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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가 있다

가끔 생각나는 후배가 있다.

요즘들어 더욱 생각나지만...

나는 그 후배랑 한번도 제대로 이야기 해본 적이 없다.

해서 후배라는 말조차 적절하지 않을 때가 있다.

 

그 후배의 아버님이 말기 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는 것을 알았을때

전화를 걸고 싶었다. 편지 한통을 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니, 못한 것이 아니다.

할 수 없었다.

 

힘겨운 순간, '힘내라'는 그 한마디가 위로가 됨을 알면서도

누가 툭 내뱉어주는 순간 터져버리는 울음을 알기에

그냥 모른 척 하기로 했다.

 

그 후배가 아버님의 마지막 순간을 지키려고 내려간다고 한다.

전화를 할까 또 망설이다 그만둔다.

 

차마 입에서 맴돈 한마디,

바람에 실려 전해졌으면 좋겠다.

힘내!

 

나중에 술한잔 나눌 수 있을까?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그것이 못난 나라는 얄팍한 변명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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