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11/10/18

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1/10/18
    [3차 희망버스 선전물]
    노동해방

[3차 희망버스 선전물]

     “나의 죽음의 형태가 어떠하든 간에 나의 주검이 있을 곳은 85호 크레인 입니다. 이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나의 무덤은 크레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죽어서라도 투쟁의 광장을 지킬 것이며, 조합원이 승리를 지킬 것입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말이 아니다. 129일 동안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농성하다 2003년 10월 17일 스스로 목을 맨 한진중공업 전지회장 김주익의 피맺힌 유언이다. 13일 뒤 김주익 열사의 죽음으로 괴로워하던 노조간부 곽재규는 4도크에 투신 자결하였고, 조합원들은 ‘더 이상 죽이지 마라’고 울부짖으며 투쟁에 나섰다. 지금 김진숙 지도위원은 85호 크레인에서 목숨을 걸고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면서 무려 200일을 넘기며 버티고 있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목숨을 걸고 지키려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알고 있다. 해고된 한진노동자들이, 김진숙 지도위원이 외치는 “정리해고 철회”는 단순히 해고된 한진노동자를 복직시켜달라는, 그들만을 살려 달라는 것이 결코 아님을. 우리 노동자들과 민중들이 목이 갈라지도록 외쳐온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갈망의 표현이자 그 연장임을.
     김진숙 지도위원은 자기를 살려달라고 했다. 우리는 안다. 죽을 각오를 하고 저 85호 크레인으로 올라 간 사람이 왜 살려 달라고 하는지를. 김진숙 지도위원이 지키려고 하는 것은 무엇보다 삶을 파괴하고 인간을 유린하는 자본과 그들의 정권에 대한 저항임을 우리는 가슴으로 알고 있다.

이제 우리는 또 하나의 김진숙이다.
이 세상에 수 없이 많은 김진숙이다!

     그렇다. 지금 부산에 있는 우리는 김진숙 지도위원을 따르며 그의 얼굴을 보기위해 몰려 온 팬클럽 회원이 아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을 살리려는 우리는, 김진숙 지도위원과 함께 자본과 그 정권에 저항하는 우리는, 그리하여 사람답게 사는세상의 희망을 간직하고 행동에 나서는 우리는 또 하나의 김진숙일 수밖에 없다. 우리더러 외부세력이라고 하는 자들은 우리가 염원하는 사람답게 사는 세상의 외부에 있는 자, 억압자·착취자밖에 없다.

정리해고 되어야 할 것은 자본가들과 그들의 정권이다.

     조남호의 한진자본은 필리핀 수빅만 수주를 빼돌리는 기만적인 경영위기 쑈를 연출하며 지난 3년동안 3000명을 거리로 내몰고도, 다시 170명의 노동자를 생존의 벼랑으로 밀어부치며 174억을 배당으로 챙겨가는 돈잔치를 벌였다. 수빅만조선소는 한진자본의 착취가 이전된 곳일 뿐이다. 그곳에 있는 2만 명의 노동자들은 모두 하청회사 소속으로 계약직에 비정규직 노동자라고 한다. 더구나 그곳에서 산재로 죽은 사람이 현재까지 알려진 것만 해도 37명이다. 그 곳 노동자들은 조선소를 ‘묘지’라고 부른다. 한진자본은 훼방버스니 절망버스니 하면서 스스로 자본가의 정권임을 숨기지 않는 자본가 정권의 비호아래 어딜 가나 죽음을 불러 오고 있고 반인간적인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어디 한진의 경우뿐인가. 경제살리기의 허울을 내세워 집권한 이후, 자본가들과 그 정권들은 자본가 살리기, 노동자·민중 죽이기로 일관해왔다. 1300백만 노동자중 830만을 비정규직 노동자로 만들고, 정리해고·민주노조깨기에 골몰한 저들이다. 그러고도 모자라 수억, 수심억원의 손해배상을 물리며 굴종하지 않으려면 삶을 내놓으라고 한다. 저들은 용산에서, 쌍차에서, 대학에서 소중한 삶들을 죽음으로 내몬 살인집단, 살인정권이다. 김진숙 지도위원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다시 누군가 또 죽어야 한다고? 오늘 분명히 선언하자, “끌어 내려져야 할 것은 너희들이다, 정리해고되어야 할 자들은 바로 너희들이다!”.

     그리고 결의하자. 만약 저들이 즉각 정리해고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전국에서 부산으로 짜여진 희망의 그물망을 뒤집어 김진숙 지도위원이 있는 채로 저 85호 크레인을 청와대에 들여 놓겠다고.
 

 
희망버스의 주인은 누구인가?
 
 
     오늘 정동영, 유시민 등 민주당, 국민참여당 인사들이 많이 참가했다. 왜?
     김진숙 동지의 헌신적인 투쟁과 인간성에 감명 받아 참여한 사람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문제가 비단 한진중공업 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문제이기도 함을 느끼고 참여한 사람들, 사회적 부조리에 저항하며 정의를 지켜내고자 참여한 사람들과는 달리 민주당, 국민참여당의 정치인들은 불순한 의도를 갖고 희망버스에 오고 있다. 그것은 무엇인가?

김대중, 노무현이 누구더냐!

     1997년 12월 22일, 김대중 전 대통령(당선자 시절)은 정리해고제를 도입하라는 자본과 IMF의 방향을 수용했다. 그는 바로 양대노총 위원장 및 경제단체 회장과 긴급회동을 갖고 정리해고제 도입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후 98년 2월 김대중 정권의 출범과 함께 정리해고제는 명문화되었다. 정리해고제 도입은 김대중 정권의 첫 사업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자본과 IMF의 요구에 따라 정리해고제가 도입되는 과정에서 정동영 의원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량실업을 최대한 피하고 임금조절을 통해 위기를 넘기도록 노력하되, 이것만으로 안 될 때 최소 범위에서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또한 정리해고와 인연이 깊다. 그는 1998년 8월 현대자동차 정리해고 사태에 중재를 자처하고 나섰다. 회사의 대규모 정리해고 방침에 노조가 파업으로 맞서며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자, 중재단을 구성해 울산 현지에서 노사간 타협을 시도했다. 그 결과 270여명의 정리해고가 합의되었다.
아직까지 비정규직 문제의 핵심이 되고 있는 사내하도급도 당시 노사합의에 의해 도입되었다.

     어디 이뿐인가? 김대중 정권은 출범과 동시에 근로자파견제를 도입하기도 하였다. 이는 전 사회적으로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노무현 정부 또한 2006년 비정규직법을 제정, 개악하여 자본이 마음껏 비정규직을 쓸 수 있게 해주었다.
     2000년 이후 벌어진 비정규직 투쟁들을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어떻게 탄압했는지를 생각하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이들의 태도를 알 수 있다. 한국통신, 근로복지공단, KTX, 이랜드(홈에버/뉴코아)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이들은 얼마나 잔혹하게 짓밟았던가!

     이명박 정권 이후에도 이들은 쌍용자동차 대규모 구조조정의 원인 제공자이며, 동시에 98년 현대자동차에서처럼 쌍용자동차 투쟁을 중재하려 했던 ‘정리해고 지지자’였다. 이랬던 이들이 이제 와서 ‘정리해고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위한 희망버스’에 함께 한다고? 누구더러 믿으란 소리냐!

정권 탈환의 수작에 놀아날 노동자가 아니다!

     범 민주당 세력은 정리해고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자들이다. 아니 오히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을 양산해낼 놈들이다. 이들은 오로지 정권 탈환의 목적을 가지고 희망버스에 접근할 뿐이다.
 
     2011년 현재 이명박 정권은 레임덕을 혹독히 치루고 있다. 심지어 한나라당에서조차 이명박을 옹호하고 방어하는 이가 거의 없다. 박근혜, 홍준표, 황우여 세력은 연일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며 민생을 살려야 한다고 얘기한다. 연일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고 복지를 강화하겠다고 떠들어댄다. 이렇듯 이미 정국은 혼란에 빠져있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민심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이러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명박 정권 초기부터 촛불 등에 함께 하며 민심을 얻으려 했던 민주당은, 모든 책임을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돌리며 총선과 대선에서의 승리를 노리고 있다. 이런 이들이 희망버스를 내버려둘 리 없다. 민심의 이반을 대표하며 이명박 정권을 위협할 강력한 투쟁으로 발전하고 있는 희망버스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온갖 쇼를 다하고 있다.

     그러나 투쟁하는 노동자는 그들의 정체를 분명히 안다. 노무현 정신의 정체를 똑똑히 기억한다. 노무현 정신은 반(反)노동자 정신이다. 자본의 이윤을 위해 철저하게 노동자민중을 짓밟았던 정신이다. 이제 와서 정권을 탈환하려고 노동자민중에 아부하는 자본가 정치인들에게 결코 속지 않는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대안으로 그 쌍둥이 동생, 민주당을 택하진 않는다.
 
노동자의 길을 지켜내자!

     희망버스를 지켜내자. 노동자 계급투쟁으로서의 희망버스를 지켜내자!
     이 투쟁이 자본가 정치인들의 개입으로 왜곡되지 않도록 하자. 괜한 중재로 전선이 흔들리지 않게 하자.
     또 투쟁의 성과가 자본가 정당에 대한 투표로 이어지게 할 수도 없다. 오히려 이 투쟁의 힘으로 노동자 정치를 올곧이 세워내야 한다.
     희망버스의 주인은 누구인가? 정동영, 유시민은 결코 아니다. 투쟁하는 노동자민중이 희망버스의 주인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