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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2/01/31
    고마움(2)
    어머니
  2. 2012/01/30
    생일연(2)
    어머니
  3. 2012/01/28
    아주머니
    어머니
  4. 2012/01/26
    산모 셋
    어머니
  5. 2012/01/25
    골반벌리기
    어머니
  6. 2012/01/23
    출산준비 1탄(2)
    어머니
  7. 2012/01/23
    2.9kg
    어머니
  8. 2012/01/20
    3가지
    어머니
  9. 2012/01/19
    새벽 4:34(5)
    어머니
  10. 2012/01/18
    예정일 D-30, 이런 자세, 저런 자세
    어머니

고마움

http://blog.naver.com/138100/140150836467 (산님의 글)

 

아주 아주 평화로웠던 토요일 아침, 저는 약간의 무료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평소 청소도 거의 하지 않는데, 기분 전환 겸 색다른(?) 청소를 해보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날은 몸에 기운이 없는데다가 조심성까지 없어서.

 

일요일, 성당에서 평화를 빕니다. 하는 인사에 눈물이 왈칵 났습니다.

평범해보여도 아주 소중한 평화.

 

월요일,  대학병원에서 아무 이상 없다는 진단을 받고 기운이 나서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안전하게 조심조심 지내야겠습니다.

볍씨에게 산님에게 고맙습니다.

그리고 평화로운 행복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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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연

결혼하고 첫 생일입니다.

볍씨와 한 몸으로 맞는 단 한 번의 생일이기도 합니다.

명절 다음날이라 생일 감흥이 덜 합니다.

그래도 시댁에서는 좋은 미역을 보내주셨습니다.

산님이 생일 전날밤 미역과 고기를 물에 담가놓습니다.

연애시절에는 아침 일찍 전화로 주고 받던 생일 축하 인사도,

눈 뜨기도 전에 직접 손나팔을 통해 라이브로 듣습니다.

참기름에 달달 볶은 미역에 굵은 쇠고기가 가득한

막 끓여준 미역국을 달게 후루룩 먹습니다.

 

아, 내 생일입니다.

 

산님은 볍씨에게 "볍씨야, 어머니 생일 축하해드려. 어머니가 없었으면 너도 이 세상에 없었지."

이 말에 우리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딸내미의 생일이기도 하지만, 어머니가 엄청난 산고를 이겨낸 날이기도 합니다.

생일 = 모든 어머니의 출산일, 이제야 아주 조금 압니다.

출산 하고나면 뼈에 새기도록 느끼겠죠.

 

산님께 부탁드린 생일 선물은 '연' 입니다.

요즘 문방구에는 연이 없다고 해서 큰 문구점에서 직접 연을 사와

열심히 만들어주십니다.

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시지만,

그저 고맙습니다.

 

볍씨도 나중에 연을 좋아하겠지.

얇은 종이와 가는 대나무살, 한 줄기 실에 매달려

겨울 찬 바람을 맞아가며 높이 나르는 연처럼,

겨울 바람 속에 태어나는 우리 볍씨가,

많은 이에게 작은 즐거움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열심히 생일연을 만드시는 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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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

벼락치기로 운동을 합니다.

공원을 걷고 있는데 어떤 분이 칭찬해주십니다.

"아주 잘 도네~ 몇 개월이야?"

"네, 이제 막달이에요."

"어이구 막달인데 운동도 하고 이쁘네."

칭찬에 괜히 으쓱합니다.

팔을 휘젓고 빠른 걸음으로 휙휙 걷습니다.

 

한 시간 남짓 걸었나요. 집에 들어와 또 못 참고 낮잠 한숨 잡니다.

자고 일어나니 산님이 전화하십니다.

"운동 또 안해? 하루에 두 시간은 해야 하는데. 

아까 한 시간 했지? (예리합니다.)"

"으응 해야지~"

"잔소리 하지 말까?"

"(조금 야속하다는 목소리로) 산, 하고 싶은대로 해야지요."

"그래도 지혜 마음이 중요하지."

산님의 세심한 눈치보기(?), 배려 말투가 귀찮은 마음을 누그러뜨립니다.

그래, 나를 위해서인데!!! 일어나 밖에 나갑니다.

 

아, 날씨 좋네요.

 

나오니까 좋습니다. 막상 하면 좋은 일이 많은데, 하기까지 밍기적거리는 일이 100개 중에 99.5개죠.

 

오늘은 내가 다니던 중학교에 가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중학생 시절엔 우리집에서 걸어서 4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다니던 길, 기억을 더듬어 갑니다. 날마다 같이 다녔던 친구와 만나던 장소도 지나갑니다.

그 뒤로 기억이 가물가물 하던 차,

마침 신입생 소집일이라 쏟아져나오는 6학년 아이들을 거꾸로 추적해갑니다.

그 아이들을 보니 내 중딩시절이 떠오릅니다.

이제 중학생이 절대 아닌 걸 무척. 매우. 많이. 정말. 실감하고 있지만,

세월 참 빠르고, 우리 볍씨 중학교 간다고 할 날도 빨리 오겠구나 싶습니다.

 

저녁에, 어떤 아주머니가 다가와 '아주머니, 길 좀 물을게요.' 라며 어디 가는 길을 물었습니다.

아줌마는 가끔 듣곤 했는데, 아주머니는 처음입니다.

조금 충격입니다.

이제 아주머니인 것을 내 배를 보며 무척. 매우. 많이. 정말. 실감해야 하지만,

박지성이 나오는 라디오 광고처럼 나도 '학생~' 이라고 불리고 싶긴 합니다.

볍씨 중학교 입학 생각하던 몇 시간 전과는 딴 판이지요.

 

이제 아주머니라는 호칭도 익숙해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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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 셋

어제는 우리집에 산모 셋이 모였습니다.

친구와 나는 초산이고 언니는 경산입니다. *경산 : 출산 경험이 있는 분

얼굴 보자는 목적과 물품 얻자는 목적, 그리고 경험 있는 언니의 조언 듣자는 목적 등등으로 모였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우리가 처음 만났을 2004년 1-2월 그 시절에도 언니는 우리가 있던 공간의 선배였고,

그 때도 연수를 받기 위해 모였습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해서 배가 불룩한 산모로 모였습니다.

다들 예정일이 고만고만합니다.

 

이제 봄이 되면, 서로 얼굴 보기 힘든, 신생아의 어머니들이 되어 있겠죠.

지난 8년간 알고 지냈는데

어제 그렇게 모인 자리에서 처음 느끼는 

왠지 모를 '여성' 이라는 진한 연대감이 흘렀습니다.

 

모두 순산하기를,

건강한 아이가 태어나고,

몸조리 잘 해서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놀러와줘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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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반벌리기

다니던 직장 특성상 12월 말쯤 한가해졌습니다.

그동안 벼르던 요가학원에 처음으로 다녔봅니다.

무릎이 아파 탁구를 멀리하시게 된 우리 어머니와 함께.

 

제가 가장 중점적으로 하는 것은 골반 벌리기입니다.

양반다리를 하되, 양 발을 마주대고 발끝을 감싸쥐고 안쪽으로 끌어당기기 혹은 무릎을 꾹- 누르기.

일명 나비자세라고 하는데, 골반 안쪽이 뻐근합니다.

아무래도 오른쪽 다리가 왼쪽 다리 보다는 시원찮게 눌립니다. 자꾸 바닥에서 뜨네요.

 

낑낑대며 합니다.

옆에서 보니 어머니도 낑낑대시며 합니다.

우리는 서로 빙그레 웃습니다.

 

볍씨 덕분에 우리 어머니랑 운동도 다닙니다.

 

이제 예정일이 얼마 안 남아, 설 쇠고는 그만 다니기로 했습니다.

산님과 손 붙들고 조금씩 해봅니다.

학원에서만큼 잘 되지 않습니다.

 

어제는 배가 이렇게 많이 나오고는 처음으로 작은 동산에 산님과 손잡고 올라봤습니다.

파란 하늘, 산을 오르며 느낄 수 있는 느낌.

볍씨도 좋아합니다.

 

산에 가고 싶네요.

산님은 더욱 더 그럴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작은 동산, 산책, 골반 벌리기를 주로 해야 겠지요.

아참, 아직 장가도 안간 성준이가 '복식호흡' 열심히 해. 라고 문자가 왔습니다.

복식호흡도 열심히 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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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준비 1탄

연휴 둘째날인, 일요일 아침, 산님이 출산 준비 1탄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동안 얻어놓은 베냇저고리, 내의, 가제수건, 속싸개 빨고 삶기.

그간 여러 분들께 협찬 받은 베냇저고리가 6벌, 내의가 5벌 정도 됩니다.

가제수건 할 소창 조금과 이곳 저곳에서 받은 가제수건들 약간, 속싸개 3개, 방수요 1개.

* 지금은 이렇게 아기 물품 용어들을 자연스럽게 말하지만,

처음에는 받아놓고 뭐하는 물건인지 몰라서 들고 가서 여쭌 적도 있고,

아무튼 나름 전문용어들이라 처음에 굉장히 생소했지요. 하하

 

모두 빨기 시작합니다. 세탁기에 '아기전용세제' 를 넣구요.

손빨래 해야하는 것은 '아기전용세탁비누'로 쓱싹쓱싹 합니다.

 

빨고 나면 큰 솥에 삶습니다.

아참, 방수요는 삶는 게 아니래요. 방수 기능이 없어진다구요.

 

삶고 나면 헹구어 건조대에 널어요.

 

이 모든 것을 산님꼐서 바삐바빠 하십니다.

 

저는 마음 속으로 응원을 열심히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아기 낳았다고 하면, 그냥 낳았구나.. 했는데,

이제 생각해보면, 아기 낳기 까지의 임신 과정 (참, 별별 고비가 다 있죠.)

아기 낳을 준비하는 출산 준비물 챙기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그런 것을 모두 말없이 묵묵히 당연히 성실히 해낸 모든 아버지 어머니가 대단해보입니다.

 

그리고 이제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아기를 보면,

아, 저만큼 키우려고 밤잠 설치고 참을 인 새기며 얼마나 고생했을까 하는 존경심이

(아직 아기를 키워보지도 않았는데도) 마구 마구 생깁니다.

 

어제는 어머니랑 머리 기르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제가 어릴 때 업히거나 젖 먹을 때 머리를 하도 잡아당겨서

머리를 짧게 자르셨다고 그 때부터 커트머리 셨다고 하셔요.

전 지금 머리가 긴 편인데, "너도 짤라야 할거다~" 하시는 말씀.

옆에서 이모님이 "얘도 다 겪어봐야 알지~"

 

그래요, 겪어보지 않은 무지 다양한 일들이 기다리겠죠.

시간과 경험은 정직해서 와보고 겪어본 만큼 딱 그만큼만 알 수 있습니다.

 

새해, 서른이 되었습니다. 양력 1월생이라 스물아홉이라 생각하지만,

학교에 함꼐 다닌 동무들이 서른이니 함께 서른이나 마찬가지죠.

어느덧, 삶은 계란 한판을 채워 쌓았고,

이제 새로운 한 판 삶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 산님과 볍씨와 함께~ 두둥~

 

모두 새해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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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kg

연휴가 시작되는 지난 토요일 아침, 36주차 정기검진에 다녀왔습니다.

1~2주 사이에 배가 무지 부르고 내 몸무게가 1kg 이상 늘어서

혹시 볍씨도 나 따라 1kg 는 게 아닐까 걱정하며 갔지요.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니지만 의사선생님이 아기가 크긴 크대요.

양수양도 많아서 앞으로 더 클 여지가 많다고.

이제 세상 밖으로 나와도 괜찮으니 얼른 진통이 와서 어서 낳는 게 좋겠다고

하루에 2시간 이상 운동하고 간식 금지에 꼭 소식하라고 신신당부 해주셨어요.

 

그렇게 아주 조금 울적한 이야기를 듣고 병원을 나오니

설 연휴입니다.

 

볍씨아빠인 산님은 뭔가 단단히 결의한 듯 합니다. 냉장고 문 사수. 저를 감시하는 눈빛!

나도 처음엔 그랬는데, 하루도 못 지나 영은이네 집 인사 갔다가 어머니께 뜨거운 만두국을 얻어 먹고,

이것 저것 몸에 좋다는 몸보신 간식을 얻어 먹고 왔습니다.

 

어제는 사위 준다고 음식을 바리 바리 하신 우리 어머니 덕분에 진수성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외삼촌 댁에 차례 모시러 가기로 했으니,

아아, 산넘어 산입니다.

 

2시간 운동은 전혀 못 했지요.

 

나중에 출산하는 순간, 볍씨에게 미안해지지 않도록,

그리고 산모인 나의 건강을 위해,

당장, 다음주로 잡힌 정기검진에 의사선생님께 당부한 약속을 지켰다는 당당한 눈빛을 보내기위해

정말, 시작해야겠습니다.

 

아자! (뭐든 요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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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임신 기간동안 저는 사실 아기가 내 몸 속에 있어 생기는 내 몸의 변화에 많이 집중할 뿐,

특별한 태교나 출산 후 아기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하는 것에 관해서는 잘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몸이 변하니까 마음도 변한다고 체중/체형의 변화, 입맛의 변화,

아픔/피곤함/건강함/활기참 등 그날그날 몸상태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내가 하는 일과 약속들, 식단을 조금씩 조정하고.

한 마디로 '내 몸과 맘이 하고싶은대로, 내 몸과 맘편하게~'  살았지요.

 

근데 예정일을 한달 조금 넘게 앞두고는 약간 불안해지기 시작했어요.

막연하게나마 모유수유와 자연분만은 꼭 하고 싶다고 생각해왔는데...

 

1. 모유수유,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거지? 몰라서 못하게 되는 게 아닐까?

잘못된 자세 때문에 피딱지가 앉고 힘들어 금방 포기한다는 무서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플라스틱 젖병을 삶고 남은 분유를 하수구에 버리는 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실리콘으로 만든 인공젖꼭지를 물리게 하고 싶진 않았어요.

 

2. 분만할 때 필요한 호흡과 자세는? 분만과정은 어떻게 되지?

내 머릿속은 분만에 대한 지식 무(無)의 상태입니다.

산님은 '볍씨어머니가 잘 하겠지.' 라는 생각이신가봐요.

그전의 평온했던 나처럼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또 괜스레 야속한 마음이 듭니다.

그 날 부터 모유수유와 분만호흡 강의를 부리나케 찾아 대기자로 겨우 들었는데요,

그제야 마음이 조금 놓이고 편해졌어요. 그래도 잘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불현듯 시작된 불안에 갑자기 꽂히면 뭔가 해야 하는 버릇 때문에 참 부산스럽게 합니다;)

 

3. 천기저귀.

천기저귀에 대한 생각은 별로 없었는데,

산님의 친구인 수진언니네 집에 출산용품 얻으러갔다가 천기저귀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되었어요.

언니는 출산 전에 천기저귀 공부를 열심히 하고 두돌이 넘은 지금까지도 천기저귀를 열심히 실천하고 있는 부지런하고 소신있는 어머니입니다. 수진언니 역시 모유수유, 자연분만, 천기저귀 이렇게 3가지는 꼭 하고 싶었는데, 모유수유와 자연분만은 상황에 따라 못하게 될 수도 있지만, 천기저귀는 노력여하에 따라 성공할 수 있다고 꼭 해보라고 권유합니다. 세 가지를 모두 성공하면 무슨 그랜드슬램 달성처럼 엄청 뿌듯할 것 같긴 해요. 세 가지 모두 성공하여 자신있게 말하는 언니의 얼굴에 빛납니다.  곧바로 (내가 정말 힘들어하는) 인터넷쇼핑 및 검색을 몇 시간이나 하고, 네이버 중고나라에도 가입하고 하여, 어제 천기저귀가 도착했습니다. 거의 공짜로 뭐든 얻어서 출산용품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에겐 거금을 들여 산 중고 천기저귀입니다. 산님이 모든 빨래를 하겠다고 공언을 했으니 믿고 샀습니다.

 

*3가지 + 1가지

덧붙이는 1가지는 꾸준히 쓰는 육아일기입니다. 어머니 글쓰기를 통해 배우고 내 자신을 다지는 점도 많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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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34

결혼 전에는 새벽 네시에 일어나 부지런히 움직이는 게 소망이었습니다.

그래서 말도 안되는 모닝콜 동호회에 가입해서 정말 괴로워하며 새벽 네시에 일어났다가 다시 자고.

그런 것도 해봤죠. (참, 지금 생각하면..)

 

임신을 하고 막달에 가까워지며 새벽에 잘 깹니다.

푹 못 자고, 새벽에 말똥말똥 깨서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앉아 핸드폰 시계를 확인하며 한숨쉬기.

이게  매일 반복입니다.

그래도 아침 6시쯤이라면 좋아라 합니다. 대강 성공이지요. 

근데 5시, 4시, 3시, 2시, 1시 일 때도 있어요. 아휴, 한숨 부터 나옵니다.

잠은 다 잔거죠.

 

잠을 안 자면 그 시간 동안 뭔가 보람 있게 보내면 되잖아!?

근데 그게 잘 안 되고, 다시 잠이 들길 바라며 어둠 속에 누워서 눈만 깜박이고 있는데.

괜스레 옆에서 잘 자는 산님이 좀 야속합니다.

그래도 잘 자야 내일 일도 하니 깨울 순 없지요.

그렇게 스르르 잠이 들 때도 있고,

아니면 오늘처럼 4:34에 일어나 밥도 하고 생선도 굽고.

그리고 8시 다시 잡니다. 깨보니 10시. 으악.

약속이 있는데 말이죠. 아..

오늘밤에는 아침잠을 푹 잤으니 더 고생할 듯..

 

* 요즘은 밤에 자기 전에 <산후조리의 비밀> 이라는 다큐를 조금씩 함께 보고 있습니다.

*  내일은 꽉찬 36주, 드디어 9개월이 됩니다.

   36주 1일부터는 운동을 좀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볍씨야, 함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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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일 D-30, 이런 자세, 저런 자세

예정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내 배 안에 볍씨만한 아기가 있다는 걸 알았을 때의 흥분이,

이제는 정말 엄청나게 부른 배를 보며, 새삼 익숙함과 신기함으로 다가옵니다.

이제 다음달이면 이렇게 부른 배도 점차 점차 안녕이구나, 싶습니다.

입덧 때문에 만사 괴롭고 힘들었던 여름이 생각납니다.

입덧이 끝나고 이른바 '폭풍식욕' 으로 뭘 먹어도 맛있게 소화시키던 천고마비의 가을,

그리고 어느덧 찾아온 변비. 튼살. 등등으로 잠깐씩 하던 사소한 고민들.

아기를 배 안에 품고 있다는 건 매일 매일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지금은 우리 아가가 많이 커서 배 속이 비좁습니다.

위로 꾹꾹 올려 누르는 느낌이 들어 소화가 잘 되지 않습니다.

이런자세 저런자세를 해 보아도 불편합니다.

허리와 등이 아픕니다. 밤에 잠을 잘 못잡니다.

그래도 입덧시절을 생각하며 그 때보단 낫다고 생각해요.

뭘 먹어도 밖으로 개워내는 일은 정말, 정말..ㅠㅠ

 

출산준비물 준비, 다니던 직장 인수인계 준비,

아기가 언제 어떻게 태어날까 하는 상상,

아기를 키우며 일어나게 될 하루 일상을 막연히 그려보는 일.

지금 하고 있는 일입니다.

 

평범하고 게으른 나와,

훌륭하고 멋진 산님,

그리고 우리 볍씨의 이야기를 글로 써보려고 합니다.

직장에 다시 복직할 때까지,

꾸준히 어머니 글쓰기를 해보는 게

육아휴직의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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