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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르트에 빠지다.

하루종일 모짜르트 음악을 들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헤드폰과 귀사이에 땀이 차도 빼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덧분에 많은 전화를 부러, 또는 몰라서 안 받는다.
한가롭다기 보다는 점점 더 흐릿해지는 시선을 고정시키기 위한
무의식적인 반응의 일종이라고 자위하자.

저 바람에 흔들리는 푸른 나뭇잎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어도,
길거리 한 가운데 마이크를 들고 어색하게 소리지르는 노동자들에게 연대의 시선을 던지기에도,
이치로나 추신수나 브랜든 인지의 레이저 송구를  가만히 쫓아가는 긴장된 시선에도,
모짜르트 음악만 있으면 뭐하나 빠짐없이 뚱뚱하고 충만한 화면이 된다.

마지막, 저물어가는 감수성의 끝일거라는 위기의식은 들지만
도피라도 좋으니 수백년전의 천재가 만들어낸 선율에 더 깊이 빠져들고 싶다.


Sonata in F, K377  II. Andante _ Jos van Immerseel, Midori C Se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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