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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먹는 점심.

집에서 그냥 시간을 보낼때. 혼자 밥을 먹어야하는 상황이 되면. 요리하는 것도 귀찮고. 식당에서 혼자 먹는 것도 좀 그렇고. 결국 굶거나. 김밥을 사다가 먹거나. 가끔 혼자 식당에서 먹거나. 그랬다.

아르바이트를 하게되면 사람들과 함께 점심을 먹겠거니 했다.
첫날은 그랬다. 이후로? 쭉~ 혼자서 점심을 먹어야한다.
생각보다 스트레스다. 혼자 밥을 먹어야한다는 것.
그것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있는 상황에서.

내가 하는 아르바이트는 자료조사다. 그냥 혼자서 알아서 자료 조사하고 보고하고.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은 별로 없다. 어차피 아르바이트이기도 하고.
같은 층 사무실에 칸막이로 구분되어진 부서. 나를 포함해 3명이 일을 하고 있다.
나머지 두명은 실무진이라기보다는 임원진에 가까운 사람들이다.
결국 여기서 실무(아르바이트도 실무를 한다고한다면...)를 하는 사람은 나 혼자다.

다른 부서와의 소통은 없다.
임원진에 가까운 다른 두명은 늘상 점심 약속이 있거나. 늦게 오거나.

결국 한달 동안 거의 2번을 제외하고 혼자 밥을 먹어야했다.
아르바이트가 아니라면 차라리 늦잠을 자거나 했으면 굶으면 되는데,
아침에 9시까지 출근. 아침도 안 먹고 온 상태라. 배가 고픈건 사실이니까 먹어야한다.

처음엔 주변에 분식집을 갔다. 몇 번. 중국집에도 가봤다.
가끔 복도나 화장실에서 마주친 사람들이 보인다.
하지만. 모르는 사람들.
하지만 조금 스트레스다.

요즘은 조금 먼 곳으로 간다. 기사식당.
혼자 먹어도 불편하지 않은 식당.
조금 먼 거리에 있지만. 그래도 걸어서 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밥. 혼자 먹는 밥이 참 스트레스다.
혼자 일하는 사람들. 택시기사. 영업사원. 택배기사...그들은 그래도 혼자서 일하니까.
난? 뭐지? 사회성 부족인가?.

혼자 밥을 먹어야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참 힘든 일이다.

그러고 보니, 베트남에 있을 땐, 참 잘 했는데.
한국에선 왜 못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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