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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자해지

열린채널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너무나도 분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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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일부터 KBS IBC 정문에서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 관련 1인 시위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KBS 시청자위원회 회의에 이 사태를 알리기 위한 시청자미디어 운동 단체들의 방문이 있었습니다. 결국 KBS 직원의 제지로 인해 전체 설명을 하지 못했고 쉬는 시간 시청자위원회 위원장님과의 짧은 면담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결정된 KBS 심의실의 최종 결과를 통보 받았습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심의 의견 : 프로그램 내용의 동기 및 당위성이 소송조정으로 인해 소멸되었음으로,현 상태의 내용을 그대로 방송하면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오도할 수 있고,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할 우려가 있음.

방영여부 : 방영불가

어처구니가 없는 결과입니다. 참으로 자의적이며 제작자의 의견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권위적이며 일방적인 결과가 아니랄 수 없습니다. 도대체 작품의 동기및 당위성이 소송조정으로 소멸되었다는 근거가 어디서 나왔는지요. 제가 이 작품의 기획의도를 혹시 그렇게 적어서 방송신청했나요? 삼성화재의 항소를 포기시키는 것이 이 작품의 유일한 목적이었다고? 그리고 특정인의 명예까지 걱정하시는데 아마도 삼성의 이건희 회장일듯 싶습니다. TV에는 수도없이 이건희나 부시, 노무현이라는 대중적인 인물의 인형과 이를 조롱 또는 학대(?)하는 화면이 나오는데 이 작품 속에 나온것은 왜 문제가 됩니까? 게다가 '재벌과 예술가'라는 퍼포먼스의 형태로 나온 것이 무엇이 문제가 됩니까? 이건희라는 재벌의 명예만 생각하지 마시고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인 '열린채널'의 의미를 심의라는 이름으로 훼손하지 마십시요. 또 하나.. 백보양보를 해서.. 시간이 흘러 동기 및 당위성이 소멸되었다 하더라도 이렇게 소멸된 이유가 무엇때문입니까. 제가 그랬습니까? 바로 지난 9월 KBS 심의실의 방영보류 결정때문에 그렇게 된 것입니다. 그때는 재판이 진행중이니까 안되고 지금은 재판이 끝났으니 안되고.. 도대체 방영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공영방송인 KBS가 결자해지의 정신도 없이 일방적으로 제작자에게만 책임을 지우는 자세는 속좁은 자세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제 시청자위원회 위원장님과의 면담을 통해 그 결과를 겸허하게 기다리려 했으나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혼자 알고 있기에는 분하고 억울하기에 이렇게라도 항의합니다.

그리고 어제의 시청자위원회 회의에 대한 저희들의 행동을 절차를 지키지 않은 행동이라 비판하지 마시고 어제부터 시작된 1인시위에 한번이라도 얼굴을 보여주십시요. 햇빛 잘드는 사무실에 앉아 찾아 오는 의견만이 절차라 여기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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