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붓다들의 꿈

2007/01/19 15:44

2004. 01. 01~ 01. 04.
명상과 통합적 예술매체(무용, 심리극, 미술, 음악)를 활용한 자아존중감 향상 프로그램

 

 

[누렁이에 대해]

누렁이는 영빨을 받아 눈물을 줄줄 흘렸습니다.
엉덩이가 뜰것 같아서 똥구녕을 땅에 대고 있으려고 노력했다고
하더군요. 사실 나도 누렁이가 웃는것인지 평화로운것인지
서서 "당신은 참으로 존귀하고 소중한 사람임다"하면서
눈물을 줄줄흐르는데, 찡한 기운이 표면을 뜹디다.
실은, 내 자신 현실에 대지 못하고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환장하겠습디다. 영빨 받아 현실(물론 이때 현실이란
개와 노예들의 자본척도의 현실과 다른)과 접촉하는 누렁이가
너무 부럽습디다.

<희랍인조르바>란 소설이 있는데,
거기 나오는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모든 사람이 누렁일 보고 교주라고 했습니다.
허버 즐겁고 유쾌한 교주였습니다. 사람들은 주변에 누렁이와
뭘하려고 했습니다.

나는 와이키키란 이름을 쓰고 내 고민을 털어놨고,
이걸 사이코드라마로 만들었는데 누렁이가 이걸 해줬습니다.
존나 잘해줬습니다.

자기전에 잠시 나누던 성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습니다.폴리네시아의
사랑에 대해서는 감동적이고 나도 빨랑 시도해보고 싶었습니다.


누렁이는 나보고 '선배'라고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염병헐럼의 습관이 붙어 있어 사람 만날때
연줄로 생각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사회학과 연줄이 거기에는 들어있습니다.
또 누렁이는 나에게 네트웍이란 말을 쓰지말자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염병헐럼의 네트웍이냐 이거죠.
네트웍이란 부르조아가 하는것입니다.
돈빨아먹으려고 만들어놓은 것입니다.
그럼 우리들은? 바로 연대입니다.
요런걸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누렁이는 정말이지 공부해볼만한 인간입니다.
그중에 하나가 웃긴거 인데,
나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웃긴 사람을 좋아한다는 너무
당연한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텔레비젼에서 누구 보고 흉내내는 웃김이 아니라
살면서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그런 웃긴걸
좋아합니다.
다 아는데, 털어넣기 힘든 어떤 걸
파악 공격욕 없이 나오는 어떤 힘~~요런것이 바로 개그의
힘인데, 그런면에서 누렁이는 참 힘이 있습니다.
부럽습디다.





[명상프로그램, 참여후에..]


명상치료 프로그램 이름은 "붓다들의 꿈"이었습니다.
붓다란 말은 '깨달은자'라는 말입니다.
참 싸가지 있는 말입니다. 나는 불교가 어떤점이 맘에 드는데,
다른 어떤 가르침이나 이성적인 교육,지식과는 달리
이미 깨달은 것에서 시작해 '연역'해서 찾아나선다는 의미가
강하지요. 모든이가 깨달은이니, 누가 누굴 가르칠수 있다는 말인가요.
참 싸가지 있는 발상입니다. 개새끼들은 이런 태도를 교육을 부정했다
느니 해대겠지요. 이점 생각해봅니다.


누렁이의 지령으로
-이 어감을 보세요. 이제 '누렁이'선배가 아니라 누렁이입니다.-
명상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전사들과 함께 한 최초의 프로그램
참여입니다.


춤을 춰서 자기를 표현하라고 했습니다.
그림을 그려서 자기를 표현하라고 했습니다.
울라고 했습니다. 웃으라고 했고, 날뛰라고도 했습니다.
가끔은 나이트 분위기도 났습니다.
여자활동가 들과 껴안기도 했습니다.


나는 주로 마징가를 그렸습니다. 내 이름은 '와이키키'였습니다.
누렁이는 영빨을 받아 교주로 등극했습니다.


밥은 천천히 먹었습니다. 밥공양하는 공산주의자를 만났습니다.


오는길에 호박엿이랑 추주뿡이랑 날개랑을 생각했습니다.
이년들아, 니기들도 와야 했다, 이런 걸 나누고 싶었습니다.


명상참여후에 가진 묵직한 어떤것은..
<~~되기>를 위해서
<전략적>인 태도가 아닌 사람 자체의 공산주의적인 인간형을 위해서
명상은, 그것도 집합적인 명상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좋고/싫고의 판단중지를 하면서 <~되기>를 지향하는 프로그램을
집단적으로. 수행을 중놈들이 절하고, 신부들이 기도하고,
또 섹스하지 않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면,
모든걸, 삶자체를 '수행화'하는 것이야 말로 공산주의적 인간이라는것.

또 공산주의자란...
자본에 물든 노예가 아닐터인데
그 구분은 역시 예술로서...예술적 감이 없다면? - 나처럼- 그걸 키워야
한다는 것. 훈련을 통해. 소리치고, 그리고 흔들고 싸대는 난교를 통해.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수카님. 안녕하세요? 저, "와이키키"입니다.
어제 잘 들어가셨어요?
저는 누렁이랑 함게 맑은공기 집에 가서 한잔 꺽고
광주로 내려왔는데 집에 오니 꽤 되었더군요.
3박 4일간 즐거웠습니다. 내려오면서 사람들 이야길 하다가
아스카님이 귀엽다는 것에 우리 모두 영빨을 받고 동의했습니다.
남자도 귀여울수 있다고 누렁이교주는 말하더군요.
반가웠습니다. 건강하시고요. 가끔 들어와 구라 혹은 투덜대거나
해도 될까요?^^



2004년 1월4일부터... 저는 큰 복을 받았습니다. 아니, 찾은걸가요?
여러모로 감사드려요.. 내 주변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알았습니다.
이번캠프 주제가.. '자아찾기' 던가요?
내 안의 고통과 슬픔, 기쁨, 고민들을 다 털어버리고 나니까..
이제 다른것을 받아들이는게 너무 쉽습니다.
얼마나 울기도 많이 울었는지.. 이제는 얼굴에 웃음을 담아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수원으로 올라오는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려 차한잔하면서 집에 전화를 했어요.
엄마에게 반갑게.. '사랑해요.. '라고 고백했습니다. 처음이에요..
너무나 좋아하시는 엄마.. 아빠... 왜 진작 이렇게 쉬운말 한마디 하지 못했을까요?

집에 돌아와.. 역할극에서 만났던 성훈씨와 그 여자친구에게
하고싶던 이야기를 했습니다. 밥 한번 함께 먹은적이 없는 우리..
신년회식을 하기로 했지요.. ^^

그리고, 오늘아침 사무실에 출근하여.. 사람들을 한번씩 꼬옥.. 안아주었습니다.
사람들이 좀 부담스러워 하더이다.. 히히.. 그래도 좋아하던걸요.
그러고 나니, 너무나 마음이 편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해보니.. 정말 쉬워서 좀 실망이 들 정도였었습니다.

이제 조금 화가 나는 일도 극복이 됩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준 전북지역의 활동가들과 계속 함께갈 것을 설득해준 아스카..

부족한 형편을 알고 재정을 지원해준.. 행동연대 회계님..^^
맘편히 쉴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준 저의 일터 사람들과..
그 공간을 싸게 제공해주신 임실의 목사님 내외분..
좋은 음식으로 제 몸을 가볍게, 편하게 만들어주신 동지들..
저를 맘과 성의를 다해서 꼬옥 안아주던 4일간 식구였던 사람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제가 살아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는 것을 충분히 느낍니다.
나도.. 여러분도.. 너무나 소중하고 존귀한 존재입니다.

[*** 밝고 행복한 에너지가 느껴져서 간직하고 싶은 글^^ 2004.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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