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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실은 며칠 안 됐지만 작년의 일이다.
어쩌다보니 안타깝게 자살로 내몰린 모 노동조합 위원장님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다.
그러다 누군가가 문득 그 분에 대해서 잘 아는 바가 없어서 안타깝다는 의미로,
"난 모 위원장님 잘 몰라. 성함도 모르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성별도 몰라."
밥 먹다말고 뒷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내 머릿 속에 대화 속의 노동조합 위원장님은 당연스럽게도 4~50대, 짙은 남색 노동조합 조끼를 입고 다니고 빨간 머리띠를 하고 있는 남성이었다.
(물론 나는 여전히 모 위원장님께서 남성인지, 여성인지 알지 못한다. 다만, 위원장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남성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괜히 오해 돋을까봐 사족을...)
#2.
이건 오늘 있었던 이야기.
오늘 점심시간 이후에 이를테면 폭주족(?)에 대한 이야기였다.
눈길에 헬멧을 쓰지 않고 폭주중이던 일단의 젊은 사람들이 사고가 났고, 동공이 풀린 채 사지가 늘어져 있는 사고 현장을 보았다는 이야기...
어그부츠를 신고 있더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전까지, 사고가 난 폭주족은 내 머릿 속에서 당연히 남성의 이미지였다.
#3.
스테레오 타입인지 어떤지 몰라도 내 안에서 어떤 이미지나 성역활을 정해놓고 사고하고 있는 회로판을 발견하게 되서 놀라기도 했고,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얼른 바꿔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
써야지 써야지 하고 고민하고 있던 동안에는 좀 더 잘 전달 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어쩐지 잘 안 써지는 분위기..
#덧.
이건 그냥 내 이야기.
왜 "멋있다" 혹은 "잘 생겼다" 라는 것이 남성을 수식(?)하는지, 나를 표현할 때 "예쁘고 싶다"고 표현하면 안 되는건지 고민이다.
#덧덧.
요즘 심력낭비(??)가 심해서 뭔가 하기가 참 애매하다. 영던 돌기와 진로크 파밍 외에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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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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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에서 멋있다는 충분히 여성을 수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멋'있는 여자'라는데 거부감이 전혀 들지 않네요.
(단 '멋있다'라는 표현이 마초적 뉘앙스를 풍기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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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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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같은 생각이여요~'멋있다'는 표현이 마초적 뉘앙스를 풍길 수도 있다는 생각은 못 해봤지만요 ^^
으음 더 고민해 보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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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방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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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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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대로 <성역활> 아니고 <성역할>이 맞네요 ^^ (본문이 틀린거니깐 댓글로 수정하는걸로 하고 본문은 그냥 놔둘래요 쿨럭;; 사실은 컴터가 느려서...)이를테면 고정관념이겠지요? 그리고 고정관념이라는게 사회화 과정에서 학습된 거라고 생각을 하여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아이들의 사생활' 이라는 다큐가 있는데. 저는 좀 불편하게 봤어요. 거기 보면 생물학적으로 남아와 여아는 좋아라하는 색깔이나 물건이 다르다고 나오는데. 그런 식으로 남아=로봇, 여아=인형 등의 고정관념을 사회화 하는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머 그런 차원인거 같아요~)
암튼... 여성이 한다고 해서 거부감 드는건 아니고, 당연히 '남성의 역할'이라고 받아들인 제 머릿 속의 남성중심 혹은 스테레오타입에 대한 회로판을 인식하게 되서 어머나 >_< 한 이야기를 한거랍니다~
이러한 성역할 고정관념이 폭력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마도 가능하겠지요?) 딱 뭐다... 라고 지금 당장 떠오르는건 없지만...ㅠ
가령, 핑크색=여성, 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과거 프랑스 등에서 핑크색은 프린스(왕자든, 군사력을 가진 군주든)를 상징했다고 하더라구요.
굳이 성역할을 부여하자면 철저히 남성성에 가까운건데~ 대략 사회구조적인 문제라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는거지요 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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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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넹. 글을 좀 더 길게 남길 걸 그랬네요. 저는 그 고정관념이란게 남성이 해야 한다고 학습된 부분, 이를테면 군인과는 다르지 않나 하고 생각한 거야요. (군인과는 다르다 군인과는? >.<) 군인의 경우 단지 남자 군인을 많이 봐서 쉽게 그 모습을 떠올리는 것 이외에도, 군인이란 체력적 생리적 이유 때문에 남성이 하는 것이 맞고 여성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라고 꾸준히 학습되어 온 반면 말씀하신 노조 위원장이나 폭주족의 경우는 남성이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일체 없고 순전히 여자 폭주족을 본 적이 없어서 상상하지 못했을 뿐이라 그것을 남성중심주의라고 표현해야 하나... 하고 갸우뚱 한 거랍니다. >.<축약하자면 그분 남자 아니었어?!와 그거 당연히 남자가 하는 거 아니야?!의 미묘한 차이라능... 전자의 경우가 실제 당사자에게 폭력이 되는지 말 꺼내본건 아직까진 제 짐작이고 조심스러운 까닭이군요.
다만 이건 저의 경우고, 말씀하신 대로 그걸 남성의 역할로 받아들이셨다면 저하곤 경우가 다르겠네욤.
(그나저나 이 시간에 댓글을...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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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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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굳이 표현하믄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냥 제 머릿 속에서 그런 이미지? 들이 연상된 것에 대해서 걍 제 머릿 속에 그런 회로판이 있구나? 싶었던 거랍니다~부가 정보
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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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예전에 읽은 퀴즈인데요.김군이 아버지와 차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응급실에 실려갔는데 의사가 김군을 보고 "아들아! 이게 웬일이냐!"라고 외쳤다. 어찌된 일일까?
뭐 이런 내용이었어요.
이 퀴즈의 정답과 숱한 오답들을 들으면서, 당시 저도 제 머릿속과 남들 머릿속의 '회로판'이 느껴져서 섬찟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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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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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저도 그 이야기 기억나요 +_+반짝반짝입니다 +_+ 좋은 말씀 감사하여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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