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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상] '지구적 가부장체제' 맞설 새 대안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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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적 가부장체제' 맞설 새 대안운동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페미니즘 학교 설립돼

 

최인희 기자 flyhigh@jinbo.net / 2009년04월18일 15시32분

 

성, 민족, 인종, 세대, 계급 문제가 복잡하게 얽힌 '지구화시대'에 페미니즘을 기반으로 한 대안행동이 시작돼 주목된다.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지역을 연결하는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NGA : Network for Glocal Activism)'이 그것이다. '글로컬(Glocal)'은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을 합친 말로 전 지구적 의제를 풀기 위한 지역적 접근과, 지역적 의제를 풀기 위한 지구적 접근이라는 상호 호환성을 담고 있다.

 

▲  NGA/SF 설립위원장 고정갑희 한신대 교수
NGA는 18일 오전 11시 서울 혜화동 함춘회관 3층 가천홀에서 NGA/SF 공동설립 기자회견을 열어 연구센터, GP(Glocal Point)네트워크, 글로컬 페미니즘 학교(SF : Scool of Feminism) 등의 활동계획을 소개했다.

 

센터에서는 노동, 섹슈얼리티, 미디어, 언어 등에 관한 이론을 생산하고 GP네트워크에선 GP들 사이의 운동적 연계와 이슈 발굴 및 캠페인을, 페미니즘 학교에선 활동가를 양성한다.

 

설립위원장인 고정갑희 한신대 교수는 "오늘날의 '전 지구적 가부장체제'인 군사주의, 제국주의, 근본주의, 자본주의는 어느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며 "계급, 인종, 세대 차별을 비롯해 이를 양산한 성차별을 극복하기 위한 지구적 행동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이 운동은 국가와 지역, 부문을 벗어나지 못한 액티비즘을 극복하고 지구화의 일방향성을 바꿀 지구지역적 운동이다. GP를 중심으로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가 연대해 서구 중심성 바꾸기를 시도하며, 녹(생태주의와 환경운동)-적(맑스주의와 노동운동)-보라(여성주의와 여성운동)의 연합이 가능한 페미니즘 사상을 기반으로 한다.

 

"지역 문제가 지구의 문제, 연대할 시점 왔다"

 

이번 창립 행사와 국제포럼 참가를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중국 등 해외 활동가들도 한국을 찾았다. 한국에서 NGA를 준비한 활동가들은 '글로컬 액티비즘'을 위해 지난 2006년부터 6개국을 방문해 40여 개 단체와 접촉해 왔다.

 

▲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와 글로컬 페미니즘 학교 설립 선언

악셀라 로메로 멕시코 '여성의 건강' 대표는 "지역별로 다양한 정치적 경제적 헤게모니를 고려해 각 지역 여성의 권리를 증진시키고자 한다"며 "(남반구)4대륙의 모임은 서구 배제가 아닌 '비판'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마르타 파트리샤 멕시코 가사노동자지원센터 소장은 "지구적 변화와 위기에 맞선 새로운 힘이 필요하며 이제 대응할 시점에 와 있다"며 "로컬과 글로벌이 상호작용하면서 녹-적-보라의 연대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펑유앤 중국법학회 가정폭력반대네트워크 이사는 "중국 시골에서 대도시로 나오는 인구가 6천만 명에 달하지만 대부분의 여성이 가사노동을 하며, 성별 분업이 커 저임금에 머물러 있다"며 "기존 체제를 타파할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허샤오페이 중국 분색공간문화발전중심 사무국장도 "이는 중국 혼자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므로 다른 나라 여성들과 힘을 합쳐 권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하나 켈러 남아공 에이즈법률네트워크 대표는 "과거와 달리 지구적인 여성인권 침해 사례를 다양하게 접하고 있지만, 현장에선 인권 신장이 크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법전에만 존재하는 인권이 아닌 현장에서 실제로 구현하고 개선되는 인권을 위해 거리에서 행동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미니즘 학교 10월 개교해 활동가 양성

 

올해 10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는 페미니즘 학교도 새롭다. 각국의 각 영역 활동가들과 잠재적 활동가들을 주체로 지구지역성과 액티비즘, 페미니즘적 요소가 독립적, 혹은 통합적으로 교과목에 수용된다.

 

기본과정, 전문과정, 실천과정, 자율과정, 언어프로그램, 미디어프로그램 등을 나뉜 교과과정에는 '남반구의 관점에서 다시 읽는 세계사', '지구지역 운동과 페미니즘 이론.정치', '노동.환경.여성운동의 역사와 현재', '라틴아메리카 가사노동자운동 조사', 'GP 단체들 인턴쉽', '페미니즘을 기반으로 하는 자기운동 프로젝트 기획' 등이 교과목 예로 제시됐다.

 

NGA/SF 설립위원들은 "감성적+이론적+실천적 활동가들이 주체가 되어 전 지구적 차원의 관점을 갖고 새로운 실천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 새 흐름이 지구적 가부장체제를 바꿔나갈 가장 역동적인 움직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NGA/SF 창립 및 국제포럼 참가 해외활동가
△ Johanna Kehler | ALN(AIDS Legal Network: : 에이즈 법률 네트워크, South Africa)의 대표, ALN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에이즈 관련법의 의미와 그 활용에 대한 교육, 훈련 프로그램 진행하며 젠더폭력에 관련한 연대활동도 활발.

 

△ Mohau Pheko(Independent Economist: 경제학자, South Africa)는 GENTA(International Gender and Trade Network, 국제 젠더와 무역 네트워크, Africa)사무국 전 코디네이터. 젠타는 아프리카의 지역적 특성인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폭력의 극복 및 이동의 자유를 위한 만남과 소통을 확대하는 운동을 펼침.

 

△ Axela Romero Cardenas |SIPAM(Salud Integral para la Mujer: 여성의 건강, Mexico)의 대표, SIPAM은 20년 전 사회단체로서 출발, 1990년부터 페미니스트 단체로서 전환해 여성 건강 관련정책, 여성의 권리, HIV, 청소년, 커뮤니케이션 등의 이슈를 다룸.

 

△ Martha Patricia Velez Tapia|CATDA(Centro de Apoyo a la Trabajadora Domestica A.C.:가사노동자 지원센터, Mexico) 소장, 79년 설립된 가사노동자 단체 CATDA의 최근 이슈는 가사노동시간(8시간 기준)과 임금. 파트리시아 소장은 88년 사회적 연구 및 현장 활동가(promotora social)로 CATDA에 참여, 가사 노동자들의 노동권 워크샵 등을 통해 CATDA 활동력 강화에 기여.

 

△ Feng, Yuan(馮媛)(Independent activist; 활동가, China)인민일보와 중국부녀보 기자를 거쳐 현재 중국법학회 가정폭력 반대 네크워크 이사, 중국 젠더와 발전(GAD)그룹을 이끌고 있는 열성적인 활동가

 

△ He, XiaoPei(何小培)(紛色 空間文化 發展中心: 분색 공간문화발전중심, China)사무국장. 중국젠더단체와 HIV/AIDS 프로그램 관련 북경 UNIFEM 자문위원이자 중국,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미얀마, 태국, 노르웨이의 NGO능력향상, 젠더, HIV/AIDS 관련 국제조직, 계획, 수행, 프로그램 평가 자문위원.

 

△ Guo, Jianmei(郭建梅)(北京大學法學院 婦女法律 硏究與服務中心: 북경대여성법률중심,China) 주임. 중국 최초의 여성 법률 NGO로 1995년 설립되어 여성 법률연구와 입법 활동 및 자문 서비스 제공. 4년 전부터 Women's Watch 프로젝트 실시.

NGA/SF 추진위원 및 설립준비위원
추진위원

 

강내희 (문화연대 공동대표, 중앙대 교수) 강선미 (전 경기여성가족개발원 실장, 여성학박사, 여성신문전문기자) 고길섶 (문화비평가, 부안주민) 고경심 (메이산부인과 원장) 고종환 (전 민주노총 서울본부 본부장, 현장 조직가) 권인숙 (명지대학교 교수) 권혁범 (대전대 정치언론홍보학과 교수) 김규환 (난민인권센터 대표) 김금숙 (민주노총 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여성국장) 김도희 (한신대 중국지역학과) 김동성 (공공운수연맹 수석부위원장) 김명혜 (전남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김석준 (진보정당 공동대표, 부산대 사범대 일반사회교육과) 김세균 (민교협 공동의장, 서울대 정치학과) 김영선 (한신대 영어영문학과) 김영식 (공학박사) 김용희 (한신대 국어국문학과) 김은실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 김택현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김형균 (노동자) 김혜경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 나임윤경(연세대학교 문화학 협동과정 교수) 박미선 (한신대 영어영문과 교수) 박정미 (금속노조 정책국장) 배은경 (서울대 여성학협동과정 교수) 변혜진 (보건의료단체연합 기획국장) 손자희 (문화과학사 대표) 신병현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염창근 (평화바닥, 전쟁 없는 세상) 우석균 (건강과 대안 부대표) 우석균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 책임연구원) 유경순 (노동자 역사 ‘한내’ 연구위원장) 유미희 (소극장 ‘품’ 대표) 유제분 (부산대 영어교육과 교수, 여성연구소 소장) 유현경 (사회주의 노동자당 준비모임 정책팀 여성담당) 윤금순 (비아캄파시나 국제조정위원회(ICC) 위원) 이대훈 (전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 이상윤 (노동건강연대 정책국장) 이숙인 (서울대 규장각 연구교수) 이용석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부천시흥김포 지부장) 이유진 (한겨레신문사 기자) 이은진 (전 5.18재단, 현재 성공회대 (아시아시민사회대학원)과정 재학) 이정순 (이화여대 강사) 이종호 (울산노동뉴스 편집국장) 이진옥 (서강대학교 여성학강사. 정치학박사) 이현재 (서울시립대 교수) 정욜 (동성애자 인권연대 활동가) 정기현 (한신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정선애 (한국인권재단 사무처장) 정성진 (Marxim 21 편집위원장, 경상대 경제학과 교수) 정지영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 제갈현숙(사회공공연구소 연구위원) 조홍준 (울산의대 교수, 건강과 대안 대표) 조효제 (성공회대학 사회과학부 교수. 인권연구자) 조희연 (성공회대 사회학과, 학술단체협의회 상임대표) 지연 (페미니스트 가수) 최수미 (책마을 페다고지 운영위원) 허라금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 허오경숙(이주여성인권센터 조직팀장) 홍잉 (ARENA; Asia Regional Exchange for New Alternatives 활동가)

 

설립준비위원

 

고가영 NGA/SF 자료집팀 (이화여자대학교 이화학술원 산하 평화학연구센터 연구위원, 국민대.한국외대 강사)
고정갑희 NGA/SF 설립위원장 (현재<여/성이론> 발행인 및 편집위원, 한국여성학회 이사, 한신대 교수)
김경미 NGA/SF 기금기획팀장 겸 학교프로그램팀 (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 여/성이론 편집위원)
김지연 NGA/SF 자원활동가
리옌옌 NGA/SF 포럼기획팀 겸 기금팀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박사과정)
명준희 NGA/SF 포럼기획팀 겸 통.번역팀장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 석사 논문 작성 중)
문은미 NGA/SF 학교프로그램팀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사무국장, 서울대학교 성희롱/성폭력상담소 전문위원)
문현아 NGA/SF 협력촉진 사무국장 (여/성이론 편집위원, 서울대 강사)
박경애 NGA/SF 사무국 홍보.기금팀장 (환경운동연합 정책실 홍보팀 근무)
박수경 NGA/SF 포럼기획팀 (멕시코 시티 소재 메트로폴리탄 대학 (Universidad Autonoma Metropolitana) 사회과학 박사 과정 재학 중)
박이은실 NGA/SF 포럼기획팀장 (성공회대 강사, 진보평론 편집위원, 참세상 논설위원)
백희정 NGA/SF CI디자이너 겸 인쇄홍보물 디자이너 (시각예술활동가)
우주현 NGA/SF 학교프로그램팀 (중앙대/동덕여대 강사)
이안지영 NGA/SF 포럼기획팀 (성공회대 NGO 대학원 석사 논문 작성 중, 현 ARENA (Asia Regional Exchange for New Alternatives) 프로그램 간사)
이은숙 NGA/SF 자료집팀장 (숙명여대/한신대 강사)
임우경 NGA/SF 포럼기획팀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HK연구교수,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연구원)
전순미 NGA/SF 북디자이너
정소희 NGA/SF 미디어팀장 (이주노동자의 방송 MWTV영상아카데미 공동 책임강사)
조지혜 NGA/SF 학교프로그램팀장 (한국성폭력상담소 운영 자문위원, SK 커뮤니케이션즈 미디어책무위원)
태혜숙 NGA/SF 설립위원 겸 센터기획팀 (<여/성 이론>, <마르크스주의 연구>, 편집위원, 대구 가톨릭 대학교 영문과 교수)
허성우 NGA/SF 설립위원 겸 센터기획팀 (성공회대학교 NGO대학원 전임강사, 민주주의 연구소 공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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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과정 스케치

워크샵과 미팅, 포럼 등 과정 스케치

Forum 0904/forum report 2009/05/26 23:29

NGA/SF 창립을 위한 산고(産苦)는 아름답고 유려했습니다.
2009년 4월 16일 아침 9시에한국외국어대 교수회관 세미나실에서 멀리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날아온 모하우 페코(경제학자, 국제 젠더와 무역 네트워크 아프리카 사무국 전 코디네이터), 요하나 켈러(에이즈법률네트워크 대표), 남아메리카 멕시코에서 오신 파트리샤(가사노동자 지원센터 소장), 악셀라(여성의 건강 대표), 중국에서 오신 궈지안메이(북경대여성법률중심 주임), 펑유엔(활동가, 중국법학회 가정폭력 반대 네트워크 이사), 허샤오페이(분색 공간문화발전중심 사무국장)와 고정갑희 NGA/SF, 한국 설립위원장과 17명의 준비위원들은 17일까지 이틀간 NGA/SF 공동창립을 기획하고 선언하기 위한 고단한 일정을 소화한 끝에 모든 내용과 형식에 대한 공유와 합의, 그리고 마침내 공동설립선언문을 완성하였습니다. 모하우 페코는 “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래 가장 중대한 일이다”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길게는 20년 넘어 자신의 지역과 나라에서 차별과 맞서며 활동 이력을 다져온 포스 넘치는 각각의 GP참여자들은 NGA/SF, 한국에서 제안한 NGA/SF 공동설립과 글로컬 액티비즘을 시의적절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만큼 이들도 전 지구적으로 성/인종/민족/세대/계급/종 차별문제가 제국주의, 군사주의, 자본주의 속에서 더욱 얽히고 심화되어 가고 있음을 깊이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GP참가자들이 워크샵과 인터뷰 등에서 보여준 높은 집중력과 활력, 예리한 논의 수준, 서로에게 보여준 깊이 있는 연대와 신뢰는 놀라웠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이어지는 토론과 논의 일정을, 시차 적응도 안 된 상태에서, 4개 국어를 넘나들면서 나누는 과정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자주 언급된 단어가 patient였습니다. 외국어->한국어->각 해당언어로 이어지는 순차통역을 기다리는 것에 모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지만, 동시에 서로 소통과 공감, 액션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미덕은 patient가 아닐까 합니다.

또한 공동설립선언문 채택과정에서도 함께 행동하기 위한, 그리고 NGA/SF가 지향하는 지구지역행동의 일단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는 NGA/SF, 한국이 준비한 공동설립선언문 초안을 기초로 사전에 이를 각 언어로 번역, 해외 GP참가자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한 문장씩 읽어가며 수정하려하였으나 곧 GP 참가자들이 이견을 제시하면서 다른 방식의 채택과정을 제안했습니다. 즉, “원칙에 동의한다면 문장문장이 꼭 같을 필요가 있는가, 나라마다 고유의 글쓰기와 표현방식이 있으니 각 GP가 설립선언문의 취지와 원칙을 공유한 상태에서 각각의 재량권을 활용해 각각의 언어로 표현하자”는 멕시코 GP의 제안이 수용되어 그렇게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NGA/SF의 설립선언문은 4개의 언어의 특징이 더욱 잘 표현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희 모두는 원칙과 취지를 공유하되 서로의 고유성과 자율성을 수용하는 상호 신뢰의 과정을 체험할 수 있었으며 이것이 NGA/SF 운영 원칙 중 하나이자 지구지역행동의 내용이기도 할 것 입니다.

2009년 4월 18일 지구지역행동 네트워크와 글로컬 페미니즘 학교 창립을 위한 국제포럼 당일(민중언론 참세상 기사 전문 참고)에는 어림잡아 백 여분들께서 NGA/SF 창립을 지켜보셨으며 많은 분들이 그 자리에서 후원을 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윤금순 비아캄파시나 국제조정위원회 위원은 “초청장에 나온 로고를 보고 도대체 이런 로고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누굴까”했으며  “NGA/SF의 출현이 새롭고 참신하다”고 기대를 표현했고 고종환 전 민주노총 서울본부장 겸 현장조직가는 “가부장체제의 철폐를 같이 해나가자”며 노동운동가 특유의 힘있는 동참으로 좌중에게 충격(?)과 즐거움을 주셨습니다. 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쉽지 않은 길을 나선 용기와 노력이  놀라우며 어려움이 많은 길”일 것을 지적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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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A_SF 설립선언문

 

지구지역행동을 위한 NGA/SF 설립 선언문


2009년 4월18일 오늘 남아공, 멕시코, 중국, 한국의 지구지역 포인트(Glocal Point)들에서 온 우리는 지구지역적 변혁을 위한 '글로컬 액티비즘'을 제안하며, 이를 구현할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NGA>와 그 출발점으로 <지구지역활동가들을 위한 페미니즘 학교, SF> 설립을 선언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지구적인 것입니다.
문제는 이 지구화가 차별을 양산하고 있으며, 지역적 삶을 사는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본주의와 저임금노동체제로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오늘날 지구화의 제국주의적 성격은 국가간의 차별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국가 사이의 위계와 경쟁은 군대와 무기개발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군사주의는 자본주의와 결탁하여 군산봅합체를 양산하며 끊임 없이 유형-무형의 전쟁 위협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근본주의 이데올로기는 지역 곳곳에서 사람들의 삶을 억압하고 있습니다.
지구화가 양산하는 차별은, 성, 계급, 인종, 민족, 세대, 종 차별 등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차별을 강화하는 체제의 성격을 전지구적 가부장체제로 정의합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차별 중 하나인 성차별은 다른 차별들을 생산한 주된 원인입니다. 성차별은 계급, 인종, 세대, 종 차별 등과 중층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지구지역 행동 / 페미니즘 학교 (NGA/SF) 설립 준비기획팀의 조사에 따르면, 전 지구적, 지역적으로 진행되는 차별에 대응하는 액티비즘은, 아직 국가 중심, 부문운동 중심, 지역 중심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NGA/SF 설립위원회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전면적 사회 변혁을 이끌어낼 대안적 운동이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우리는 이 대안적 운동으로 지구지역적 운동(Glocal Activism)을 제안합니다. 지구지역적 운동의 방향과 방식과 주체는 다음과 같습니다.
 
- 지구화의 일방향성을 바꿀 지구지역적 운동입니다.
- 지구지역 포인트(Glocal Point)들이 공동주체가 되는 운동입니다.
- 북반구, 서구 중심성을 바꿀 남반구 연계운동입니다.
남반구란 큰 대륙에서부터 아주 작은 마을까지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대륙적 차원으로는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의 연결을 시도하는 운동입니다.
- 녹,적,보라의 연합이 가능한 페미니즘 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운동입니다.
여기서 '녹'은 생태주의와 환경운동을, '적'은 맑스주의와 노동운동을, '보라'는 여성주의와 여성운동을 지칭합니다. 페미니즘이란 여성들만을 위한 사상이 아닙니다. 페미니즘은 지금까지 인류의 사상들과 쟁점들을 받아들여 새롭게 재구성되고 있습니다. 페미니즘 안에서는 맑스주의, 생태주의, 정신분석, 테크놀로지론, 섹슈얼리티론 등의 사상과 이론들이 경합하며 결합되고 있습니다. 페미니즘은 이런 결합을 통해 현재의 군사주의, 자본주의, 제국주의에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사상과 이론체계가 될 것입니다.
- 감성적 + 이론적 + 실천적 활동가들이 주체가 되는 운동입니다.
활동가들이란 부문운동의 활동가와 새로운 운동의 주체들을 일컫습니다. 잠재적 활동가들도 포함합니다. 지금까지 활동가들은 실천적 주체가 되기 위해 감성적인 부분을 배제해버린 적이 많습니다. 감성적 차원을 포함한 전지구적 차원의 관점을 가지고, 차별을 해결하기 위한 철학적 깊이와 이론적 토대를 갖기 위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지구지역 행동네트워크>는 이론연구센터들 + 페미니즘학교 + GP네트워크로 구성될 것입니다.
센터들은 현재와 미래의 운동 의제들과 관련된 연구조사와 이론생산을 할 것입니다.
GP네트워크는 GP들 사이의 운동적 연계와 통합, 포럼기획, 캠페인 등을 기획하고 실천하는 단위입니다.
학교는 이론과 운동을 접목시키는, 서로 배우고-가르치는 실험의 장이 될 것입니다.
 
4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오늘 2009년 4월18일 NGA/SF 설립위원회는 각 지구지역의 단위 조직체로서 <지구지역 행동 네트워크, NGA> 설립을 선언합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의 하나로 감성적+이론적+실천적 활동가들이 배우고-가르칠 수 있는 <지구지역 활동가들을 위한 페미니즘 학교, SF> 설립을 선언합니다.
향후 NGA는 지구 곳곳에 세워져 지구적 행동의 네트워킹을 시도할 것입니다. 각 지역의 <지구지역 행동 네트워크>는 지역성에 기반을 두지만, 지구적 차원의 문제에 대응하는 공동주체가 될 것입니다.
 

2009년 4월 18일
NGA/SF 설립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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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A_SF 설립제안서

 

지구지역 행동 네트워크(NGA) 설립 제안서

About NGA/introduction 2009/04/09 23:15 (www.glocalactivism.org)

 

지구지역 행동 네트워크(Network for Glocal Activism) 와
활동가들을 위한 페미니즘 학교(School of feminism for glocal activists) 
설립을 제안합니다


1. 설립제안의 배경

우리는 현재를 지구화시대라고 부릅니다. 지구화시대에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성/인종/민족/세대/계급/종 차별 문제는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 점점 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어느 한 지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지구적 차원과 지역적 차원의 문제를 이어서 생각해야 할 단계에 왔습니다. 단순히 한 지역이 그 지역의 문제만을 해결한다고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 온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사는 세계에는 다양한 지구적 차원의 문제가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중심의 정치경제문화체제가 있고, 과거와 현재의 제국주의의 힘들이 여전히 작동하는 세계체제 속에 살고 있습니다. 지구화가 어느 한 국가나 지역의 일방향적인 성격을 띠면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지구화는 지구적 차원의 계급, 성, 종의 차별화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이러한 지구적 차원의 차별을 해결하려고 수많은 사람들과 단체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움직임은 몇 가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 움직임들은 여전히 중앙정부, 일국, 일지역, 일운동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국가단위를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그리고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라틴아메리카 등 한 지역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그리고 노동, 환경, 여성 등 한 운동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한국의 경우 지금의 노동, 환경, 여성 운동이 20년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를 이루면서 활동의 성과들을 내놓았지만, 현재 이 시점에서 보면 가야할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몇 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자기 운동 중심성, 새로운 이론과 사상의 부재, 경직성을 들 수 있습니다. 여성운동의 경우를 보면 다양한 운동들이 태동되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새로운 운동들이 확산될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습니다. 처음 출발과는 달리 가진 자들의 운동이 되거나, 여성문제를 좁게 정의하였거나, 다른 운동과의 연계를 크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볼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급박함에 쫓겨 새로운 의제와 방향 설정을 하기 힘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 문제를 페미니즘의 의제로, 여성운동의 의제로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 기인합니다. 그리고 페미니즘과 가부장체제에 대한 인식의 폭이 넓지 못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의 상황만이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다르고 한 국가 내의 다른 지역에 따라 상황은 다르지만 크게 보면 지구화의 일방향성을 바꾸어야 하며, 운동의 방향을 설정할 사상의 점검이 필요하며, 운동의 방식에 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현재 우리는 이러한 것을 실행할 주체와 내용과 방법은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를 함께 생각할 장을 여는 것이 필요합니다.


2. 누가 : 행동의 주체-액티비스트

잠정적으로 활동가들이 변화를 위한 행동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활동가들을 통해 액티비즘이 나아가야 할 방향, 내용, 방법이 나올 것입니다. 활동가들, 운동에 동참하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Activist, Activism을 생각하는 것은 그 다음 단계의 대중운동을 염두에 둔 것입니다. 대중운동 이전 단계로 가장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는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하는 것은 활동가들이 초기단계의 변혁의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활동가에 대한 정의는 닫혀 있지 않습니다. 활동가라고 하면 일차적으로 부문 운동의 활동가들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나아가 지금 이 시대는 다양한 활동의 영역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을 목표로 하고 움직이는 활동가도 있지만 단기적이고 게릴라적인 활동들을 하면서 유동적이고 유목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활동가들도 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활동가들을 조직하거나 대중을 움직이는 사람들도 모두 활동가들입니다. 각 부문 운동 영역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들, 예를 들면 여성/노동/환경/시민운동 등으로 구분되는 활동 혹은 운동의 영역들에서 활동하는 운동가들만이 활동가들은 아닙니다. 단체의 활동가, 개인 활동가, 현재의 활동가, 잠재적 활동가, 미래의 활동가 등 다양하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3. 어떻게 : 페미니즘을 기반으로 한 글로컬 액티비스트 학교를 출발로

변화를 위한 사상, 페미니즘을 기반으로

페미니즘은 현재의 지구-지역적 문제를 의제화할 수 있는 가장 복합적이면서 방향성을 갖는 이론이며 사상이며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페미니즘은 지금까지 페미니즘 운동은 페미니즘 이론과 사상이 발견한 것들을 더 확산하고 대중화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페미니즘은 여성운동만이 아니라 다른 운동으로 연결될 수 있는 사상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사상이 현장의 운동으로 녹아들 필요가 있습니다. 대안적 사상체계로서 페미니즘이 확산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확산은 인류의 삶의 변화를 가져다 줄 확산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페미니즘은 그것을 가능하게 할 이론적 토대를 갖추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은 이론적으로 맑스주의/사회주의 페미니즘, 에코페미니즘, 정신분석페미니즘, 탈식민페미니즘, 사이버페미니즘, 레즈비언 페미니즘, 퀴어이론 등을 포함하는 우산입니다. 페미니즘을 구축하기 위해 적-녹-보라를 연결하는 이론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지역을 연결하는 지역 페미니즘과 지구적 차원의 의제를 발굴할 수 있는 기반으로 현재의 지구화를 문제화하는 페미니즘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누구를 위한 페미니즘일 것인지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누구를 위한 페미니즘인가라는 질문은 어떤 페미니즘이란 질문과 다르지 않습니다. 일차적으로 먼저 ‘여성’을 고려하지만, 대상은 ‘여성’을 넘어서는 페미니즘을 생각합니다. 페미니즘이 대중속으로 스며들기 위해서는 먼저 여성운동영역의 활동가들만이 아니라 다른 운동영역의 여성활동가들, 그리고 남성활동가들, 트랜스젠더와 퀴어 활동가들에게까지 페미니즘이 의미있는 사상으로서 받아들여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성-남성-다른 젠더의 소외계층/계급을 위한 페미니즘이어야 할 것입니다. 인종적, 계급적, 성적 소외계층/계급에 대한 페미니즘의 이론화와 실천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페미니즘학교와 NGA가 지향하는 페미니즘은 반자본주의적, 반인/종주의적, 반젠더편향적일 것이다. 이는 자본주의와 인종주의와 함께 가는 제국주의에 반대하고, 자본주의와 함께 가는 인간중심적 종체계에 반대하고, 자본주의-제국주의-인종주의-인간주의와 함께 가는 성차별주의에 반대하는 페미니즘일 것입니다. 반대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서는 이들의 실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각 개인과 단체, 그리고 전지구적으로 지역적으로 스며들어 있는 양상을 자각하고, 새로운 관계, 노동, 장치들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이 대안적인 세계의 모습을 그려가는 것이 NGA/SF가 할 일이라 생각됩니다. 새로운 대안적 지구지역의 상은 사회주의와 만나는 페미니즘, 생태주의와 만나는 페미니즘, 젠더편향을 넘어서는 페미니즘에 의해 그려질 수 있을 것입니다.

변화를 위한 공간, 학교를 출발로

학교는 이론(연구)-학교-운동의 연결체로서 중간고리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School for Activists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현재 활동가들은 새로운 비전을 요구합니다. 운동현장의 급박성과 관성으로 인해 새로운 비전이 나오기 어려운 여건입니다. 학교는 이론생산으로부터 나오는 의제들과 현장을 연결하는 구체적인 고리가 될 수 있습니다.

학교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영어로 학교('school')이 물고기의 떼, 생각을 같이 하는 한 무리, 학파 등의 뜻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카데미, 인스티튜트, 대학 등과는 차이를 지닌 오히려 소박한 의미를 갖기도 하기 때문에 학교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안학교, 대항학교의 뜻을 가진 개념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를 생각할 때, 대안적이고 대항적인 학교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우리는 움직이는 학교(Moving School)로서의 성격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운동이란 Movement이며 운동은 흐름을 만들어내는 움직임이며, 흐름은 이동성과 연결됩니다. 흐름은 연대를 통해, 네트워킹을 통해 가능할 것입니다. 로컬과 로컬을 이어주고, 로컬과 글로벌을 이어주는 네트워킹을 위해서는 이동성 즉 움직임이 중요합니다. 이 움직임은 바로 운동이 됩니다. Movement는 유동성, 이동성, 네트워킹이란 특성을 갖게 됩니다. 정체되지 않고, 고정되지 않고 흐르는 고체적이지 않고, 액체적인 흐름을 만들어 내는 학교의 성격은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를 담은 Moving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이 Moving 또한 두 가지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움직이는' 이란 뜻과 '감동적인' '마음을 움직이는'이란 뜻을 동시에 갖습니다. 이 학교는 움직이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런 학교여야 할 것입니다. 마음은 곧 현실입니다. 마음이 현실적이 실체로 현실화되는 역사가 인류의 역사입니다. 마음이 그리는 그림으로 인류는 이제까지의 역사를 만들어 왔습니다. 마음이란 바로 생각입니다. 흔히들 마음은 따로 있고, 생각도 따로 있는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마음은 현실입니다. 마음을 움직이면 그것이 운동이 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움직이며 감동을 만들어내는 학교는 교육의 주체와 객체가 온전히 구분되는 형태가 아니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교육의 주체이면서 또 교육의 객체가 되기도 하는 역할의 유동성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이 학교가 갖출 요소들은 지속성, 전문성, 현장성, 장래성, 변혁성, 근접성 등이 될 것입니다. 이 학교를 통해 활동가들이 페미니즘과 액티비즘의 역사, 현장, 이론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자신의 활동을 연결시키고 변화시킬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신이 하는 활동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고, 방향성을 새롭게 하며, 활동의 폭과 내용이 깊어지고 넓어지기를 바랍니다. 자신이 하던 활동을 멈추었던 활동가에게는 재충전의 공간이 되고 활동을 위한 동지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될 것입니다. 학교를 통해 자신의 다음 행보가 더 구체적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몰랐던 잠재적 활동가는 자신의 활동분야와 내용을 찾게 될 수도 있습니다.

글로컬 : 로컬과 로컬을 잇는 연대를 통해 지구지역적 변화를...

글로컬 포인트를 두는 것은 전지구적 의제와 로컬의 의제를 함께 공유하기 위함입니다. 전지구적 의제를 나누는 움직임들이 이제 태동되고 있지만 여전히 지금까지의 운동 방식은 주로 각 단위별 운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단위가 어떤 맥락, 어떤 그림 안에 있는지를 알기 위해 활동가들이 만날 장이 필요합니다.

글로컬 포인트는 현재 전지구적 움직임에 대한 대응, 대항,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움직임도 전지구적이면서 지역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이제 지역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영역들이 계속 생산되고 있습니다. 지역운동은 전지구를 염두에 둘 때, 더 단단해지고 확실해집니다. 이 말을 달리 표현하면 전지구적인 움직임은 지역적 움직임을 바탕으로 하고, 지역운동이 탄탄해야 가능한 것이라는 말도 됩니다. 따라서 글로벌과 로컬을 합친 글로컬이란 개념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4. 그래서 : NGA/SF 설립을 제안합니다.

변화를 위해 우리는 <지역지구 행동 네트워크, NGA>와 <페미니즘 학교, SF>를 제안합니다. NGA/SF는 변혁을 위한 행동과 사상을 위한 공간입니다.

NGA/SF는 이론․교육․운동을 연결하고, 기존의 서구 중심이 아닌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지역들을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NGA는 지구지역 시대에 제기되는 다층적인 이슈들을 함께 논의하고, 이론과 운동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하나의 새로운 실천입니다.

이론과 현장의 연결은 센터와 학교와 현장캠페인을 통해 이루어질 것입니다. 일단계로 NGA는 이론연구센터+페미니즘학교+현장활동으로 구성될 것입니다. 이러한 구성이 지역끼리의 연결로 이어질 것입니다. 지역적 차원이 연결되어 가장 중요한 이슈들이 무엇인지, 무엇을 해결하면 우리의 삶이 나아질 것인지에 대한 생각들을 나누고 그것을 중심으로 이론을 연구하는 연구센터들과 학교의 프로그램이 형성되어 나갈 것입니다.

NGA/SF는 장기적인 목표는 앞으로의 운동을 위한 의제발굴이고, 단기적으로는 현재 운동의 폭을 넓히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의 활동가들이 서로 만나야 하고, 사상체계에 대한 이론적 실천적 공부가 필요합니다.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서는 이론연구센터가 움직이고, 학교를 통해 센터와 현장이 연결되며, 단기적인 목표를 위해서는 현장성을 중심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형성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NGA는 지역지구적 차별 구조를 바꾸는 이론적 기반과 실천적 방안으로 페미니즘에 기반한 액티비즘을 지향합니다. 이 운동은 오늘날 전지구적 가부장 체제(군사주의, 제국주의, 자본주의 등)를 바꾸어 나갈 역동적인 움직임이 될 것입니다. 페미니즘(보라색)은 적색과 녹색을 의식하는 페미니즘을 지향합니다.

NGA는 글로컬 포인트들(Glocal Points)로 구성됩니다.

글로컬(지구-지역) 포인트들은 지구지역적 네트워크를 이루어 나갈 지역적 연결고리들입니다. 현재 구상하고 있는 GP는 러시아(모스크바), 남아프리카공화국(케이프타운/요하네스버그), 말레이시아, 한국, 멕시코, 중국, 인도 지역들입니다. 그리고 GP는 동유럽, 중앙아시아, 중동 지역으로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각 GP는 서로 수평적으로 연계하는 가운데 유기적으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앞에서 말한 1차 글로컬 포인트들은 남반구 중심의 소통으로 NGA를 시작하기 위함입니다. 현재는 미국과 유럽 중심의 전지구적 움직임이 여전히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도 국제적 활동의 준거점을 미국에서 찾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유럽을 선진국으로 말한다거나, 활동가들이 미국을 방문하여 새로운 그 무엇을 모색한다거나 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제 전지구적으로 제3세계 개념과는 다른 그 무엇을 찾아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곳이든 베푼다거나 중심이라거나 하는 생각을 버릴 수 있어야 할 때가 된 것입니다. 연대의 형식, 교육의 형식이 달라져야 합니다. 따라서 글로컬 포인트들의 수평적 관계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전지구적이면서 지역적인 움직임이 되려면 몇 군데가 같은 아이디어를 갖고 출발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시간의 차이를 두고 시도할 수도 있지만 애초에 시작부터 이러한 포인트들을 고려하면 교환프로그램이 더 용이한 이점이 있을 것입니다. 각 초점지역이 공통적인 프로그램과 특화된 프로그램 두 가지로 이루어진다면 공통에서는 서로 공유하는 것이 있고, 특화된 프로그램에서는 그 곳으로 가거나 그 곳을 통해 생산될 수 있는 것이 있게 될 것입니다. 이는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의 단체나 활동가들과 단순히 연대하는 것과는 방법론에서 차이가 납니다. 단순한 연대가 아니라 함께 움직이는 것입니다.

NGA는 연구센터들, 페미니즘/액티비즘 학교, GP네트워크, 캠페인 등으로 구성됩니다.

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고 운동의 의제를 발굴하기 위한 장--다른 세계를 만들기 위한 장의 필요성이 절실합니다. 현재 한국과 세계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삶의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전지구적으로 인류와 생태계는 지난 역사의 생성-발전-변화의 단계에서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안고 있습니다. 해결하지 못한 차별의 문제들을 발굴하고 고민하는 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차별을 바꾸어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차별에 대한 움직임 그 이상을 필요로 합니다. 지역과 지구적 차원에서 새로운 방향 설정이 필요합니다. 현재 세계는 새로운 그 무엇을 찾고 있습니다. 그 무엇을 찾을 수 있는 장이 필요합니다. 센터는 전지구적/지역적 의제를 발굴하고 심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연구기관들이 될 것입니다. (때로는 자체 교육프로그램들 그리고 행동을 위한 프로그램들, 워크샵이 진행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센터는 교육만을, 연구만을, 운동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NGA의 출발점으로 페미니즘 학교 설립을 제안합니다.

글로컬 액티비스트를 위한 페미니즘 학교(School of Feminism for Glocal Activists, SF)는 NGA의 한 단위이자 출발점입니다. SF를 NGA의 출발점으로 삼는 것은, SF가 페미니즘에 기반한 글로컬 운동을 연결해주는 고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학교에서는 로컬과 로컬 차원에서 그리고 글로벌과 로컬 차원에서 활동가와 이론가들이 함께 만나게 될 것입니다.

SF는 녹색(생태주의)/적색(맑스주의)/보라색(여성주의)을 연결하면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학교가 될 것입니다. 녹색, 적색과 결합된 보라색의 지향은 지금까지의 페미니즘 성과를 성찰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만들어지는 대안적 사상체계가 될 것입니다.

이 페미니즘 학교는 지역의 활동가들을 위한 연결과 소통을 위한 학교, 움직이는 학교, 아래로부터의 학교, 적-녹의 문제의식과 함께하는 보라로서의 학교, 남반구 중심의 학교를 지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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