나도 무통천국을 경험하게 되는 걸까?

그런데 잠시…정말 무지막지한 배변욕구 같은 것이 몰려옵니다.

근데 힘을 주면 안된데요. 무통으로 몸을 이완시키는 동안 아기가 내려오라고 무통을 맞는 건데,

진통과는 또다른 산고입니다. 힘을 줄 수 밖에 없는 중력방향으로 쏟아져나오는 엄청난 힘.

그 힘에 못 이겨 산님의 몸을 쥐어 짭니다. 산님은 정신 못차리는 저와 함께 분만호흡을 엄하게 해줍니다. 저는 그만 참지 못하고 울음도 터뜨리고 (지르지 않으리라 마음 먹었던) 소리도 지릅니다.

그렇게 8시간을 보내고 담당과장님과 함께 초음파를 봤습니다.

그런데 아기의 얼굴 방향이 산모의 꼬리뼈를 향해야 하는데, 배꼽쪽을 향하고 있어서

돌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고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힘을 안 줘야 하는데, 힘을 계속 주니 아기가 잘 돌 틈이 없는 것 같습니다.

 

고통 속에서 내 자신이 더욱 또렷하게 보입니다.

자연분만하길 원했는데, 지금까지 잘 참아주었는데, 본능적으로 수술로 결심합니다.

후회 안 할 것 같았고 지금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아마 그 순간은 수술로 결정할 것입니다.

오랜 산고 끝에 자연분만 한 우리 어머니들이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볍씨가 태어났습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3.26kg 건강하고 예쁜 딸로 태어났습니다. 머리숱이 남달리 까맣고 많아 모두를 놀라게 하고 하루 하루 부쩍부쩍 자라고 있는 이제 7일차 아기입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출산준비 2탄 / 소개

1. 출산준비 2탄은 '물려받기' 입니다.

 지난 일요일 오후, 서너살 된 딸을 키우고 계신 산님의 후배님께 이런 저런 물건을 많이 얻어왔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작은 공간에 이렇게 저렇게 연구 끝에 배치하고 정리하고.

 아직 안 써봐서 어떤 게 필요하고 안 필요할지 몰라도 한 짐 싣고 와서 정리하고 나니 든든하네요.

 아기가 누울 자리와 아기장롱을 마련하느라 그동안 썼던 화장대와 책상을 누구 주기로 했습니다.

 화장대와 책상 대신 쓸 작은 거실장을 재활용센터에서 싸게 샀습니다. 뿌듯하네요.

 아기가 걸을 때까지는 자동차가 있으면 편하다는데 우리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차 없이 지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차를 탈 경우에는 카시트가 반드시 필수. 그러나 아직 카시트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열심히 구해봐야 겠습니다.

 

2. 좋은 블로그 소개 

 http://latro.egloos.com/

 http://pedioh.com/

소아과의사선생님의 블로그입니다. 아기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글이 많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