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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그러니까..
종로사거리 귀퉁이에 있었던 햄버거 가게 옆에는...(목용탕 같이 타일이 붙어 있었던)
큰 레코드 가게가 있었다. 아마도 타워였던거 같은데..
지금은 당근! 없어졌을 테고.... 당시에는 당근! MP3도 없었다.

나는 항상 두툼한 CD 플레이어를 들고 다녔었고,(그래서 항상 가방도 들고 다녔고)
15만원(정확하진 않다) 정도 받는 활동비에 한달에 음악 CD는 꼭 두장 이상씩 샀었다.
물론 그 CD를 사기 위한 돈이 활동비에서 나올때도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은 회사를 열심이 다니고 있었던 달복의 지갑에서 나간게  반 이상... --;

어느 봄 날.. 노동자들의 절박함은 심각해져 갔었고 울산과 서울을 오가면서
풀리지 않는 작업땜에 신경성 위장염에 걸리기도 했던 그때...
아.. 그러니까 버스를 타고 다니는게 피곤한 거구나하는 것을 처음으로 느낄때...

달복이와 함께 그 레코드 가게에서 미선이의 앨범을 만났었다.(달복이가 사줬다)
타일붙어 있는 그 햄버거 가게에 가서 빅맥을 우적우적 씹으며
펑크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멜로도 아닌 것이...
묘한 가사 내용과 어울리며 달복과의 좋은 한때를 그리기에 딱 좋은 음악으로 남아 있는 것...

네이버에 실린 루시드 폴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야기 한다.

10년 전, 미선이와 함께 하고 싶지만 그들은 별로 하고 싶지 않은거 같다고...
심지어 연락도 잘 안한다고... 그래서 상처받았고.. 지금 뭐 같이 한다고 뭐가 바뀌는가..
그냥 4집 내면 되지..

미선이 이후 루시드 폴은 3장의 앨범을 내면서 조금씩 발전해 왔다.
그리고 다시 애초 그의 음악의 시작이었던 미선이를 그리워 한다. 싫은척 하지만..

그리움으로 치자면 나도 만만치 않게 90년대의 노뉴단이 그립다.
그리고 서로 연락 안하고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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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발전했는가?





송시_Drifting(미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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